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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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80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20

 

이 시 중

 

여자추형묘상의리 단독으로 잉태

 

여자추형묘상의리가 자녀를 낳을 때 처음에는 남자추형종자의리와 직접 관계를 하였지만 이후 두 번 자녀를 낳을 때는 여자추형묘상의리가 단독으로 잉태하여 낳으셨다고 합니다. 짝짓기라는 과정 없이 단독으로 잉태하여 낳으셨다는 말이 아무래도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여자추형묘상의리 단독으로 그럴 수 있냐며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터무니없으니까 우물 슬쩍 넘어갈 수도 있겠지요.

물론 여러 연구 결과 동물의 세계에 수컷과 관계없이 암컷 홀로 새끼를 낳았다는 많은 사례가 발표되기는 했습니다. 기독교 성경에서는 마리아가 요셉과 관계하지 않고, 동정녀 상태로 예수님을 낳으셨다고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현상이라면 모든 동물, 모든 시기에 다 나타나야 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경우, 아주 고결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특수한 사실을 부각하려고 했던 것이겠지요.

으뜸인 리는 어떤 특수한 사실을 서술하면서 신비화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으뜸인 리는 온 시대 모든 인류가 구제받을 수 있는 구제의 원리, 즐거운 삶의 원리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특별한 상황, 신비적인 요소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자추형묘상의리 단독으로 자녀를 잉태하여 낳으셨다는 것은 어떻게 깨달아야 할까요. 이것 역시 으뜸인 리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서술과 마찬가지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자추형종자의리는 씨앗입니다. 씨앗은 못자리에 뿌려져서 싹이 트게 되면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씨앗이 씨앗으로 자기 모습을 고집하게 된다면 싹이 날 수도 없겠지요. 씨앗이 사라졌다고 해서 씨앗 속에 내장되어 있던 그 생명력, 본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습만 사라졌을 뿐이지요. 그래서 같은 품종의 씨앗이라도 질이 좋은 씨앗과 나쁜 씨앗에 따라 자라는 싹이나 열매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씨앗의 영향력은 끝까지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농부가 좋은 종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씨앗이 뿌려져서 모습은 사라지지만 못자리로서 키우는 역할은 남아 있습니다.

씨앗의 모습이 사라지고 못자리로서 키우는 모습이 여자추형종자의리가 단독으로 잉태하여 낳는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두 번을 그렇게 하셨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 걸까요. 처음은 싹이 자라 성장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꽃피고 열매를 맺으며 성숙하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은 마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합궁해서 아이를 잉태하는 1단계가 있습니다. 그 후 열 달 동안 임신은 어머니만이 감당합니다. 이것이 2단계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품에 안아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3단계입니다. 1단계에서는 아버지, 어머니가 동시에 직접 관계 하지만, 2단계 3단계에서는 아버지는 간접적으로 곁에서 관여하고, 어머니는 여전히 계속 직접 관계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런 양상의 모습이 창조시 세 번의 탄생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남녀가 함께 관계하는 일인데도 결혼을 혼인이라 하여 한자로는 婚姻이라고 씁니다. 한자 속에 녀(女)는 있어도 남(男)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가진 모습을 임신이라 하는데, 한자로는 姙娠입니다. 여기에도 녀(女)는 있어도 남(男)은 없습니다. 분명히 여자 홀로 한 일이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결혼생활이나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여성의 절대적인 역할에 의해 이루어지는 아주 중요한 일임을 말합니다. 물론 남성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지요. 남성에게는 씨앗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여성에게는 낳고 키우고 보살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의 절대적인 이러한 역할을 잘 알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여성의 역할이 없으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장도 성숙도 없습니다.

 

입교 이후 이 길이 펼쳐지는 양상도 으뜸인 리에서 서술하고 있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교조님께서 이 길을 열어주신 50년간 모본의 길을 3기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1기는 1838년 입교에서부터 남편이 출직하는 1853년까지로 봅니다. 남편 젠베의 승낙으로 이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길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의 몰이해, 비방, 조롱을 받으면서 교조님은 남편과 함께 가난에 떨어지는 길을 걷습니다. 그러다 남편 젠베는 66세로 출직합니다. 이때 교조님 연세는 56세, 이 길을 연 지 16년만입니다. 남편 젠베를 통해 씨앗이 뿌려지고, 모습은 사라지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제2기는 남편 출직 이후부터 1874년 12월 25일 나라중교원을 통해 신앙중지 명령을 받기 전까지입니다. 이 시기는 급기야 극빈에 빠지고, 비로소 순산허락을 시작으로 만가지구제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시기, 질투, 행패가 벌어집니다. 이 길의 여명이 비치기 시작하지만, 이것은 또한 고난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1864년 오야마토 신사 사건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신자들은 흩어졌다 모이고,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런 속에 최초의 근행장소도 생기고, 터전도 결정되고, 친필도 집필되면서 이 길의 토대가 점차 마련되기 시작합니다.

제3기는 신앙중지 명령과 동시에 관헌의 집중 탄압을 받기 시작하면서 교조님 은신하기까지입니다. 교조님은 1874년 12월 26일부터 붉은 옷을 입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관헌의 집중적인 탄압과 억압이 시작되면서 18차례나 옥고를 치르게 되고, 감로대도 몰수됩니다. 그런 속에 1882년경에는 교조님은 친필 집필도 끝내 어버이신님의 마음, 의도를 확연하게 알게 하셨습니다. 한편으로는 최측근에게 근행을 매우 재촉하시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으뜸인 리를 집중적으로 들려주시며 이 세상을 안정시키는 진실한 길로 이끌어주셨습니다. 90세 은신하실 때까지 계속됩니다.

 

이렇게 보면 으뜸인 리와 교조님의 길이 중첩되면서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세 번의 출산 이후 언젠가 다섯 자 인간이 되리라 하시며 여자추형의묘상의리는 빙그레 웃으시며 은신하셨습니다. 여자추형묘상의리가 은신하셨다는 것은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 역시 교조님의 마지막 모습과 겹쳐집니다. 자녀들이 죽을 각오로 12장 근행을 올리고 무사히 마치자 교조님은 만족하신 듯 빙그레 웃으시며 은신하셨던 것입니다. 뒤를 따르는 자녀들이 죽을 각오로 근행을 올릴 수 있다면, 이제는 은신해도 되겠다는 것이지요.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교조님은 지금도 여전히 존명으로 활동하시며, 언제 어디서나 늘 저희와 함께 해 주십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 세상의 모든 일도 이런 3단계의 절차를 거쳐 기본적인 토대가 준비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성급하게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뭔가 성급하게 잘 되기를 바라니까 무리하게 되고, 무리하니까 즐거운 삶은 멀어져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빨리 잘 된다고 좋을 것도 없습니다. 제 잘난 맛에 교만해지고 맙니다. 마음이 높아지면 떨어질 일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으뜸인 리에서 세 번 탄생의 과정을 거쳤다고 해도 아직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인간이란 그 누구 하나 한순간에 만들어진 가벼운 존재가 아닙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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