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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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79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19

 

이 시 중

 

똑같이 5푼으로 태어나 5푼 5푼으로 성인하여

 

먼저 으뜸인 리를 읽어보겠습니다.

최초에 태어난 것은 똑같이 5푼이었으나, 5푼5푼으로 성인하여 99년을 지나서 세 치가 되었을 때 모두 출직하고, 아버지인 남자추형종자의리도 은신하셨다. 그러나 한번 가르침을 받은 수호에 의해 여자추형묘상의리는 다시 처음과 같은 자녀 수를 잉태하여 열 달을 지나서 모두 낳으셨으나, 이들도 5푼으로 태어나 99년 지나서 세 치 5푼까지 성인한 다음 모두 출직했다. 거기서 다시 세 번째 잉태를 하셨는데, 이들도 5푼으로 태어나 99년 지나서 네 치까지 성인했다. 그때 어머니인 여자추형묘상의리는 “이만큼 성인했으니 언젠가는 다섯 자 인간이 되리라.”고 하시면서 빙그레 웃으며 은신하셨다. 그리고 자녀들도 그 뒤를 따라 다들 출직하고 말았다.

 

세 번의 탄생과 출직하는 가운데서 첫 출발은 언제나 5푼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99년 지나는 사이 세 치까지 자라고, 다음 99년 동안에 세 치 5푼까지 자라며, 세 번째 99년 지나는 사이에 네 치로 성인합니다. 그 사이 5푼 5푼으로 성인합니다. 5푼 5푼 성인한다는 것은 차츰차츰, 조금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자라는 모습을 말합니다. 신체가 자라나는 모습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마음이 차츰차츰 성인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겠습니다. 마음성인 이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눈으로 보듯이 수치로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1자는 대략 30cm, 1치는 3cm, 1푼은 0.3cm입니다. 5푼이라면 약 1.5cm인 셈입니다. 보통 손가락 하나 마디보다 작은 크기입니다.

친필에서도.

그로부터 태어난 것은 五푼부터야

五푼 五푼으로 성인했다 (6-48)

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매번 똑같이 5푼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모든 인간은 모두 본질적으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출직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는 의미는 한 대에 한꺼번에 모든 성장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를 아무리 거듭해도 언제나 5푼이라는 기본에서 시작해서 차츰차츰 성장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언제나 기본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한 대만에 혹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욕심도 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여기에서도 즐거운 삶의 중요한 원리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이것을 우리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신앙이 아무리 거듭하여 몇 대에 걸친다 하더라도 5푼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기본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과정을 빼버리고 한꺼번에 성인에 도달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언제나 처음처럼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든 일에는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운동하는 사람에게도,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집을 짓거나 기계를 만들거나, 포교하는 사람까지도 누구에게나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기본을 무시하거나 생략하고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저마다 기본은 다르겠지만 그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기본 바탕 위에서 욕심내지 말고 차츰차츰 정성을 들이는 가운데 순차적으로 하나하나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의 출직

 

위에서 세 번의 출직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죽음과 환생을 거듭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죽음과 환생하는 주체는 각자가 지닌 혼이며, 이 혼은 영생하며 죽는 법이 없습니다. 혼은 영생하지만 한 대마다 몸은 바꾸면서 전생, 금생, 내생으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생마다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 치, 세 치 5푼, 네 치... 여기에 출직의 교리, 대물차물의 교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러운 죽음은 비감하거나 공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축하하고 축하받을 일입니다. 왜냐하면, 한 생에서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완수하고 또 다른 성장을 위해 거치는 필연적인 중간 과정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여기에는 무한한 희망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간완성, 즉 마음성인 나아가는 단계 단계에 죽음과 환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조전일화편 90 ‘1대에서 2대로’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1대에서 2대, 2대에서 3대로 리가 깊어지는 거야. 리가 깊어져서 영원한 리가 되는 거야. 각자의 마음에 따라 1대로 끝나는 사람이 있고, 2대 3대로 끝나는 사람도 있다. 또 영원히 이어지는 사람도 있다. 리가 이어짐으로써 악인연의 사람이라도 백인연으로 되는 거야”

 

지도말씀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음에 하나의 리 가져주지 않으면 안 된다. 다한 리는 장래 영원한 리이다. 인간이란 한 대라 생각하므로 덧없다. 리는 영원한 것. 이것을 잘 분간해서 단단히 명심해 다오. 다한 리는 장래 영원한 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리는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 리는 틀림없는 것이다. 이것을 낙으로 삼아라. 한 대뿐이라고 덧없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잘 분간하라. 인간이란, 빠른 자도 있고 늦은 자도 있다. 어떠한 자도 있다. 이것을 잘 분간해서 마음으로 만족하라. 단노가 첫째다. 이것을 전생 인연의 참회라 한다. (1904. 12. 31)

 

몸은 한 대뿐이라 해도 다 한 리는 영혼과 함께 영원히 이어져 갑니다. 이것을 확장해 보면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을 시도하는 가운데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때 그대로 포기하고 끝내느냐, 아니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전혀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 번, 두 번 혹은 세 번,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출직의 교리를 통해서도 받게 됩니다.

실패(출직)는 단지 끝이 아니며, 성공(탄생)의 반대말도 아닙니다. 실패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실패 없이 자기가 바라는 일을 성취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실패나 성공을 떠나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에서 실패한 후 다시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선 시도에서 배운 교훈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게 될 때는 앞서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더 빨리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고, 재미가 있고, 정말 의미 있는 일이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면 됩니다. 바라는 대로 이룰 수도 있지만 설사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냥 해 보는 겁니다. 진실로 원해서 하는 일이라면 즐기면서 할 수 있겠지요. 결과를 떠나서 후회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분명히 많은 깨달음과 교훈, 뜻하지 않는 기쁨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그 어떠한 일도 처음부터 시행착오 없이 잘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 정말 중요한 일을 앞두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하다가 시순을 놓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루지 못할까 봐, 실패할까 봐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겠지만 당연히 이루는 일도 없습니다.

으뜸인 리에서 밝히고 있는 인간 창조의 과정에 세 번의 출직과 8천여덟 번의 환생을 거친다는 이야기는 단지 인간 완성의 매우 어려운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 모든 일도 이와 같다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떠한 일도 한번 만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도 여러 단계의 많은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하나의 뭔가가 완성되어갑니다.

여기에 아주 소박하지만 정말 비범한 인생 철학이 담겨 있는 것 아닐까요?

 

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 안 되면 모레 하면 됩니다. 올해 안 되면, 내년에 하면 되고, 내년에도 안 되면 그다음 해에 하면 됩니다. 이생에서 안 되면 내생에서 하면 되고, 내생에서 안 되면 그다음 생에 하면 됩니다. 이런 정도로 마음에 여유를 가지게 하는 것이 출직의 교리이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당장 다 하겠다거나, 올해 기필코 성취하겠다거나, 이생에서 기어이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것은 얼마나 큰 욕심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무리가 따르고, 조급하게 됩니다.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삶의 현장을 전쟁터로 만들어 전투하듯이 살아가게 되는 것 아닐까요.

지도말씀에서는

서둘러서는 안 된다,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하는 리는, 지금까지도 거듭거듭 깨우쳤다. 금년에 안 되면 내년, 내년에 안 되면 다시 내명년이라 한다. 잘 분간해 듣지 않으면 안 된다. 천연 자연의 리라 한다. 무리한 리는 안 된다고 한다. 금년에 안 되면 내년이라는 것이 천연의 리라 한다. (1898. 4. 4)

 

해야 할 일을, 의미 있는 일을, 신님 일을 그냥 할 뿐입니다. 무엇을 이루겠다는 생각 없이,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고, 신자를 만들겠다는 욕심 없이 그냥 할 뿐입니다.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감사해서, 기적같이 누리고 있는 이 삶에 대한 기쁨으로 그냥 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작정이나 목표설정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삶의 활력과 추진할 에너지를 얻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 어버이신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순응합니다. 천연자연으로 이루어지는 시순이란 내 바람이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전적으로 어버이신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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