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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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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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제6장(6수~10수)

 

여섯에 분별없이 함부로 원할지라도

받아주는 방법도 여러가지라

하나에 사람의 마음이라 하는 것은

의심이 많음이 상례이니라

둘 에 신기로운 도움을 베풀것이니

어떠한 일이든지 살피시니라

셋 에 온갖 세상사람 가슴속들이

거울같이 비쳐서 보이나니라

넷 에 잘도잘도 근행하며 따라왔구나

이것이 도움의 근본이된다

다섯에 언제나 신악과 손춤을추면

언젠가는 진기한 도움있으리

 

남에게 무엇을 부탁할 때는 그 나름대로 부탁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설마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갑자기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가령 아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먼저 안부 정도는 물은 다음에, 자신의 처지를 설명한 다음,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부탁하는 것이 보통일 것입니다. 만약에 무리한 부탁이라면, 그때야말로 머리를 숙이고 엎드려서 부탁할 것이고, 또한 생명과 관련된 일로 의사 등에게 부탁하는 경우라면, 그에 상응한 대가(수술비나 치료약의 비용)를 치른 후,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달리게 되겠죠.

그런데 대상이 신이라면, 자신의 체면도 생각지 않고 의외로 분별없이 부탁하고 마는 것은 아닐까요.

어디 어디의 절에 효험이 있다고 하면 그곳을 찾아가고, 또 다른 절에 효험이 있다고 하면 그곳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진실한 신앙을 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얼마 안 되는 시줏돈을 내고서는 염치없는 부탁을 하지는 않습니까?

특히 이익신앙의 경우에는, 한편으로는 소원을 기원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신을 완전히 믿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소원대로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별로 의문스레 생각하지 않고, 또 반대로 소원대로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별로 신(神)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별없이 함부로 원할지라도」(6장-6)는, 「분별없이 함부로 서둘지말고」(8장-6)와는 다르게 「누르는 손」이 아니라, 곧바로 「용솟음치는 손」을 추며, 또한 용솟음치는 손의 횟수도 다릅니다만, 전후의 「잘도잘도 근행하며 따라왔구나」(6장-4)와, 「어떻든지 신앙을 해야만되지」(6장-8)는 같은 손짓을 합니다.

그것을 생각해 보면, 「분별없이 함부로 원할지라도」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근행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소원을 비는 모습의 중요함을 손짓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일깨워 주시는 것은, 아무리 이것저것을 원할지라도, 어버이신님께서는 거울같이 비쳐서 보이는 우리들의 가슴속을 살펴서 신기한 수호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며, 우리들의 마음 그대로 어버이신님께서 「받아주는 방법도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소원을 비는 데 대해, 어버이신님께서는 수호를 해 주실까, 해 주지 않으시겠냐는 식의 신뢰할 수 없는 신이 아니라, 반드시 수호해 주시는 신님입니다.

친필에,

월일은 무엇이든 이뤄지지 않는다고는 하지 않아

모두가 각자의 마음 나름이야 13-120

라고 깨우쳐 주고 계십니다. 어버이신님께 수호를 원하기 전에 (1) 먼저 평소에 베풀어 주시는 수호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2) 가르쳐 주신 대로 마음을 쓰고 있는지를 반성하고, 그다음에 (3) 소원의 내용을 확실히 정해서 (4) 그 소원을 바랄만큼 정성을 다하는 마음작정이 중요합니다.

 

일곱에 아무리 신앙을 하였더라도

마음자리 틀려서는 아니되노라

 

여덟에 어떻든지 신앙을 해야만되지

마음자리 틀리며는 다시나리라

 

‘아무리 신앙을 했다고 하더라도, 마음자리가 틀리면 안 되는 거야’라고 하시며, 우리들이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을 더욱 강조하여, 잘못되게 걸어가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가르쳐 주시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서두의 신악가를 가르쳐 주시기 2년 전인 1865년경에 입신한 하리가벳쇼(針ヶ別所)마을의 스케조가 일으킨 잘못된 마음과 그에 대한 교조님의 대응입니다.

스케조는 눈병을 도움 받고 처음에는 열심히 참배하러 왔으나, 얼마 되지 않아 일체 집터에 돌아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리가벳쇼 마을이 본 터이고, 쇼야시끼 마을은 가짜라는 말을 퍼뜨리며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터전을 모방해서 자기 집에서 순산허락을 내리거나 지도말씀을 일러주기도 하고, 또 소원을 들어주기도 한 것 같습니다.

교조님께서는 약 30일간 단식하신 다음, 이브리 이조, 야마나카 주시치 등을 대동하여 직접 하리가벳쇼 마을로 가시어, 스케조의 집 안방에 모셔 둔 어폐를 치워 버리고 오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설을 주장하는 스케조가 스스로 그릇된 마음을 깨달을 때까지 3일간에 걸쳐 리를 일러주시고, 전후 일주일간에 걸쳐 사정을 다스려 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릇된 마음으로 이설을 말하는 사람 중에는, 스케조처럼 아직 신앙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또 오랫동안 신앙의 길을 걸으며 교회장이나 역원 등 중요한 입장에 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863년 생명이 위독했던 상황에서 교조님으로부터 직접 구제를 받은 안도(安堵)마을의 이다 이와지로(飯田岩治郎 : 당시 6세) 라는 사람이 훗날 「물수훈」을 받고 포교도 열심히 실천하여 1888년 교회 본부설립 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1897년(당시 34세)부터 본부의 준 역원 및 지교회장이라는 요직에 있으면서 「물수훈」은 사람(자신)이 아닌, 자신의 집터에 내려진 것이라고 말하면서 교회본부는 불의 으뜸인 집터이지만, 자신의 집은 물의 집터이기 때문에 물은 불보다 으뜸이 되므로, 자신의 집이 으뜸인 집터라는 이설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도사건」 또는 「물 집터 사건」이라고도 하는, 이 이단에 얽힌 사정은 지도말씀을 여러 번 여쭈어서 엄연한 리의 나르기를 통해서 해결되었지만, 이 사건의 전후에 발생한 마에가와 기쿠타로(前川菊太郎)와 하시모토 기요시(橋本淸) 두 사람의 이반사정과 함께 당시 사람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런 사정들이 일어나기 1년 전에 벌써 지도말씀을 통해서,

반대하는 사람도 귀여운 내 자녀, 신앙하는 사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신앙하는 사람도 지켜 행하지 않으면 반대하는 것과 같은 것. 이제까지 조금씩 말로써 지시해 두었다. 이렇다 할 만한 사람들이 지도말을 지도말 같이 여기지 않는다. 세상의 반대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이 길의 내부의 반대, 이 길의 내부의 반대는 거름질한 것을 떠내려 보내는 것과 같은 것. (1896. 4. 21)

라고 하시며, 신앙하는 사람이라도 마음자리 틀리며는(신님의 지도를 실천하지 않으면) 반대하는 사람과 같다고 일러주시고, 이 길 안의 반대는 애써 지금까지 정성을 다한 것(거름)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시고 있습니다.

마음자리를 틀리게 쓰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우선 자신이나 자기 가족(선조를 포함해서)이 구제받은 으뜸하루를 잊고, 사욕과 교만의 마음이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음자리 틀리며는 다시나리라」의 「다시나리라」와 3장 여덟에「질병처럼 괴로운건 없는것이니 / 이몸도 이제부터 히노끼싱」의「히노끼싱」이 같은 손짓을 하는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입니다.

어버이신님께서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을 몸의 장애로 알려주신다고 합니다. 마음가짐이 잘못되었다고 깨달았을 때는, 괴로운 신상이나 사정으로 입신하여 어떻게든 수호를 받아 보겠다고 어버이신님께 절실하게 실천하며 매달리던 입교 당시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순직하게 반성하고, “대물·차물의 리를 마음에 되새기며, 몸도 마음도 낮추어서 히노끼싱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홉에 여기까지 신앙을 하여왔으니

한가지의 효과라도 보아야하지

 

열 로 이번에야 보였습니다.

부채의 여쭈움이 신기하도다

 

“효과”는 5장 열로 「교회를 이룩하여 볼 것 아닌가」의 “교회”와 같은 손짓을 하므로 “교회(講)”로도 해석이 가능하나, 이어지는 신악가에서 「부채의 여쭈움이 신기하도다」라고 「부채의 여쭈움 (부채수훈:교조님께서 내려주신 가장 오래된 수훈의 리)」이 나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효능”으로 해석합니다.

『고본 천리교교조전』에는,

1864년 봄부터 교조님께서는 열심히 신앙하는 사람들에게 부채수훈을 내 리셨다. 이것을 받은 사람은 5, 60명이었는데, 야마나카 주시치와 나카타 사에몬은 각각 부채, 어폐, 온거름수훈을 받았다. (제3장 행적)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입교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후에 용재로서 활동할 신자들이 겨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조님께서는 열심히 신앙하는 사람들에게 「거름수훈(1장)」과 함께 「부채수훈」을 내려 주셨습니다.

부채수훈이란, 어버이신님께 여러 가지 일을 여쭈어서 부채의 움직임을 통해서 신의(神意)를 깨달았기 때문에 “부채의 여쭘”이라고도 합니다. 교조님께서는 부채수훈에 사용하기 위한 부채도 내려 주셨는데 그때, “이것을 신으로 생각해서 소중하게 모셔라. (3장 행적)”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교조님께서는 거름수훈을 내려 주실 때 “노자로서 거름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부채수훈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구제한줄기를 위해서 고생하기 때문에 내려 주셨다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즉 부채의 여쭘도 당연히 남을 구제하는 데 사용할 것을 생각하셔서 내려 주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조님께서는 마음가짐이 잘못되는 것을 거듭 조심하도록 주의하라는 뜻에서, 6장 일곱에의 말씀처럼, 이 길을 신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인간구제에 눈을 떠서, 한가지의 효과라도 볼 수 있을 때까지 성인하여, “부채수훈”을 받아 어버이신님의 신기한 섭리를 맛볼 수 있기를 고대하신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사람은 좀처럼 성인을 이루지 못하고, 제 몸 생각이 강하여 모처럼 내려 주신 ‘부채수훈’도 자신만을 위해 악용하는 사람이 나온 것입니다. 그중 한 사람이 스케조였습니다.」(마스이 고시로桝井孝四郎 『지도말씀에 얽힌 이야기(상)』).

교조님께서는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시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부채수훈’을 중지하셨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 선배 선생님은, ‘1875, 6년경에 이르렀을 때 깨끗이 없애 버리시고, 역사는 오로지 목수에게 맡기고, 신상 여쭘은 사에몬에게 맡긴다는 말씀이 있었다. 두 사람에게만 허락하마. (마스이 고시로桝井孝四郎 『지도말씀에 얽힌 이야기(상)』).’

라고 후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교조님께서는 ‘부채수훈’을 단지 건네주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부리 이조 선생과 나카다 사에몬 선생을 제외하고는 이미 부채수훈을 받았던 사람들의 리(理)도 없애 버리시고, 사용해도 효능이 나타나지 않게 하셨던 것입니다.

나중에 지도말씀을 통해서,

자아 자아 부채의 여쭘, 부채의 여쭘이라는 것은, 마음가짐을 위해, 이것 은 오래된 길이야. 짧은 연한은 알고들 있겠지. (중략) 그리고 끝내는 교 만의 리가 나온다. 그래서 모두 중지한 사정은 오래된 사정. (1890.6. 21)

이라고 당시를 되돌아보며, 교만한 마음이 나왔기 때문에, 얼마 안 되는 연한으로 부채수훈을 모두 중지하고 말았다는 것을 ‘오래된 사정’이라고 표현하시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조님께서는 사람들의 그릇된 마음 때문에 부채수훈은 다시는 내려주지 않으셨지만, 그 후 사람들의 성인에 따라 여러 종류의 수훈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감사하게도 신앙을 하는 데 있어서 효능으로서 ‘악한 것 제거의 수훈’의 리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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