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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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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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월차제 신전강화

 

한 사람이 한 사람 전도하기

 

배재기(광일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2월 월차제를 맞아 참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이 설 지나고 음력 초닷새인데 잘 지내셨는지요? 올 한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항상 건강하시라는 인사가 설 인사로 적당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신전강화 당번이어서 한 말씀 전해드리려 하니 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박)

 

과일이나 농작물들이 처음에는 파랗게 있다가 나중에는 색깔이 차츰 변해서 자기 고유의 색깔로 변하게 됩니다. 작년에 고추를 좀 심었는데, 마지막에는 잘 안 됐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고춧대를 다 뽑아버렸습니다. 파랗게 있을 때 뽑았는데, 뽑힐 때는 파랗게 있던 고추가 뿌리째 뽑아놨는데도 점차 빨갛게 변하는 것을 보고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추는 최종적으로 빨갛게 변하려는 것이 고추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고추뿐만 아니라 다른 농작물들도 그런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제물에도 올려져 있지만, 바나나, 딸기, 감 등 여러 가지 과일들도 처음에는 파랗게 있다가 나중에는 노랗고 빨갛게 자기 고유의 색깔로 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가지는 원래부터 가지색에 마지막에 다 커도 그 색깔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수박 등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색깔이 자꾸 달라지는 모습을 봤을 때, 사람도 처음에는 어린아이로 태어났다가 나중에는 성장하면서 청년, 장년을 거쳐 나이를 먹어갑니다. 저도 6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익어가는 과일처럼 색깔이 변해야 하는데, 예전과 마찬가지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허탈한 기분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빨갛게 되든지 노랗게 되든지 익어가야 하는데, 색깔이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잘 익은 과일이나 채소처럼 많이 변해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정도까지 변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들은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여덟가지 티끌이 청소되는 색깔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교조님께서 가르치는 모본에 가깝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렇구나, 과연 훌륭하구나.’ 하는 사람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만 천리교를 믿는 사람다운 모습으로 성인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은 있는가?

 

엊그제 집사람과 ‘출직’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집사람은 사람이 출직을 하고 다시 태어나면 많이 바뀌어 다시 나오지 않겠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바뀌어 나오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제 마음 같이 출직을 한다면 현재의 마음가짐이나 모습으로 그대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많이 안 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음을 갈고 닦는다는 것이 급하게 한다고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자꾸 갈고 닦아야만 빛이 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세월 동안 마음을 갈고닦는데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아침에 TV에서 정진홍 교수라는 종교학자가 인터뷰하는데, “종교란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하니까, 그 대답이 “종교란, 인간이 갈망하는 꿈의 결정체이다.”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가고자 하는 꿈의 결정체라는 얘기입니다. 천리교식으로 얘기하면 ‘마음성인’을 얘기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종교를 갖게 되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꿈의 결정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또,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수없이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문화유산의 한 모습이 종교이다.”라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이 분은 어릴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를 신앙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이 중학교 때인 한국전쟁 때 돌아가셨습니다. 공산당에게 총살을 당해서 돌아가셨답니다.

인터뷰의 질문 중에 “신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이 교수는 “신은 있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있고, 없다고 부정하는 사람에게는 없다.”라는 대답도 했습니다. 교조님께서 하신 말씀과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은 자기는 신은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신이 없다고 부정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에는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자기는 신이 없다고 생각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천국에 가 계신 아버지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천국이 있는 것이니 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80이 넘었는데, 천국에 가면 반드시 아버지를 만나야 한답니다. 아버지가 주신 좌우명이 있는데, 그것은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잠잠 하라.’ 하는 고사랍니다. 아버지가 이것을 자꾸 외우고 쓰고 가슴에 담으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천국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서 자기가 그것을 열심히 외우고 그런 마음으로 살았노라고….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살려고 고생 많이 했다고 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분도 말씀하셨고, 지향하는 것과 같이 마음을 갈고 닦음으로써 남을 구제하게 된다는 것이 종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분들도 마음을 깊이 가다듬어서 과일이나 농작물과 같이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서 세상을 떠나고 다시 태어나오고 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 전도하기

 

이번에 진주님께서 신년인사로 하신 말씀을 보면

우리들이 목표로 하는 즐거운 삶은 용재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마음에 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감에 따라서 점점 그 고리가 넓어져 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은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단단히 신앙을 전해서 서로 구제하는 삶을 실천하는 것을 곳곳에 비추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용재들은 세계구제를 향해 나아가는 신앙을 합니다. 주변이 되어져야 하고 단단히 신앙을 정하고 그런 구제하는 삶을 실천하는 모습을 비추어 나가야 합니다. 우선 가족부터 시작해서 일가친척으로 점점 가르침을 확산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용재의 활동,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춘계대제 때 진주님께서는 교조님 은신에 대한 말씀과 함께 중심의 기둥인 감로대와 근행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교조님께서 근행완성과 함께 추진하신 것은 감로대 완성이었습니다. 감로대가 세워져야만 근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것만 확실히 될 것 같으면

다달이 근행도 틀림이 없다 10-33

근행만 틀림없이 행하게 되면

하늘의 혜택도 틀림이 없다 10-34

이 대가 완전히 새워지기만 하면

무슨 일이든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17-10

감로대가 서게 되면 다달이 근행을 하게 된다. 중심의 기둥이라고 하면 근행의 경우에는 ‘감로대’가 되는 것이고, 사람의 경우는 이 길의 중심은 ‘진주님’, 교회나 포교소의 중심은 ‘교회장’, ‘포교소장’, 가정의 경우는 그 가정에서 신앙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기둥이 확실히 서 있어야만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펼쳐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신념이 확실히 받쳐주지 않으면 어렵다는 뜻의 말씀입니다.

자아 자아 月日이 있어서 이 세계가 있고, 세계가 있어서 온갖 것이 있다. 온갖 것이 있어서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어서 율(律)이 있다. 율이 있어도 마음작정이 제일이야. (1887. 1. 13)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의 중심이 확실히 서 있지 않으면 세계구제로 나아가기 어렵고 즐거운 삶의 세계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신앙의 길을 가는 우리들은 마음의 중심, 즉 중심의 기둥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로대가 넘어간 데 대한 사정도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역시 우리들의 신앙 중심이 확고하게 서 있어야 되고 서로 연대하는 결속이 많이 부족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현재 천리교가 처해 있는 현실을 보면 자기중심이 조금 느슨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들의 신앙 중심이 확고히 바로 선 가운데 열심히 용재로서의 진실과 정성을 기울여 가면 세계구제로, 즐거운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라는 진주님의 신전강화에 부응하는 마음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회에도 요즘 근행봉사자가 자꾸 줄어들기 때문에 정초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 전도하기.’ 라고요. 이것은 남에게 시키기 전에 저 자신부터 그런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도하지 않고서는 줄어드는 근행봉사자에 대한 대안이 없습니다. 전도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방법이 됐든 교회에는 사람이 와서 근행을 올려야 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즐거운 삶이 이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도 구제되는 것입니다.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데 대해 두세 명 정도는 ‘아, 나도 저 말씀대로 따라 해야겠다.’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오늘 여기에 참배하신 용재선생님들도 ‘올해는 한 사람을 반드시 전도해야겠다.’ 하는 마음을 작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비단 교회장, 포교소장, 용재님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신자 여러분들도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일반 신자분들이 전도하기 더 쉬운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주님의 인사말씀처럼 가족부터, 주변에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말씀을 자꾸 전하고 아픈 사람에게는 수훈을 전하는 식으로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을 깊이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현재 천리교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탈피하기가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용재의 마음가짐

 

천리교교전 제9장 용재 편에 용재의 마음가짐에 대한 대목이 나옵니다. 이 부분을 읽어드리는 것으로 오늘의 말씀을 정리할까 합니다.

수훈의 리는 용재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내려 주시는 하늘의 혜택이다. 이 수훈의 리가 마음에 새겨져야만 비로소 어버이신님께서는 효능을 보여 주시는 것이다. 어버이신님께서는

작정한 마음에 따라 섭리할 것이니, 그 정신 하나에 의해 한 사람이 만 사람에 미친다. 신은 마음에 따라 섭리한다. 마음만 굳게 가지면 신이 자유자재로 마음에 따라 섭리할 터이니. (1898. 10. 2)

라고 가르치셨다. 즉, 수훈의 리를 받은 사람은 나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수훈의 리를 받은 그날의 마음을 평생토록 지니고 나아가야만, 어버이신님께서는 언제나 변치 않는 선명한 수호를 베풀어 주신다.

차츰차츰 용재들에게는 이 세상을

창조한 어버이가 모두 들어갈 테니 15-60

이 세상을 창조한 어버이가 들어가면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거야 15-61

무릇 용재의 사명은 구제한줄기에 있다. 그것은 스스로 천리를 마음에 새기기에 힘쓰고 몸소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한마디의 말씀이라도 전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더욱 나아가서는 어쨌든 상대가 구제받도록 해야겠다는 일념에서, 정성껏 수훈을 전함으로써 진기한 구제의 결실이 나타난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형식의 좋고 나쁨에 기인하지 않는다. 오직 구제받도록 해야겠다는 간절한 소원으로 진실을 다해 수훈을 전하기 때문에, 어버이신님께서는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여 진기한 수호를 보여 주시는 것이다. 즉, 자기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버이신님께서 용재에 듭시어 활동해 주시는 까닭이다.

이리하여, 용재가 수훈을 전함으로써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구제받게 되는데, 이때 용재는 자신이 구제의 주체가 아닌, 어디까지나 어버이신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용재된 사람은 나날이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데 매진하여 맑은 천리를 비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가 항상 교조님의 모본을 본받아 속세에 있으면서 속세에 빠지지 않고, 나아가 그 고장의 모범이 되어야만 참으로 그 사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신상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수훈을 전하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번민하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용재의 나아갈 길이다. 그것은 다만 고통이나 근심을 없애 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그러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구제받도록 하는 데 있다.

이렇게 용재의 본분에 대해서 교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용재에 대해서 자주 얘기하긴 합니다만, 저 스스로 용재의 자격을 많이 갖추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용재들이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가지 않으면 용재로서 옳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 말씀을 참고하셔서 열심히 노력해서 한 사람이라도 전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함께하시고, 올해에는 정말 활기찬 교회, 포교소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제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