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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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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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78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18

 

이 시 중

 

중복되는 ‘3’의 의미

 

이 길에서는 3에 대해서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인간 창조 시 밤낮 사흘 동안에 잉태되었다.’ 하고, 또 ‘3년 3개월 터전에 머무른 다음 자녀를 모두 낳으셨다.’고 했습니다. 그 후 모두 똑같이 5푼으로 태어나서 99년 만에 출직하는 과정을 세 번 그치는데 3치, 3치 5푼, 4치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입교 때에도 3일 밤낮 동안 어버이신님과 인간이 문답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설득과 납득을 시키는 과정이 나옵니다. 입교 직후에는 교조님께서 3년 동안 곳간 생활을 하셨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수훈 전할 때 정하는 기한도 최장 사흘이고, 기원할 때 정하는 기한도 사흘입니다. 그 외에 3개월간 강습이 있고, 3년간 교조모본을 따라간다면 아무 부자유도 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 다음 지도말씀도 있습니다.

“3년만 이 길을 걸으면 부자유하려고 해도, 고생하려고 해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1889. 11. 7)

이처럼 ‘3’은 천리교의 사고방식, 기본 논리의 특색 중 하나입니다.

으뜸인 리에서 보면 월일·어버이신(2), 본의 도구(2), 일반도구(4)로 삼 단계 나누어지는데 이것을 합해서 10전 수호를 이루는 신명이 정해집니다. 또한, 9억9만 년의 수중생활, 그 이후 입교 때까지의 육상생활, 그리고 구극의 가르침이 전해져서 감로대 세상으로 나아가는 생활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어버이신님, 교조님, 터전은 그 리가 하나라고 합니다. 존재의 모습은 전혀 다르지만, 세계구제라는 측면에서 이 삼자가 별개가 아니라 하나라는 것입니다. 입교 3대 인연으로는 순각한의 인연, 집터의 인연, 교조혼의 인연이 있습니다. 즐거운 삶의 3가지 키워드로 감사, 겸허(삼가), 서로돕기를 말합니다. 세상을 보는 눈 세 가지로는 육안(肉眼) 심안(心眼) 천안(天眼)이 있다고 합니다. 이 길의 신앙인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로만 치닫지도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을 겪더라도 항상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고,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더 나아가 전생, 현생, 내생을 함께 통찰하는 지혜를 가지게 합니다. 그만큼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고 깊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마음 성인을 이루는 토대로써 단노, 히노끼싱, 성진실을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거듭되는 ‘3’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먼저 생명의 탄생, 창조와 깊은 관계있는 숫자라고 합니다. 출산과 관계가 있는 것이지요. 뭔가 새로운 것, 새로운 생명, 새로운 정신, 새로운 기운이 생겨나게 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이 되는 숫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으뜸인 리의 바탕에 3이라는 숫자가 반복되고, 입교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3은 몸에 붙는 이치, 연결(결합)의 뜻이 있다고도 합니다. 신악가 2장 셋에 “몸에 붙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교조님께서는 “불만스러운 날은 없다. 모두 좋은 날이다. 세상에서는 혼담이나 상량 등을 할 때 택일을 하지만, 모두의 마음이 용솟음치는 날이 제일 좋은 날이야.” 하셨습니다. 그리고 날짜마다 좋은 의미를 붙여주셨는데 3에는 ‘몸에 덕이 붙는다’라고 일러주셨습니다. (교조전일화편 173 모두 좋은 날이야)

예로부터 남에게 설득이나 부탁을 할 때도 삼 세 번까지 하면 어지간한 일들은 다 해결이 된다고 합니다. 화가 나더라도 삼 세 번만 참으면 극한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습니다.

신악가 1절은 21번 하는데 이것은 7의 3배수입니다. 신악가 3절은 조석근행에서 3의 3배수고, 신악근행에서는 7의 3배수입니다. 이 길에서 7은 ‘아무것도 말할 것 없다’는 뜻도 있고, 절단, 끊음을 상징하는 수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끊는다고 해서 그것으로 바로 끝이다 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끊는다는 것을 다른 측면으로 보면 새로운 것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나쁜 인연을 끊으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집니다, 나쁜 성품을 끊으면 좋은 관계가 이어집니다, 질병의 뿌리를 끊으면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고, 액운의 뿌리를 끊으면 좋은 운명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 수가 3입니다.

이처럼 으뜸인 리나 구극의 가르침을 펼쳐나가는 이 길에서 새로운 생명, 새로운 인간, 새로운 정신이 탄생하여가는 과정에 3이란 숫자가 반복되는 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9억 9만 9천9백9십9

 

9억 9만 9천9백9십9는 태초에 진흙바다 속에 있었던 미꾸라지 수이며, 이것을 인간의 씨앗으로 삼아 최초의 낳은 자녀 수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만큼 연한이 지난 후 천리교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상징적인 수입니다.

우리 인간은 처음부터 그룹으로 생명을 부여받았지, 한 개체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 창세기에서 말하는 아담이라는 한 인간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 사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선 이 숫자가 던져주는 이미지는 엄청나게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원래 인간이란 이렇게 무리와 그룹을 지어서 살아가는 것이고, 외로이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아주 특별하게 뛰어난 한 사람을 정점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특별할 것도, 뛰어날 것도 없는 많은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것이 인간 세상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숫자를 900,099,999로 쓰지 않습니다. 반드시 9억 9만 9천9백9십9라고 씁니다. 인간의 보통 상식으로 알고 있는 산술적인 숫자가 아니라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겠습니다. 이것은 모든 단위 즉 억, 만, 천, 백, 십이라는 단위 앞에 9가 붙어있는 형태로 1만 더하면 새로운 단위로 바뀌는 수의 나열입니다. 9에 1을 더하면 10으로 차원이 달라집니다. 하나를 더해 충분한 형태, 완전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간다, 특정한 연수가 지나 때가 찬다, 약속이 성취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연속성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근행의 악기는 박자, 제금, 북, 현종, 피리, 장구, 가야금, 월금, 해금 아홉 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외에도 근행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소리- 노래입니다. 근행의 역할로서는 창인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근행의 악기 아홉에 창인 소리 하나를 더해져서 10이라는 온전한 소리가 납니다. 근행의 악기와 연결하는 신체의 도구로는 눈, 코, 귀, 입, 오른팔, 왼팔, 오른 다리, 왼 다리, 남녀 제1 도구 아홉입니다. 여기다가 아주 중요한 항문을 포함하면 열로서 온전하게 됩니다. 이 길의 용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별석이 있습니다. 아홉 번을 거치게 되지요. 여기다 수훈의 리를 받고 가석을 거치면서 하나의 용재로서, 새로운 인간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한편, 입교 이전까지 인간의 지식, 학문, 문화, 문명이 진보 발전해 왔지만, 그것만으로 완전하지가 않았습니다. 불완전했습니다. 열 가운데 아홉까지였던 것입니다. 여기에 월일의 현신이 되신 교조님께서 구극의 가르침인 한 점 으뜸인 리를 펼쳐주심으로 써 우리 인류에게는 열 가지로 온전한 가르침을 받게 된 것입니다.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열 가지로 온전하고, 손가락이 열 개고, 발가락이 열 개인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그리고 9는 마지막 숫자인 만큼 사물을 완성하고, 묵은 문제를 해결하는 수라고도 합니다. 9는 괴로움이 없어진다는 의미로도 씁니다. 3, 3, 3, 잇고, 잇고 또 이으면 괴로움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발길을 나르고, 물질을 베풀면 괴로움이 없어지고 즐거움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또한, 9는 일본어로 ‘쿠(く)’ 또는 ‘큐(きゅう)’로 발음하는데 이것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은 어버이신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지금까지 길러주시는 여간 아닌 고심(苦心,くしん), 고로(苦勞,くろう)를 암시하는 수로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9라는 수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영원한 발전을 상징하며, 오랫동안 많은 정성을 기울여 만들어진 인간 세상임을 나타냅니다. 그 숫자만큼 자녀 수를 잉태하셨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그리고 9억 9만 9천9백9십9인에 전 인류의 어머니인 교조님을 더함으로써 완전한 수로 채워진다고 하겠습니다.

 

 

75일을 거쳐 자녀를 모두 낳다

 

으뜸인 리에서는 밤낮 사흘 동안에 잉태하고, 3년 3개월 동안 터전에 머무른 다음 75일을 거쳐서 그 자녀를 모두 낳으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75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숫자와 관련된 것으로는 순산허락을 받으면 산후 75일간 몸에 더러움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친필 10호 26, 27수의 주석에서 밝힌 근행인원은 75인입니다. 교조님이 하신 단식의 최장기간은 75일입니다.

그리고 75는 5×5×3으로 구성된 수입니다. 그래서 5부 5부 둘 하나의 리로 균형을 맞추어서 계속 이어나가면(3) 행복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상징하는 수로 해석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야마자와 고오끼 14년본이나 진주 수원본(手元本) 고오끼 14년본에는 다음과 같이 75일에 걸쳐서 자녀를 낳은 곳이 나오고 있습니다. 7일간은 대화국(大和國), 나라, 하세 70리 사이에서 낳고, 4일간은 나머지 대화국에서 낳고, 19일간은 야마시로, 이가, 가와치 3개국에서 낳고, 45일간은 나머지 일본국에서 낳았다고 나옵니다.

진흙바다 가운데서 이런 지명이 있을 리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지명을 빌어 와서 굳이 설명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잉태한 곳은 터전이라는 한 지점이지만 자녀를 낳은 곳은 여기에 국한하지 않고 여기저기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 걸쳐서 낳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의미로 말하자면 오늘날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이 터전에서 시작되지만, 여기에 한정되지 않고, 가르침은 점차 세계 방방곡곡으로 널리 전파하여, 즐거운 세상이 되어갈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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