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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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년01월]책 교정보기 - 김연수

2018.02.03 06:53

편집실 조회 수:96

책 교정보기

 

김연수(도성포교소)

 

책 한 권을 읽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읽는 사람에 따라 그 차이는 있겠지만, 그 책을 쓴 저자가 들인 수고에 비교한다면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들인 시간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속된 표현으로 저자의 노력을 거저 취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책을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책 한 권을 집필하는 데 드는 수고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교리강좌를 몇 번 진행한 경험만을 비춰 생각해보면 조금은 그 노고가 짐작이 간다. 한 시간가량의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그 수십 배의 시간을 들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문가도 아니고 학문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불과 A4지 10장 내외의 강의분량을 준비하는데 그 정도이다. 이런 걸 고려하면 평균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쓰는 작가의 정성과 수고는 상상을 초월한다.

물론, 작가의 노력과 학문적 성취가 함축된 책을 한 권 읽는다고 해서 그 작가가 가지고 있는 넓은 배경지식까지 취할 수는 없다. 단지 그 작가가 들인 연구의 시간에 비교해 조금 단축해서 그 일부분만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편집부에 몸담은 덕분에 이런 작가의 노고를 느낄 기회를 가졌다. 얼마 후에 출간될 교리서적의 교정을 보게 되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편집위원들이 분담해서 수기로 전해온 원고를 타이핑하고 맞춤법 등을 교정을 보면서 그 내용을 3~ 4번 정도 보게 됐다.

그 내용을 보면서 스스로 감화되는 것을 많이 느꼈다. 다른 교리 서적들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친필, 신악가 등을 제외하고는 3번 이상 연달아 읽어본 적은 없다. 이 한 권의 책을 연달아 읽다 보니 저자의 생각에 젖어 드는 경험도 하게 됐다. 저자의 깊은 신앙심에 내 마음이 스며드는 기분.

읽으면서 느낀 소감은 이렇다. ‘천리교 신앙은 교조님께서 남겨두신 친필, 신악가, 지도말씀에 근본을 두고 실천의 기본으로 삼아서 하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나는 포교를 전업(專業)으로 하는 처지가 아니다 보니, 신한줄기의 마음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겸업으로 장사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익을 쫓는 마음이 클 때가 많다. 마음으로는 늘 작가가 얘기하듯이 교조님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자 노력하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교정 작업을 하는 기간에 그 내용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서 크고 작은 수호를 많이 받았다.

평상시 같으면 같은 사정으로 마음이 동요되어 갈피를 잡지 못해 괴로웠을 시간이 책의 내용을 되새기게 되면서 신님의 입장에서 마음을 세우고 그 방황의 시간이 짧게 끝나게 되는 수호를 받은 것이다.

어버이신님, 교조님을 앞세우고 인간의 사정은 뒤로 남겨두니 마음도 빨리 안정이 되고, 상황도 좋아지는 수호를 받게 된 것이다.

 

하나의 영화를 두세 번 반복해서 보게 되면 처음 볼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장면과 대사가 이해가 가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 것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하물며 신님의 말씀을 옮기는 교리 서적은 반복해서 읽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 같다.

지면을 통해서 이런 색다른 신앙적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작가님과 편집부에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