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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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년11월]숟가락 얹기

2017.11.03 09:04

편집실 조회 수:20

숟가락 얹기

 

김연수(도성포교소)

 

지난 10월 19일에 기초교리강좌 101회 기념행사를 했다.

원래는 100회를 기념하는 행사를 하려고 의견만 오가다 준비해야 할 기간이 여름캠프 등의 일정으로 겹치는 바람에 사정이 여의치 못해 100회는 그냥 지내고 101회를 준비하게 됐다.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내가 맡은 것은 기초교리강좌가 100회 동안 지나온 길을 되짚어 정리하고 경과보고를 하는 것이었다. 자료를 찾아서 정리한 내용의 대략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가까이 기초교리강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100회를 지나게 됐다는 것이었다. 또 참여한 강사가 19명이고, 참가한 총합계 인원이 2천여 명이었다는 것이다.

자료는 주로 지난 고성교회보의 ‘교회소식’란을 참고했다. 앞에 40여 회까지는 자료실에 비치된 지난 교회보를 뒤져서 정리했다. 순서대로 비치가 안 되어있는 회차가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다. 그 이후로는 고성교회보 홈페이지가 가동되기 시작한 시기라 교회보 홈페이지에서 ‘기초교리’라는 검색어를 입력해서 아주 손쉽게 자료를 정리할 수 있었다.

내가 기초교리강좌를 직접 듣기 시작한 것은 50 몇 회쯤부터였다. 한 회 한 회를 들으면서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이달에도 할 것을 하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해서 강의를 듣곤 했다.

 

하지만 지나온 발자취를 정리하면서 고성교회라는 단체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크게 표 내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의 할 일을 해오는 가운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100회라는 짧지 않은 역사를 이루게 된 것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기초교리강좌의 담당자가 적어도 두어 번은 바뀌었고 참가한 강사들은 나름의 노력으로 강의를 준비했다. 또 들어주시는 참가 용재님들도 그렇게 성의껏 준비해온 강의를 귀 기울여 들어주셨다. 기념행사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100회의 기초교리강좌를 한 회차도 거르지 않고 개근하며 들으신 용재님도 계셨다.

또, 50여 회부터는 기초교리강좌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에 게재하기 시작했는데, 몇 달 전에 확인했을 때 기초교리강좌를 포함한 고성교회 유튜브 계정의 총 조회 수가 2만여 회에 달하는 것을 보고 의외의 수치에 기분이 좋았다. 처음에 인터넷에 동영상을 게재하자고 했을 때는 그저 우리도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정도였지 조회 수가 많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자료를 정리하면서 조회 수의 통계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서 고성교회 모든 동영상 총 조회 수가 5만여 회에 가까웠고, 기초교리강좌의 조회 수만 2만여 회에 근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분야의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에 비교하면 많이 못 미치는 수치인지 모르겠지만, 처음에 가볍게 생각했던 것에 비하면 의외의 수치였다.

좀 창피한 얘기지만, 처음 조회 수가 생각보다 많아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을 때는 혼자서 우쭐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자료를 정리하면서 이런 모든 의외의 결과들이 생기게 된 원인을 알게 됐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작업도 결국은 이런 큰 역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의 한 부분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외의 결과는 역사의 과정에 참가한 많은 용재 하나하나의 노력이 모여서 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기초교리강좌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강사를 섭외하고, 섭외된 강사는 정성껏 강의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은 강의를 잘 들어주고 동영상 제작자는 인터넷에 올리고 올라온 동영상을 잘 봐주는 인터넷 참가자까지....

아무도 표를 내지 않고 자기 할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것, 자기가 무엇을 했다고 과시하지도 않는 일련의 과정이 고성교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여기에 숟가락 하나 얹어가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