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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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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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76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16

 

이 시 중

 

본과 도구가 정해지자 비로소 인간을 창조하시다

 

으뜸인 리에

“본과 도구가 정해지자, 마침내 인간을 창조하시게 되었다. 여기서, 먼저 어버이신님께서는 진흙바다 속의 미꾸라지를 모두 먹고 그 마음씨를 알아보신 다음, 이들을 인간의 씨앗으로 삼으셨다. 그리하여, 달님은 남자추형종자의리의 몸속에 듭시고, 해님은 여자추형묘상의리의 몸속에 듭시어 인간창조의 수호를 가르쳐서, 밤낮 사흘 동안에 9억 9만 9천9백9십9인의 자녀를 여자추형묘상의리의 태내에 잉태시키셨다.”

고 나옵니다.

 

태초 어버이신님께서 인간을 창조하려고 구상하신 목적은 인간들이 서로 도와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함께 즐기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는 즐거운 삶이었지요. 신만의 즐거움도 아니고, 인간만의 즐거움도 아닌 신과 인간이 함께 하는 즐거움이지요. 이를 신인화락(神人和樂)이라고 합니다.

인간창조의 목적이 정해졌다고 해서 바로 인간이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부부의 본을 정하고, 도구들을 찾아내어 특성을 살펴 임무를 맡기는 과정도 거치게 됩니다. 본과 도구가 정해진 후 달님은 남자추형종자의리에 듭시고, 해님은 여자추형묘상의리에 듭시어 인간창조의 수호를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남자추형종자의리와 여자추형묘상의리가 어우러지니 여자추형묘상의리가 어머니 몸이 되어 비로소 인간을 잉태하게 됩니다.

여기서 달님, 해님이라고 하는 것은 월덕수기의리와 일덕화기의리로서 실상 월일 어버이신님을 말하는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그러니까 월덕수기의리와 일덕화기의리는 인간창조의 주체자(主體者)이고, 남자추형종자의리와 여자추형묘상의리는 그것을 실현하는 체현자(體現者)인 셈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간접적 창조”라고 말합니다.

이에 비해 기독교 창세기에서는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의 형상을 빚어 코에 ‘후’ 하고 입김을 불어 넣자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직접적 창조”라고 말합니다.

어느 쪽이 능력 있는 신인지 몰라도 ‘사람이 돼라’ 했다고 바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별로 흥미가 없는 일입니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해서 금이 나오고 은이 나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고 대단한 일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스릴이 없고, 흥미도 없고, 진지하지도 않습니다. 한순간에 끝난 일이니까 다시 생각해 볼 여지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초능력에 맞춘 서술일 뿐입니다.

하지만 으뜸인 리에 나오는 인간창조는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다. 만물의 어버이신 천리왕님께서 본을 정하는 과정, 도구를 찾아내고 특성을 살펴서 역할을 정하는 과정이 진지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과 정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창조라는 것이 어느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단순한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합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버이신님께서 구상하신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엿보게 합니다. 으뜸인 리는 오늘날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계속되는 생명현상에 대한 이야기고, 어버이신님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삶의 세상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인간은 가벼운 존재가 아니며, 어버이신님의 위대한 작품입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고귀한 인간입니다.

 

본과 도구를 통해서 간접적 창조를 한다는 것은 거기에 참여하는 모든 존재의 자기 의지와 자발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고, 함께 서로 협력하는 방식으로 인간창조가 진행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여기에 즐거운 삶의 또 다른 원리 하나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각자 자기 특성을 살려서 역할을 분담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자발적으로 서로돕기를 해나가는 가운데 비로소 신인화락의 즐거운 삶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혼자 하는 데서 얻는 즐거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도와 함께 만들어내는 즐거움에는 한계가 없고, 너무나 크고, 너무나 위대합니다. 이것은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월덕수기의리와 일덕화기의리가 인간창조의 주체자, 남자추형종자의리와 여자추형묘상의리가 인간창조의 체현자로 그려지는 으뜸인 리는 입교 이후 교조님을 월일의 현신으로 삼아 이 길을 펼쳐나가시는 모습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으뜸인 리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깊은 깨달음을 일깨워줍니다.

 

 

미꾸라지를 인간의 씨앗(영혼)으로 삼다

 

으뜸인 리에

“어버이신님께서는 진흙바다 속의 미꾸라지를 모두 먹고 그 마음씨를 알아보신 다음, 이들을 인간의 씨앗으로 삼으셨다.”

고 합니다.

친필에서는

이 세상을 창조한 태초는 진흙바다 그 가운데는 미꾸라지뿐이었다 4-122

이 미꾸라지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것이 인간의 씨앗인 거야 4-123

이것을 신이 끌어올려 먹고 나서 차츰차츰 수호하여 인간으로 삼아 4-124

라는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씨앗이란, 인간 생명의 본질적인 핵(核)을 의미하며, “고오끼 이야기”(14년 본)에서는 인간의 혼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자추형종자의리에서 말하는 씨앗과 여기서 말하는 씨앗은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남자추형종자의리에서 말하는 씨앗이란 못자리에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여자의 본에 대한 대칭의 의미로써 남자의 본이라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원어로는 ‘種(타네)’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씨앗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녀 구분 없이 공통되게 지니고 있는 근본 바탕을 말합니다.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성, 혼이라고 볼 수 있으며, 어버이신님의 분령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원어로는 ‘たね(타네)’라고 히라가나로 씁니다.

이 씨앗 속에는 인간이 미숙한 상태에서 마음성인을 이루어서 즐거운 삶을 꽃피고 열매 맺게 하는 전 과정이 내장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식물의 씨앗 속에 그 식물이 자라나는 모든 과정, 즉 싹,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모두가 숨겨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미꾸라지를 인간의 씨앗으로 삼으셨을까요?

우선 으뜸인 리에서 엿보이는 미꾸라지의 특성과 현실 세계에서 이해되고 있는 미꾸라지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먼저 으뜸인 리에서 알 수 있는 미꾸라지의 특성입니다.

첫째, 진흙바다 속에서 무엇보다 가장 먼저 발견되는 생명체입니다.

둘째, 이름이 없습니다. 다른 도구들에는 결합, 지탱, 수기승강하는 식으로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미꾸라지에는 아무런 신명(神名)도 붙어있지 않습니다.

셋째, 위치하는 방위도 따로 없습니다. 모든 방위에서 폭넓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도구들에서는 관계하는 방위가 있습니다. 범고래는 북서쪽, 거북은 남동쪽이라는 식이지요.

넷째, 특정한 역할도 없습니다. 거북은 연결, 검은뱀은 끌어냄, 복어는 끊음 같은 역할이 주어지지만 미꾸라지에는 아무런 역할도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다섯째, 성(性)의 구별도 없습니다. 인어 범고래 검은뱀 가자미에는 남성성을, 흰뱀 거북 장어 복어에는 여성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꾸라지에는 어떤 성도 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섯째, 직접 관계하는 신체의 기관도 없습니다. 범고래는 뼈, 거북은 피부, 장어는 소화기, 가자미는 호흡기 같은 신체의 기관과 직접 관계를 하지만 미꾸라지는 어떤 기관과도 직접 관계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곱째, 숫자가 매우 많습니다. 9억9만 9천9백9십9마리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엄청나게 많은 숫자입니다. 이 숫자만큼 인간을 창조하시게 되었다는 것과 이 만큼 기간이 흐른 뒤에 교조님을 신의 현신으로 삼아 어버이신님께서 천리의 가르침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인간의 씨앗이라고 하는 혼의 본질은 누구에게나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기에 철저한 평등사상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친필에서는

높은산에서 살고 있거나 골짜기에서

살고 있거나 같은 혼인거야 13-45

하고 밝히고 있습니다.

명치 정부의 시각, 권력자가 보기에는 너무나 불쾌한 불온사상이었습니다. 일반 민중이야 미꾸라지를 인간의 씨앗으로 삼았다고 해도 무방할지 모르지만, 천황이나 귀족들의 혼도 미꾸라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아주 불경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정부로부터 받은 탄압과 억압의 빌미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탄압하고 억압을 해도 인간의 혼 자체는 누구 할 것 없이 동등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세상의 평화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각자 마음은 자유로이 부여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필에서는

부모자식간 부부간 형제간이라도

모두 각각으로 마음 다른 거야 5-8

고 했습니다. 혼은 누구나 모두 같지만, 마음만은 다른 것입니다. 이것이 오랜 세월 동안 거치면서 사람마다 다른 양상을 띠며 살아가게 합니다. 혼이 아무리 같아도 각자 쓰는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 다른 우여곡절을 겪고, 각자 다른 모습으로 희로애락을 겪으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각자 쓰는 마음에 따라서 혼에 나름의 덕과 티끌이 쌓여 개성이 나타나고, 이름을 가지게 되고, 뭔가 지위를 가지게 되고, 각자 다르게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혼의 순수한 본질 그 자체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고, 차별도 없습니다.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미꾸라지가 가진 특성과 그로 유추해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미꾸라지는 진흙 속에 살아도 벌을 묻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꾸라지는 진흙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벌이 몸에 묻기야 하겠지요. 하지만 물로 씻으면 금방 씻길 정도로 몸에 벌을 묻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인간 본성은 타고나기를 원래 청정하다는 것이지요. 인간이 아무리 티끌투성이가 되더라도 어버이신님을 빗자루로 삼아 쓸고 씻으면 원래 밝고 깨끗한 본성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구제 불능은 절대 없다 하겠습니다.

둘째, 미꾸라지는 눈도 코도 입도 동글동글하고 온화하게 생겼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동글동글하고 온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 본바탕에는 동글동글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지요. 물론 그것을 살려 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바탕에 그런 성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스스로 적극적으로 살려 쓰기도 할 뿐만 아니라, 남들 속에 있는 온화한 성품도 끄집어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즐거운 삶을 함께 누릴 수 있을 테니까요.

셋째, 미꾸라지는 솟구치는 힘이 강합니다.

벌 속에 사는 미꾸라지이지만 한 번씩 고개를 쑥 내밀며 솟구칩니다. 옛날 사람들은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개울 진흙탕에 사는 미꾸라지가 솟구쳐 빗줄기를 타고 자기 집 마당에 떨어진 모습을 많이 보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알고 있는 당시 사람들에게 미꾸라지는 강한 생명력 그 자체였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미꾸라지를 인간의 씨앗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했다고나 할까요.

 

벌을 묻히지 않는 성품과 솟구치는 기상을 부여받은 인간은 언제나 스스로 맑히려는 기운과 높은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기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현실 세계 속에서 이글거리는 욕망에, 진흙탕 같은 속세에, 쉽게 휩쓸려가지만, 한편에서는 언제나 맑은 정신과 솟구치는 높은 기상이 자기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아무리 못된 짓을 하는 극악무도한 사람일지라도 내면 깊숙한 곳에는 맑은 정신과 솟구치는 높은 기상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한순간 깊이 뉘우쳐 개심하게 되면 자기 잘못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가 있게 됩니다. 그 증거로서 깡패 중의 깡패였던 최재한 선생이 이 길의 가르침을 듣는 순간 바로 개심하여, 나중에는 큰 교회를 이루는 원남성교회 초대 회장님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교조님께서 미꾸라지를 인간의 씨앗으로 삼았다고 했을 때 당시 사람들은 교조님께서 늘 일러주신 세 가지 보물을 바로 상기했다고 합니다. 세 가지 보물이란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정직한 마음, 부지런히 일하기’를 말합니다. 이 세 가지는 바로 미꾸라지가 가진 특성과도 닮았다는 것이지요. 그 당시 농민들은 미꾸라지가 아침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히 활동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미꾸라지는 진흙 속에 살면서도 벌을 잘 묻히지 않으니 정직하다는 말을 쉽게 연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삶은 이런 메시지 속에도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 않습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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