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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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교육이 미래다 57)

 

나는 어떤 교회학교 교사인가?(3)

 

정선일(교육부실장, 산청교회장)

 

8. 심리적 자유

 

인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자유를 누려야만 마음껏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객관적인 자유가 많이 있지만, 자기 마음속에서 스스로 느껴야 하는 “심리적 자유”라는 것에 대하여서는 뚜렷하게 생각하는 일이 별로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심리적 자유라는 것을 누릴 수 있어야 인간은 몸과 마음이 자기의 능력대로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심리적 자유를 누릴 수가 있을까요.

첫째, 우리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언제나 나 스스로가 능력이 있고, 나도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아 지각이 있어야만 우리 마음이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둘째, 나와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동일시하여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내 주변에 있는 이들과 나도 전혀 동떨어진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의 자유를 못 누리고 불안하여집니다. 생김새에서나 크기에서나 능력에서나 모두 나와 내 주위의 사람은 같다고 느낄 때 우리는 불안하지가 않습니다.

셋째,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심리적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했다고 했을 때 자기는 전혀 그런 경험이 없다면, 가령 신님의 수호를 받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라든가 그 밖의 다른 특이한 경험을 한 이에 대해 이해를 하려고 들지 않거나 자기가 전혀 공감할 수 없으면 우리는 자연히 불안해집니다.

넷째로는, 우리가 모두 자기 수준에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정보를 구비하여 두는 일이 중요합니다. 국어 교사가 국어 과목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으면 불안하여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은 각기 자기 나름대로 그 수준에 맞는 정보를 갖추어야 심리적으로 자유스럽습니다.

 

이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자유스러워야 자기가 하는 일이나 생각하고 일을 지키는 데 있어서 창의성이 발휘되며 자기 성장을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9. 평 가 방 법

 

학교에서나 그 밖의 우리가 사람의 성장이나 발달을 평가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성적의 평가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격 그 밖의 생활의 여러 모의 발달 등을 교사들은 평가하여야 할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우리가 다 아는 상대적 평가나 절대적 평가, 또 평가해야 할 단위의 전집을 정상분포로 구분하는 법이나, 몇 개의 등분으로 나누어 평점을 주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또 상황에 따라서 따로따로 가장 알맞은 평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이런 여러 가지 평가방법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는 것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는 매우 신중하여야 하며 이것 또한 몹시 어려운 것입니다. 마치 사람을 정죄(定罪)하는 판사와 같은 기분으로 학생들의 성적도 판가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 것은 학생들의 성장을 평가하는 것은 누가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교사가 하는 것인데, 교사는 자기의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가장 공정 무사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평점을 아무렇게나 매기면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평가하는 교사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것입니다.

그래서 객관적 기준을 엄밀하게 설정하고 거기 맞추어서 누가 보아도 공정한 평가를 하였다는 증거를 두고자 애를 쓰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말하려는 것은, 평가하는 교사, 즉 전문적 식견을 가진 인간이 자기의 주관적 지각에 따라 하는 것임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이 아무렇게나 느끼는 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식견에 의하여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교육이란 교사라는 인격체가 하는 것이며, 아무리 엄밀한 기준을 세운다고 해도, 판단은 인간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제나, 평가란 교사 스스로가 양심적으로, 전문적 식견에 기초하여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다른 말로 해서 평가나 연구의 방법으로서, 교사 또는 연구자가 “자신을 도구로 삼는”(Self as an instrument) 방법이 인본주의 심리학의 가장 기본 요체가 되는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10. 학습 분위기

 

어린이들을 학급사태나 그 밖의 상황에서 지도할 때, 가르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여 주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분위기를 따뜻하게 하는 일입니다.

 

분위기란 인간 상호 간의 관계성을 의미하는데 “따뜻하냐 싸늘하냐, 딱딱하냐 부드러우냐” 하는 표현을 씁니다. 분위기가 따뜻하려면 구체적으로 학급에서 위협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지난번에 Tunnel Vision 이란 제목으로 말한 바와 같이 사람이 위협을 느끼면 자기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위축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위협을 느끼게 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방어기제를 발동시키게 됩니다.

 

이 위협을 학습 분위기에서 제거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상호경쟁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위협을 제거하는 일이 됩니다. 학습사태에서 어떻게 경쟁시키지 않고 성취의욕을 고취하며, 또 성장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재래식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 쉬우나, 인간의 지적성장이란 타인과의 비교로 측정하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비교나 경쟁이 중요한 것입니다. 자신과의 경쟁이란 타인과의 경쟁보다 훨씬 어려운 개념입니다.

 

둘째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서는 적절하고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선생님들이 매우 조직적으로 잘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식의 제공만이 교육이 아님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지식의 전달보다는 인격적인 접촉이 더 중요시되는 교육 분위기가 아쉽습니다.

 

셋째로는 모든 학습에서 배우게 되는 정보나 인격적 접촉이 모든 학생 개개인의 개인적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탐구할 기회가 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들과 접촉할 때, 적극적 자세로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외적인 행동만으로 사태를 판단하지 말고, 단순한 비행과 깊은 심리적 문제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가르치는 모든 일이 그 학생에게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 되도록 상황과 분위기를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물론 모든 학습이 전부 모든 학생에게 깊은 개인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하겠지만,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내용이 그 학생 개개인에게 결정적 경험이 되도록 도와주면, 그 특수한 사태는 일생을 통하여 잊어버리지 않는 교훈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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