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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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년10월]미소 - 전인수

2017.10.07 10:47

편집실 조회 수:18

미소

 

전인수(문화부 실장, 진홍교회장)

 

즐겁지 않더라도 미소를 지으면 즐거운 생각들이 떠올라 즐거워집니다!

 

예전부터 자주 들어왔던 이야기다. 그래서 예전에는 일부러라도 미소를 지으려고 했었다. 그러면 진짜 신기하게도 즐거운 생각들이 떠올라 즐거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얼마 전 문득 이 생각이 떠올라 미소를 지어보았다.

그런데....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지어지던 미소가 자연스럽지 않았다. 얼굴 근육 몇 군데가 땅기면서 미소 짓는 것이 참으로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미소 짓는 것을 안 한 게 겨우 몇 년 안 되지 싶은데, 그새 그쪽 근육들이 굳었나 보다. 그래서 그런지 즐거운 생각도 예전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도 계속 미소 짓는 연습을 해서 근육이 당기는 것도 없어지고, 어색한 느낌도 없어지면 다시 예전처럼 즐거운 생각이 막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버이신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음의 자유를 주셨고, 이 마음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육체를 빌려주셨다.

그런데, 우리가 빌린 육체는 마음의 자유를 실현하는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마음은 누구보다 빨리 달리고 싶지만, 내가 빌린 육체는 그것을 실현해내지 못한다. 자유롭게 날고 싶지만, 그것도 실현해 낼 수 없으며, 누구보다 힘이 세고 싶지만, 그것 역시 실현해 낼 수 없다.

그래서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빨리 달리고 싶은 사람은 매일 쉬지 않고 달리는 연습을 하고, 힘이 세지고 싶은 사람은 무거운 물건을 드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하늘을 날지 못하기 때문에 뜀틀이나 긴 막대를 이용해 잠시나마 높이 뛰어오르는 것을 연습하며,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하늘을 나는 것에 도전하여 마침내 비행기라는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버이신님께서 우리에게 마음의 자유를 주셨지만, 몸의 제한에 마음의 자유가 제한당하는 것이리라.

 

위약효과 또는 플라세보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마음의 제한에 몸이 제한당하는 것을 설명해준다.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믿고 먹으면 우리 몸에서는 진짜 약을 먹은 것과 똑같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의 냉장창고에서 얼어 죽은 사람이 일기를 적었는데, 추운 곳에서 얼어 죽는 것과 똑같은 과정을 경험한 것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 냉장창고는 사실 고장이 나서 실제 냉장고 안의 온도는 27-8도였다고 한다. 추운 곳에 갇혔다는 생각이 실제 춥지 않지만, 그 사람을 얼어 죽게 한 것이다.

이렇게 마음먹은 대로 몸이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앞에 이야기한 미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실은 미소 지을 일이 없지만, 몸을 움직여 일부러라도 미소 지으면, 마음이 반응하여 즐거운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일부러라도 미소 짓는 연습을 하면 마음은 점점 밝아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몸에는 거울 신경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타인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작동하는 신경세포라고 하는데, 이 거울 신경 때문에 우리는 남이 웃는 것을 보면 나도 기뻐하고, 남이 짜증내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며, 남이 슬퍼하면 슬픈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미소를 띤 표정으로 남을 기쁘게 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평소에 자기가 자주 짓는 표정이 나이가 들면서 굳어진다고 생각한다. 이왕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 힘든 표정이나 찡그린 표정같이 어두운 표정보다는 미소 짓는 밝은 표정이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