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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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75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15

 

이 시 중

 

진흙바다에 그런 동물들이 살았나

 

으뜸인 리에는 미꾸라지를 비롯하여 여러 동물이 등장합니다. 인어, 흰뱀, 거북, 범고래, 장어, 가자미, 복어, 검은뱀, 그리고 대사와 대룡까지 나옵니다. 태초에 이런 동물들이 진흙바다에서 실재 살았을까요? 실재로 살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버이신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는 추상적인 모습, 즉 그 원리와 전개과정을 납득시키기 위하여 비유로써 채용한 방편이지요. 따라서 진흙바다 속 이쪽저쪽 각 방향에서 여러 가지 동물들을 찾아내어 이끌어 들였다고 하는 것도 실재로 그렇게 하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결코, 어버이신님과 별개로 독립하여 존재하는 동물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추상적인 창조의 과정을 오늘날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고 하니까 구체적인 동물의 이미지를 빌어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거기다가 이름까지 붙여야 설명하기 쉽지 않았겠습니까?

가령, 나라는 한 개인의 몸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나에게는 눈, 코, 귀, 입, 양팔, 양다리 남자의 도구가 각각 정해진 위치에서 두루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런 신체의 도구들은 나와 별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태어나기 전이나 살아가는 지금, 그리고 죽음 이후에도 절대로 독립해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 별도로 있다가 한군데 모아서 하나로 붙인다고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눈, 코, 입 따위를 딱 떼어놓아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뿐더러 어떠한 기능을 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비로소 생명으로서 의미가 있으며, 각각의 고유한 기능도 살아납니다.

그런데 내 몸에 대한 활동을 나누어서 말할 때는 각 도구에 대한 이름을 붙이고 그 기능을 따로따로 말하게 됩니다. 눈으로 사물을 본다, 귀로 말을 듣는다, 입으로 음식을 먹고 말을 한다는 식으로 구분지어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분 지어서 말한다고 해서 실제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태양도 하늘 한가운데 떠 있을 때는 눈으로 얼핏 보기에 흰색으로 보일지 몰라도 프리즘을 통해서 보면 ‘빨, 주, 노, 초, 파, 남, 보’라는 여러 색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태양 광선에는 XY선, 자외선, 가시광선, 근적외선, 중적외선, 원적외선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별도로 홀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별도로 떨어진 이런 것들을 다 모아놓는다고 태양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으뜸인 리에 많은 동물이 등장하지만 어버이신님과 별도로 떨어져 있던 어떤 존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버이신님 안에 이미 내재하여 있는 것을 끄집어내어 동물의 이미지를 빌어 와 인간창조의 과정, 창조의 원리, 세상을 다스리는 섭리를 이해시키려는 방편으로 삼으셨던 셈이지요. 이것이 열 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통상 십전의 수호, 온전한 수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버이신님의 이런 십전의 수호, 온전한 수호를 받아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손가락 열 개, 발가락 열 개로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신체도구도 눈, 코, 귀, 입, 양손, 양다리, 남녀 제1 도구 아홉 가지에 항문을 포함해서 열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근행에서 9가지 악기소리와 창인소리가 어우러져 열 가지 소리가 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 ‘십전수호의리’에서 연유하는 것이지요.

 

이 열 가지 상징적인 동물과 방위, 거기다 붙인 신명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룡은 북쪽에 월덕수기의리, 대사는 남쪽에 일덕화기의리, 거북은 남동쪽에 결합수호의리, 범고래는 북서쪽에 지탱수호의리, 장어는 동쪽에 수기승강수호의리, 가자미는 남서쪽에 풍기수호의리, 복어는 북동쪽에 절단수호의리, 검은뱀은 서쪽에 인출수호의리, 인어는 정중앙 남쪽에 남자추형종자의리, 흰뱀은 정중앙 북쪽에 여자추형묘상의리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이 열 가지를 ‘십전수호의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 수호의 리가 위치하는 방위는 터전 감로대를 중심으로 올리는 신악근행에 참여하는 열 명의 근행인원들이 각각의 그 수호의 리를 표현하면서 서는 위치와 같습니다. 즉 월덕수기의리를 담당하는 근행인원은 북쪽에 서고, 일덕화기의리를 담당하는 근행인원은 남쪽에 위치하는 식이지요.

이것에 대한 깊은 의미는 다음 기회에 풀어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선배 선생님들이 남겨주신 고오끼 이야기(16년 본) 내용을 약술하고자 합니다.

범고래는 “힘이 세고 위세가 아주 당당하므로… 인간의 뼈의 수호로 한다.”

거북은 “모습을 보니 이것은 껍질이 두껍고 넘어지지 않으므로… 인간의 피부 연결의 수호로 한다.”

장어는 “힘이 세고 머리 쪽으로도 꼬리 쪽으로도 드나들 수 있으므로, 인간의 먹고 마시고 내고 들이는 수호로 한다.”

가자미는 “모습을 보니 몸이 얇고 맛이 좋다. 두터운 것이나 모난 것으로는 바람이 일지 않는다. 몸이 얇은 것으로 부채질하면 바람이 나므로 인간의 숨, 바람의 수호로 한다.”

검은뱀에 대해서는 “모습을 보니 이것은 힘이 세고 당겨도 끊어지지 않으므로 식물(食物), 농작물 등 땅에서 나는 것을 끌어내는 수호로 쓴 도구야.”

복어에 대해서는 “이것은 대식(大食) 하는 것으로, 인간도 대식 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으므로, 인간이 태어나고 죽을 때 연(緣)을 끊는 수호로 한다.”

 

이처럼 여러 동물을 빌어 와서 골격과 피부 따위의 신체구조, 혹은 호흡과 음식물의 섭취와 배설 기능, 그리고 성장과 조절에 대해 당시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소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6대의 리

 

6대의 리에는 ‘창조 6대의 리’와 ‘생활 6대의 리’가 있습니다. 창조 6대의 리를 ‘6대 시작의 리’라고도 하고, 생활 6대의 리를 ‘몸속 6대의 리’라고도 합니다.

창조 6대의 리는 월덕수기의리, 일덕화기의리, 결합수호의리, 지탱수호의리, 남자추형종자의리, 여자추형묘상의리 여섯 가지입니다. 남성성의 한 축으로 월덕수기의리(달, 물, 부성, 하늘), 지탱수호의리(남자 도구), 남자추형종자의리(남자의 본)로 하고, 여성성의 한 축으로 일덕화기의리(해, 불, 모성, 땅), 결합수호의리(여자 도구), 여자추형묘상의리(여자의 본)로 하였습니다.

월덕수기의리는 달, 물, 부성(父性), 하늘의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탱수호의리는 남자의 도구로서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남자추형종자의리는 남자의 본으로서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남성성의 한 축입니다.

일덕화기의리는 해, 불, 모성(母性), 땅의 성품을 갖고 있습니다. 결합수호의리는 여자의 도구로서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여자추형묘상의리는 여자의 본으로서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여성성의 한 축이지요.

이것이 남녀 5부5부로 해서 혼연일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인간 창조뿐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기본이 갖추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없게 된다면 사람이 탄생할 수가 없으며 무엇 하나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여섯 가지를 창조 6대의 리 혹은 6대 시작의 리라고 하는 것이지요. 터전에 서 있는 감로대가 6각형으로 되어있는 것은 이 창조 6대의 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생활 6대의 리에는 월덕수기의리, 일덕화기의리, 결합수호의리, 지탱수호의리, 그리고 수기승강수호의리와 풍기수호의리, 이렇게 여섯 가지를 말합니다.

월덕수기의리는 눈 및 윤기, 수분의 역할을 합니다. 지탱수호의리는 뼈 및 버팀, 만물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풍기수호의리는 호흡과 바람,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세 가지가 남성성의 한 축을 이룹니다.

그리고 일덕화기의리는 온기와 활력 에너지 역할을 하고, 결합수호의리는 피부 및 연결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수기승강수호의리는 먹고 마시고 내고 들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영양분이 돌게 합니다. 이 세 가지는 여성성의 한 축을 이루지요.

이것이 5부5부로 적절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생명이 유지되고, 생활도 제대로 영위해 나갈 수가 있게 됩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결함이 있으면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이 여섯 가지를 생활 6대의 리 혹은 몸속 6대의 리라고 합니다.

 

열 가지 수호의 리 중에서 창조 6대의 리나 생활 6대의 리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은 절단수호의리와 인출수호의리입니다. 절단수호의리는 해산할 때 산모와 태아의 연을 끊고, 출직할 때 숨을 거두는 일, 그리고 만 가지 끊는 일체를 수호하는 리입니다. 마무리, 조절, 절제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출수호의리는 해산할 때 태내에서 태아를 끌어내는 일과 만 가지 끌어내는 일체를 수호하는 리입니다. 성장, 성숙, 키움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절단수호의리와 인출수호의리도 분명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수호의 리이지만 창조 작업에서나 생활을 영위하는 차원에서 보자면 일차적인 역할보다는 이차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수호의 리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창조 6대의 리나 생활 6대의 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6대의 리는 근행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이 점에 대해서 마츠모토 시게루(松本滋) 선생이 교회에서 올리는 월차제 때 좌근과 12장 손춤을 담당하는 남녀 각 3명(총 6명)의 근행봉사자와 관련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배치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좌근입니다.

남(풍기), 남(인출), 남(월덕, 지탱, 남추)/ 여(일덕, 결합, 여추), 여(수기), 여(절단)

다음은 12장 손춤배치입니다.

남(풍기), 남(지탱), 남(월덕)/ 여(일덕), 여(결합), 여(수기)

 

좌근에서 보면 중앙에 위치한 남녀에게 창조 6대의 리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 근행봉사자들은 대체로 당해 교회의 교회장 부부가 올라가는 것이 통상적인 일입니다. 교회장 부부는 그 교회에서 가장 비중이 높고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마치 창조 6대의 리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 외 좌우 남녀에게 배치한 네 가지 수호의 리와 합하면 십전 수호의 리가 됩니다.

그리고 12장 손춤에서는 생활 6대의 리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손춤에 올라가는 여섯 명은 생활 6대의 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게 된다면 근행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역할을 담당하는 근행봉사자는 단지 근행을 올린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어버이신님께서 활동하는 각 수호의 모습을 손짓으로 표현하는 대표자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감사하고 더 정성스럽게 근행을 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또한, 함께 근행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되새기면서 더 기뻐하고, 즐겁고, 흔감하게 근행을 올리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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