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잠깐이야기

[180년09월]반밖에? 반이나?

2017.08.31 07:57

편집실 조회 수:136

반밖에? 반이나?

 

이상봉(고성교회장)

 

세상을 낙관적으로 산다거나 비관적으로 산다는 말을 합니다. 예를 들면 물 한 컵에 반 정도 남아있을 때, 어떤 사람은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밖에 안 남았다고 걱정하는 사람은 인생을 비관적으로 보는 예일 것이고, 반씩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마음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컵에 담긴 물의 양은 변하지 않는데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하는 것입니다.

전에 결혼식 주례를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덕담을 합니다. 자주 하는 얘기가 “서로 맞추면서 살아라.” 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서로 양보하고 맞춰 살라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왜 그렇게 안 맞는 사람하고 맞추면서 살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 힘들게 그런 고생을 하느냐.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지.’ 하는 것입니다.

천리교 가르침대로 하자면 상대에게 맞추면서 살아야 하고, 연세 드신 분들의 생각으로도 상대에게 잘 맞춰서 살면 되지 하고 생각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힘들면서 맞추면서 살려고 애써야 하나?’ 하는 겁니다.

이런 것들이 컵 안에 있는 남아있는 물에 대해 생각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생각하기에 못마땅하게 여겨질 수 있고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하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컵에 물이 얼마 남았느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든지 상대에게 맞추고 말고 하는 것보다 본인의 마음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맞추고 살 필요 없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되지.’ 하는 말을 듣고 못마땅하게 생각하게 되면 우리의 인생을 비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그런 말이 있든 말든 자기 생각대로 낙관적으로 살면 되는 겁니다. 사회현상이나 가치관에 대해 옳고 그르다고 하는 것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가 항상 낙관적이고 즐거운 쪽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 우리가 마음을 수양해가는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천리교에서 지금까지 그렇게 배우지 않았는데 저건 틀렸다.’라고 생각하고 마음속에서 못마땅한 마음이 자꾸 일어나면 우리 마음이 덜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괴롭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을 밝고 즐겁게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것을 보고 마음이 못마땅한 상태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한 결과인 겁니다.

맞춘다는 것은 내 마음을 상대에게 맞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요즘 생활이나 가치관을 보고도 거기에 내 마음을 유연하게 가져가고 밝게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기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일)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8월 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