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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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 78

 

밝고 용솟음치는 나 만들기

 

박지수

 

 

가만히 있으면 우울해지는 성향이 강한 나는 스스로 밝아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괴롭고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마음 둘 곳이 없으면 교조전을 읽으며 위로를 얻고, 억지로 웃는 연습도 하며 자가 웃음 치료를 해서 자신을 추스르기도 한다. 좋은 일들과 즐거운 일들 사이에 힘들고 괴로운 일들이 늘 일어나는 게 사람 사는 인생인지라 그런 노력이 없으면 한없이 우울 모드로 빠져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결핍된 밝고 용솟음치는 마음을 늘 갈망하게 되고 그런 마음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밝고 즐거운 이 길을 걷는 포교사로서 삶이 한없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감당이 안 되는 터무니없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모략으로 괴롭힘을 당해 마음에 생채기가 날 때는 교조전을 펴든다. 교조 모본에는 어떤 일도 다 있으므로 교조전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안정된다. ‘신의 현신이신 교조님께서도 온 세상 인간들의 구제를 위해 이렇게나 노고를 하셨는데 내가 겪는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교조님에 비하면.......’ 이런 마음이 자신을 추스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럴 때 또 꺼내 읽어보는 것은 끝없이 밝은 성격으로 남까지 용솟음치게 하였다는 후까야 겐지로 선생님 이야기이다.

 

‘물과 불이 첫째의 리’라는 이 길의 가르침은 대장장이를 생업으로 생각하며 성장한 겐지로의 감각과 맞아 떨어져서 그의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또한, 노래하고 춤추는 신앙 형태도 타고난 그의 유쾌한 성격과 잘 맞아떨어졌다. 눈에 손질을 받아 몸이 차물임을 깨닫게 되면서 한층 더 신앙신념을 굳히게 된다.

‘겟코겐상’〔‘겟코(結構)’란 ‘고맙다. 만족스럽다’는 뜻의 일본어로, 겐지로가 언제나 ‘고맙다, 고마워.’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므로 붙은 별명.〕이라 불릴 정도로 무슨 일이든 즐겁게 받아들였다. 재미있는 인품과 차별 없이 신자를 귀여워하는 태도는 많은 사람을 주위에 끌어모으게 된다.

‘겟코겐상’이라 불리며 어떤 일이든 감사하게 받아들이던 겐지로의 즐거운 신앙은, ‘어버이신님의 의도에 따라 어떤 일이든 실천한다.’는 신한줄기의 정신과 ‘의도에 따라 열심히 노력하면, 어버이신님께서는 틀림없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시는 결과를 수호해주신다.’고 하는 절대적인 신념에서 솟아나는 즐거움과 밝음이었다.

1889년 2월 18일, 가와라마치분교회 설립을 허락받는다. 그 후 마른 들판에 불이 번지듯 교세가 뻗어 나간다. 1889년에는 가와라마치분교회와 고가(甲賀)지교회, 1890년에는 우지타하라(宇治田原), 1891년에는 니시진(西陣), 고시노구니(越乃国), 가메오카(亀岡), 고토(湖東), 시가(滋賀), 1892년에는 오하라(大原), 오바마(小濱), 단바(丹波), 가모우(蒲生), 지치부(秩父), 나가노(中野), 미나구치(水口), 닛코(日光) 등 24곳 등으로 계속해서 교회 명칭을 받게 된다. 현재 시도회에서 생겨난 대교회는 38군데에 이른다고 한다.

겐지로의 신앙 자세 중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어버이 한줄기의 신앙에 철저했다는 것이다. 겐지로 개인이 받은 신상・사정에 대한 여쭘의 지도말씀만도 70여 개가 넘는데, 이것은 무슨 일이든 교조님께 여쭌 뒤 성인의 발걸음을 내디뎠던 신앙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어버이의 의도를 잘 깨달아, 어떻든 어버이에게 기쁨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겐지로의 신앙의 근본이었다.

이러한 겐지로의 신앙 자세를 기특하게 생각해서인지, 본석은 특히 겐지로를 귀여워했다. 그것은 본석이 다섯 번이나 가와라마치를 찾은 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데, 역시 겐지로의 순직하며 즐겁고 밝은 마음과 신앙이, 본석의 눈에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본석 재세 중에는 시중을 들기 위해 본부원들이 교대로 집터에서 묵었다. 겐지로는 이 당직을 설 때도, 본석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 여러모로 마음을 썼다. 겐지로가 집터로 올 때는 언제나 문밖에서 ‘아호다라쿄〔阿呆陀羅経・불경의 훈독을 흉내 내어 세태를 우스꽝스럽게 풍자한 속요(俗謠)〕’에 재밌는 가락을 붙여서 부르며 들어오므로, 본석은 이 노랫소리가 들리면 ‘보인다 보여. 후카야 씨가 보여.’라며 손뼉을 치며 기뻐하셨다고 한다.

겐지로가 이야기를 잘 하기로 유명했는데, 당직이 아닐 때도 본석은 겐지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심부름꾼을 보냈다. 그럴 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본석을 찾아가, 손짓, 발짓과 성대모사 등을 섞어서 겐지로 특유의 우습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본석은 겐지로가 도쿄에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반드시 그날 밤 겐지로를 불렀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본석에게 총애를 받은 겐지로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일화다.

세 살 때 마음. 참으로 겐지로의 일생은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마치 철부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기뻐하는 모습. 다른 사람을 아연하게 만드는 즐거운 성격. 천성적인 부분이 많다고는 하나, 그런 성격을 흔들림이 없는 높은 경지로 이끌었던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신앙의 힘이었다. 보통 사람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겐지로의 즐거운 성격도 신님의 품에 안기어 있다는 확신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길의 선인들 p.122/ 선구자가 간다. 후까야 겐지로편 참고 -

 

그리고 또 이런저런 가르침들을 되새겨 본다.

‘오래오래 신앙을 하였더라도 즐거움만으로써 가득해야지’하는 신악가를 흥얼거리고, ‘여기는 이세상의 극락이오, 나 역시 어서어서 가고싶어라’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극락에 있는 모습인가 살핀다.

친필에 나오는 즐거움, 용솟음치는 마음 부분을 찾아 읽기도 한다. 친필에는 ‘용솟음친다’는 구절이 49수나 있고, ‘즐거움이 넘친다. 즐거움, 낙’이라는 구절도 40수나 된다. 구절구절 즐거움, 용솟음이 나오니, 그와 반대로 침울한 자신의 마음이 신의 뜻에 맞지 않는다는 건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행복을 누리도록 충분히 수호하고 있다 몸에 받게 될 테니 이것을 즐거워하라 2-42 이것을 보고 무엇을 듣던지 즐거워하라 어떤 이야기도 모두 이와 같으니 3-27

나날이 신의 이야기를 차츰차츰 듣고 즐거워하라 고오끼인 거야 4-149

차츰차츰 어떤 일도 나타난다 어떤 길이건 모두 즐거워하라 4-22

지금까지와는 달리 마음을 단단히 바꾸어서 즐거움이 넘치는 마음이 되도록 11-53

차츰차츰 무슨 이야기를 듣더라도 모두들은 즐겁게 지내라 월일의 섭리 13-4

이제부터는 마음 단단히 바꿔서 즐거움이 넘치는 마음이 되도록 14-24

내일부터는 무슨 일을 보더라도 무엇을 듣더라도 즐거움뿐이다. 14-42

마음만 깨끗하게 맑아지면 무슨 일이든 즐거움뿐이다. 14-50

어버이의 눈에 맞는 자는 나날이 차츰차츰 마음 용솟음칠 뿐이야15-66

 

신님은 무엇을 듣든 지, 무슨 일을 보든지 즐거움뿐이라고 하셨고, 마음이 맑아지면 즐거움뿐이라고 하셨다. 당연한 말이지만, 마음의 티끌이 쌓이니 이렇게 침울한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며 티끌을 털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런 말씀들이 분발하게 한다.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실 때 미꾸라지를 인간의 씨앗으로 삼으신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다. 미꾸라지는 입도, 눈도, 얼굴도 둥글어 온화하다고 한다. 그런 웃는 얼굴 모양의 미꾸라지를 우리 인간의 씨앗으로 쓰신 것을 보면 어버이신님께서는 늘 싱글벙글 웃는 모습으로 우리가 살아가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밝은 천성을 가진 후까야 겐지로 선생은 혼의 덕이 많으신 분이다. 그렇게 신의 뜻에 맞는 마음과 태도가 그토록 많은 교회를 이룩하는 수호로 이어진 것이리라. 신님께서 얼마나 용솟음치는 밝은 마음을 바라시는 가를 보여주시는 증거이기도 하다.

 

교조님께서는 일화편에서 요시에에게 일러 주셨다.

“애교가 첫째야, 어떤 일에도 ‘예’ 하고 명랑하게 대답을 하는 것이 첫째인 거야.”라고.... 이것 역시 밝은 얼굴, 명랑한 태도를 가지기를 가르치신다.

교조전 제3장 행적편을 읽어 보면

[교조님께서는 온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어버이 마음에서, 구제받는 길로서 직접 모본을 보이시며, 물질을 베풀어서 집착을 버리면 마음이 밝아지고, 마음이 밝아지면 저절로 즐거운 삶의 길이 열린다고 가르치셨다.]

교조님께서 몸소 가르쳐 주신 구제받는 모본의 첫째는 물질을 베풀어서 집착을 버리는 것, 그래서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라고 밝히시고 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아래 지도말씀들도 있다.

 

마음이 침울해서는 아무 것도 안 된다. 침울한 날에는 무엇을 하더라도 순조롭게 되지 않는다. 이것을 단단히 분간해 들어라, 무슨 일이든 갠 날과 같은 마음으로써 하라. 갠 날과 같은 마음으로써 하면 무엇을 하든지 순조롭게 일이 되어가는 것이다. 세상에서도 날씨가 개면 사람들의 마음이 개어 하는 일이 순조롭듯이 각자의 마음에 효능의 리를 쌓지 않으면 안 된다. 갠 날과 같은 마음을 지녀라, 이것도 결코 잊지 않도록. (1888.8.9.)

나날이 즐거운 씨앗 하나는 일립만배가 되어 나날이 다스려진다. (1891.12.19)

용솟음쳐 노력하는 사정은 곧 받아들인다. 잘 분간하도록. (1893.10.17)

괴로운 것이 마디, 마디에서 싹이 튼다. 이거 마디야, 마디야, 낙이야 하고 큰 마음을 가져다오. (1894.3.5)

 

몇 개 예를 들었지만, 수없이 많은 지도말씀, 친필에서 밝고 용솟음치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치신다. 교조님께서 모본으로, 친필로, 지도말씀으로 우리 인간들에게 가르치신 것이 즐거운 마음, 용솟음치는 삶이다.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길로서 가르쳐 주신 것이 8가지 티끌이다. 그렇기에 전도를 할 때 ‘즐겁게 사는 길, 천리교!’라고 말하고 있다. 즐겁게 살고 싶고, 살고자 노력하나 즐겁게 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8가지 티끌이다. 그런 티끌들이 쌓여서 인연이 되고, 운명이 된 것이므로 우리는 그 티끌된 마음쓴 길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밝고 용솟음치는 가르침을 찾으며, 내 마음을 밝게 가지려 애쓴다. 무엇이든 애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가르침을 읽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완전히 추스르기는 어렵다. 생각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전도를 나가야 마음이 밝아지게 된다. 전도를 나가면 어둡던 마음도, 침울하던 마음도 한순간에 날아간다. 일단 전도를 나가기만 하면 된다. 힘들 때는 그렇게 나가기도 쉽지 않지만 어쨌든 작정했기에 나가게 된다. 전도를 통해 이런저런 가르침이 깊어지고, 밝고 용솟음치는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