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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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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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님 쪽에서는 갑절의 힘을

 

조희영(남영교회장)

 

오늘 8월 월차제에 많은 분이 참배해주시고 근행도 즐겁게 용솟음치는 마음으로 올리게 되어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4박)

 

마음만 내면 신님 쪽에서 갑절의 힘을

 

지난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고성교회 여름 캠프가 열렸습니다. 제가 17년 전부터 매번 수련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올해는 누구를 데려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 못한 탓인지, 지레 그렇게 생각한 탓인지 특별히 따로 데려갈 사람이 없었습니다. 차도 큰 차에서 작은 차로 바뀌어서 제 차로 한 번에 많은 학생을 데리고 올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데리고 가려고 했던 아이들이 가족 여행을 간다든지, 학원에서 캠핑을 간다든지 하는 이유로 교회에 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어버이신님께서는 각자의 마음대로 수호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적게 데려가려고 하면 그렇게, 많이 데려가려고 노력하면 거기에 맞게 신님은 수호를 해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용재로서 신님께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다시 한번 학생들의 부모님들께 연락을 취해서, 여름 캠프에 참석할 수 있도록 마음을 써 달라고 부탁한 결과 두 명의 학생이 더 갈 수 있는 수호를 받았습니다.

제가 교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신님은 자녀의 마음에 따라서 수호를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도 가족 단위, 혹은 학교나 학원에서 많은 아이가 여행이나 캠프를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길을 신앙하는 우리들의 자녀들도 그러한 사회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종교적인 활동에 참여하기보다 사회적인 활동에 더욱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쓴 결과 총 6명이 참여할 수 있는 수호를 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동시에 깨달은 바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신님은 마음 그대로 수호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자녀 쪽에서 먼저 힘을 내면 신님 쪽에서도 갑절의 힘을 내어주시고 자녀가 힘을 빼면 신님도 힘을 빼신다는 것입니다.

앞의 상황처럼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용재가 현실에 막혀 스스로 타협하는 상황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은 신님께서는 용재가 먼저 힘을 내면 그 마음을 받아들여 그에 응하는 수호를 해주시기 위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많은 용재가 현재 상황을 자신 스스로가 판단하여, 활동을 주저하고 멈춰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의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에 터전에서 주최하는 중학생 히노끼싱대에 우리 교회에서 남자 2명, 여자 2명 모두 4명이 참여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거기에 포함된 한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한 학생이 학교에서 야구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출발 전날 못가겠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신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교회장 입장에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이고 참가시키는 것을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녁근행을 보면서 그 학생을 꼭 터전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버이신님께 이 학생을 꼭 터전에 데려갈 수 있도록 수호해달라고 기원을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우리 집 막내 아이 친구입니다. 제가 8년 전에 그 어머니를 전도해서 신앙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소년회 근행총회라든지 교회의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학생의 집으로 찾아가 두 시간 동안 학생 어머니와 함께 학생을 설득했습니다. 소파에 누워서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다 보니 한창 사춘기 시절입니다. 그렇게 가지 않겠다고 자신의 결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머니와 2시간 동안 모기에 뜯기면서 설득한 결과 마침내 학생을 중학생 히노끼싱대에 참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터전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잘못될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도 교회장으로서 신님과 약속을 했고, 그 아이도 신님과 약속을 한 것입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설득이 되고 부랴부랴 전도청에 담당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고 그 학생을 전도청에 데려다주고 오니 밤 11시였습니다.

그러한 수호가 난 이후 이 학생은 소년회 근행총회, 원단제와 같은 교회 행사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프에도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학생의 외가에서 가족휴가를 간다고 한 상태여서 데려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그 아이의 외가가 통영이어서 일단 11일에 캠프에 참가하고 12일에 통영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12일이 되어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캠프가 너무 재미있어서 가지 않겠다고 해서 캠프를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마음을 쓴 결과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온갖 고통과 고난이 함께 할지라도 용재가 현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으로 신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신님도 반드시 그 노력에 걸맞은 수호를 해주신다고 느꼈습니다.

 

자식의 뒤를 따라 부모가 옵니다

 

여름 캠프를 하면서 또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보통은 부모가 먼저 전도가 되어 자식이 따라옵니다. 하지만 자식이 먼저 전도가 돼서 그것이 부모에게로 전해진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은 부모가 먼저 신앙을 하고 자연스럽게 자식이 이 길에 인도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여름 캠프에 참여한 우리 교회의 한 학생을 보면서 자식이 먼저 이 길에 인도되어 그것이 부모에게 좋은 씨앗이 되어 부모가 이 길을 신앙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학생은 우리 집 바로 옆에 사는 학생입니다. 이 학생은 아침 9시에 학원에 가서 11시에 오는데 제가 10시쯤에 출발해야 한다고 하니까. 그 어머니가 학원에 전화해서 갈 데가 있으니까 일찍 내 보내달라고 해서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신앙은 하지 않지만 담 너머로 저희가 근행 보는 소리를 듣고 있는 집입니다. 저희 부부가 터전에서 갓 돌아왔을 때 둘째 아이가 2층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고, 똑같은 아이를 하나 낳고 싶다고 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위로는 여자아이가 둘 있습니다. 그 아이가 막내아들로 태어난 것입니다.

제가 그 어머니께 어버이신님께 기원을 하면 좋은 자식을 낳을 수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부끄러워서 직접 오지는 못하고 담 너머로 기원하여 얻은 아이라고 그 어머니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란 아이가 이번 여름 캠프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그 어머니가 신앙하지는 않지만, 교회 행사에 아이를 참가하게 해달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십니다.

사실 학생의 어머니가 신님의 수호를 받았지만, 신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찾아가서 보내달라고 선뜻 부탁할 수도 없고, 부탁을 받았다고 해서 꼭 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가 이 길의 좋은 가르침을 듣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이끌어줄 테니 아이가 참가할 수 있게 마음을 써달라고 부탁한 결과 흔쾌히 승낙해 주었습니다.

이곳에 계신 많은 용재 선생님들도 한 아이의 부모일 것입니다. 부모의 마음은 자식이 잘 되고, 올바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것은 사회의 부모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에 보낸 학생들이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 모습을 보고 그것이 토대가 되어 젊은 부모들이 신앙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이란 어릴 때부터 마음에 심어주는 것

 

결론적으로 앞으로 이 길이 영원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 아이들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전에는 신상과 사정으로 이 길에 입신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발달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의학도 발달하여 신상과 사정으로 전도되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많은 젊은 세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회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에도 많은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즐거움은, 부모는 부모 대로 자식은 자식 대로 따로 즐기는 즐거움입니다. 이 길은 부모, 자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올 여름 캠프처럼 부모와 자식이 하나가 되어 온 가족이 즐길 기회의 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용재인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하고, 또 젊은 세대가 앞으로도 이 길을 끊지 않고 영원히 이어갈 수 있도록 용재인 우리가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지도말씀에

원래 길이란 어릴 때부터 마음에 심어 주지 않으면 안 돼.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다음에는 아무래도 어렵다. 세상일에 마음을 쓰고 세상에 구애받으면 이 길은 내기 어렵다. 어떤 일에 대해서도 이만큼 저만큼만 하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서 시작하면 어디서 어디까지 하고 생각한다. 그것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전혀 다르다.

어릴 때부터 이 길을 걷게 하면 순서를 알게 될 것이니 대강만 깨우쳐 주어라. 깊은 데까지는 필요 없다. 깊이 들어가면 이러쿵저러쿵 하고 잘못되기 쉽다. 어릴 때부터 이 길을 걷게 하여라. 그러면 어떤 일도 된다. (1900년 11월 16일)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아이들, 더 나아가 이 길을 이어나갈 젊은 세대들이 교회에 계속해서 발을 이을 수 있도록 우리 용재들이 각자의 정성을 신님께 기울여야 합니다. 용재는 이 길의 가르침을 후세에 전해가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용재가 마음을 내어 신님께 다가가고 각자가 용재의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면 신님께서는 반드시 함께 걸어가 주십니다. 이 부분을 마음에 새겨서 모두 활기차게 걸어가 봅시다.

 

저도 이 안에서 아이들을 같이 키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이 두 아이도 10년이 지나면 떳떳한 용재, 목수장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지금 어리다고 해서 ‘무슨 신자가 되겠나? 용재가 되겠나?’ 하겠지만 10년만 지나면 정말 훌륭한 용재가 될 것입니다.

여름 캠프를 마치고 고성교회로 돌아와서 사무실에서 젊은 어머니들과 이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캠프의 회비가 어린이, 학생은 1만 원, 한 부모는 2만 원, 부부는 3만 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렴한 회비로 2박 3일 동안 맛있는 것 먹고, 시원한 시설에서 즐겁게 지낼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이번에 참가한 한 어머님이 말씀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다음에는 회비를 더 올려도 되겠습니까?” 하고 농담처럼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회비를 더 내든 어떻든 더 즐겁고 더 많은 혜택 속에서 어린이, 학생, 부모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제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는 이야기지만 끝까지 잘 들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4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