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소감문

40대 여부회장 정 지성

2년 동안 터전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학생 회장단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부로서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터전에 가기 전 조장을 한번 맡아 본 게 다였기 때문에, 솔직히 학생회장단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고, 사실 2년의 공백이 있었던 학교생활에 적응하기에도 너무 벅찼기 때문에 초반의 몇 개월은 회장단이 아닌 그냥 일개 대학부 정지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함께 40대를 이끌어갈 소휘와 동명이 그리고 상현이가 든든하게 이끌어줌과 동시에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무사히 여름 수련회를 끝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종강과 함께 수련회 준비를 위한 합숙이, 그리고 본격적인 아이디어 회의와 야식 회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대략 2박 3일간의 프로그램 계획을 다 세웠을 때, 저는 정말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학생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수련회 준비를 했었는데, 저희 모두가 학생회장에게 의지를 하고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합숙 중반쯤에는 학생회장이 과로로 입원을 하게 되었고, 나머지 3명이 합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말았습니다. 학생담당자이신 도성소장님께서 저희 3명에게 수련회에 관한 질문을 하면, 그 어떤 질문에도 확실하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머릿속에는 수련회의 전반적인 계획이 하나도 안 들어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3명은 반성회와 함께 앞으로의 합숙을 위한 회의를 시작했고, 혼자가 아닌 4명이 함께 준비하는 수련회가 되기 위해 ‘능동적인 합숙’을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련회 본 기간이 되고, 정말 눈 깜짝할 새에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수련회가 끝난 지금 되돌아보면 준비한 만큼 다 못한 프로그램들, 부족했던 리허설, 학생들에게 좀 더 둥글게 다가가지 못했던 나 자신 등 후회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뿌려놓은 씨앗은 모두 싹튼다.’라는 신님의 말씀처럼 수련회에 와서 웃으며 돌아갈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준비했던 합숙 기간에서부터 준비한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집중했던 수련회 본 기간들, 그리고 아쉬움의 순간들을 딛고 일어서서 다시 시작할 겨울 수련회까지 이 모든 순간 우리는 수련회를 위한 즐거움의 씨앗을 뿌려왔습니다. 이 씨앗은 어버이신님께서 반드시 받아들여 주셔서, 언젠가 싹이 트고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 순간을 기대하면서 더욱더 열심히 씨앗을 뿌려 나가는 것이 우리 학생회장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장단을 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과 다시 만들어 갈 겨울 수련회가 더욱더 기대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학생회장 소휘, 든든한 남부회장 동명이, 똘똘이 총무 상현이를 잘 따라가는 여부회장 정지성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