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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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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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74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14

 

이 시 중

 

각 방향에서 도구를 모으고 역할을 정하다

 

월일 어버이신님께서는 진흙바다 가운데서 인어와 흰뱀을 불러들여 부부의 본으로 정하십니다. 북서쪽에서 범고래(鯱)를 불러들여 남자의 도구와 뼈 및 버팀의 도구로 정하고 지탱수호의리라 하셨습니다. 남동쪽에서는 거북을 불러들여서 여자의 도구와 피부 및 연결의 도구로 삼아 결합수호의리라 이름 붙이셨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각각 인어와 흰뱀에게 끌어넣어 남녀의 본으로 정하셨는데 남자의 본 씨앗을 남자추형종자의리라 하고, 여자의 본 못자리를 여자추형묘상의리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 동쪽에서 장어를 불러들여 먹고 마시고 내고 들이는 도구로 삼아 수기승강수호의리라 하고, 남서쪽에서 가자미를 불러들여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도구로 해서 풍기수호의리라고 이름 붙이십니다. 거기다가 서쪽에서 검은뱀을 불러들여 끌어내는 도구로 해서 인출수호의리라 하고, 북동쪽에서 복어를 이끌어 들여 끊는 도구로 삼아 절단수호의리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어버이신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어느 쪽도 치우침 없이 골고루 사방팔방에서 도구를 찾아서 쓰셨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다르게 이야기하면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퍼져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절대 어느 한쪽을 편들거나 다른 쪽을 넘어뜨리려 하지 않지요. 저는 이것이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사정이나 일로써 치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마음에 들어서 취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버리는 식이지요. 한쪽을 애지중지하고, 다른 쪽을 미워하거나 무시합니다. 사랑하는 이는 멀어질까 두렵고, 미워하는 이는 가까이 다가와서 성가십니다. 그래서 늘 시소를 타듯이 삶이 안정되지 않고 위태롭고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남한과 북한이 있습니다. 남한의 권력자는 북한이 망하기를 바라고, 북한의 권력자는 남한이 망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기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상대를 이용합니다.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인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극단적인 이슬람교인들은 잘나가는 기독교인들이 아니꼬워 죽습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이길 안에서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자주파니 종속파니 하여 편 가르고, 터전파니 지멋대로파니 하여 상대를 깔보고 몰아붙입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없고,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니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폭삭 망하기를 바라지요.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바란다고 상대가 망합니까? 내가 바란다고 상대가 망하는 것이 아니라 망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내가 망하는 수호를 받게 하는 것입니다. 망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의 씨앗이 뿌려져서 내가 망하는 열매를 수확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양쪽 다 망하는 쪽으로 다 수호를 받게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상대를 제쳐두고 내가 즐겁게 살기를 바라지만 제쳐두고자 하는 그 마음이 내가 제쳐지는 수호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모두 다 두렵고 위태로운 길로 가게 되지 않습니까?

이것을 두고 다음 지도말씀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하나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 한마음 한뜻이 도리에 맞지마는, 이것이 안 되기 때문에, 이것도 나누고 저것도 나누고, 나누기 때문에 양쪽이 다 안 돼. 양쪽이 다 어렵게 된다. 한줄기의 길에 파를 가르기 때문에 걷기 어렵다. 어떤 것도 하나에서 시작된 것. 하나에서 시작하라. 이쪽저쪽 각각 하나 파를 가르기 때문에 안 되는 거야. (1907. 4. 6)

 

세상에는 여러 다양한 입장들이 있고,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진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버이신님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뿐입니다. 어떤 모습 어떤 처지에 있든지 간에 모든 사람은 모두가 신의 자녀라는 것이지요. 각각 성향이 다르고 모습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른 사랑스러운 자녀인 거지요. 그러므로 어느 한쪽을 취하면서 다른 쪽을 버릴 수가 없는 겁니다. 내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전혀 상관없이 모두 안아주시고, 모두에게 축복하시는 어버이신님이십니다.

이런 어버이신님의 모습을 닮아 어느 쪽도 치우침이 없이 함께하고자 하는 것, 여기에 내 삶이 안전하고 온전하고 평화로워지는 비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비가 양쪽 날개를 의지해서 날고, 새가 양쪽 날개를 이용해서 하늘을 날고, 비행기가 양쪽 날개의 도움을 받아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날아가듯이 말입니다.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는 가운데 각 방향에서 다양한 도구들을 불러들여서 인간을 창조해 나가신 모습을 본떠서 오늘날 터전 감로대를 중심으로 감로대근행을 올립니다. 이때 참여하는 근행인원이 각 역할을 맡는 탈을 쓰고, 정해진 위치해서 근행을 올리게 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창조의 의지, 근행에 담긴 깊은 뜻을 일상생활에서 바르게 살려 나가는 것이야말로 즐거운 삶에 이르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살핀다 먹는다 끌어넣는다 스며든다

 

월일 어버이신님께서는 인어와 흰뱀은 한줄기마음인 것을 살피신 다음 부부의 본으로 정하십니다. 각 도구가 될 재료들은 먹어서 마음씨를 알아보고 그 특성을 잘 살펴서 역할을 정하셨다고 합니다. 범고래는 인어에 끌어넣고, 거북은 흰뱀에 끌어넣어 남녀의 본으로 삼으셨습니다.

본과 도구가 모두 정해지자 마침내 인간을 만드시게 되는데 9억9만9천9백9십9 숫자만큼이나 많은 미꾸라지를 모두 먹고 그 마음씨를 알아보신 다음 인간의 씨앗으로 삼으십니다. 그리고 달님(월)은 여자추형묘상에 듭시고, 해님은 남자추형종자에 드시어 짝짓기를 해서 비로소 인간을 만드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기가 막힌 표현들입니까. 진흙을 빚어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서 콧구멍에 ‘후’하고 입김을 불어 넣으니 사람이 되었다 하는 표현하고는 너무나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까.

“먹어서 그 마음씨를 알아보고…”하는 표현도 실제로 먹고 삼켰다는 의미보다 역할을 정하기 위해서 매우 세심히 살피는 모습입니다. 특성을 부여하고, 개성을 살려서, 한 생명으로서 동화,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모습이라 하겠지요.

세상에는 아주 많은 신화가 있지만 먹어서 마음씨를 알아보고 역할을 정한다든지, 한 동물을 다른 동물에 끌어넣는다든지, 무엇이 어디로 스며든다는 표현이 없습니다. 으뜸의 리에만 나타나는 아주 독특한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신화만 보더라도 눈을 씻으니 신이 생기더라, 시체 머리에서 누에가 생기더라 하는 식입니다. 귀에서 조가 생기고, 음부에서 보리가 생기고, 엉덩이에서 콩이 생겼다고 합니다. 한 동물이 다른 동물을 먹는다, 끌어넣는다, 스며든다는 표현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만큼 으뜸인 리의 표현 방식은 독특하고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독립된 개체처럼 따로 논다는 것이 아니지요. 뒷짐 지고 지시하는 명령자의 모습이 없고, 외롭고 고독한 수행자의 모습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어떠한 영웅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희생을 강요하는 믿음도 없습니다.

한마음 한뜻, 일심동체, 혼연일체의 모습이 아주 진지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너와 내가 따로 구별도 없고 차별도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절대존재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삶이 오로지 하나 즐거운 삶을 향해 나아가듯이 말입니다.

이렇듯 으뜸인 리에서는 즐거운 삶이란 너와 내가 없이 혼연일체가 되는 한마음 한뜻에 있지, 일방적인 지시나 일방적인 주도, 혹은 어느 한쪽의 희생을 토대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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