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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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교육이 미래다 53)

 

나는 이런 부모가 되고 싶다

 

정선일(교육부실장, 산청교회장)

 

1.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남겨 주리라

자녀들이 가장 괴롭고 싫은 것은 아빠, 엄마가 서로 다투고, 미워할 때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서로 핑계를 하고 책임을 미룰 때, 아빠가 엄마를 때릴 때, 엄마가 아빠를 비난할 때, 서로 싸우고 우리 방에 와서 잘 때, 서로 말을 하지 않을 때’ 등이었다.

그러나 아빠와 엄마가 사랑하는 모습을 볼 때는 하늘을 날 것 같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엄마 대신 아빠가 집안일을 하실 때, 엄마의 생일,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고 선물을 하실 때, 아빠가 엄마한테 뽀뽀하실 때, 아빠가 술 마시지 않고 일찍 들어오실 때, 엄마가 아빠와 다정하게 앉아서 이야기 나누실 때, 엄마가 아빠를 존경한다고 하실 때, 엄마가 아빠의 어깨를 안마해 주실 때, 아빠가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실 때, 엄마가 아프다고 할 때 아빠가 한밤중에 나가 약을 사 오셨을 때, 엄마가 외갓집 가자고 하면 아무 말 없이 따라 주실 때’ 아이들은 아빠가 엄마를 사랑한다고 느낀단다. 아이들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무엇을 더 지체하랴? 최선의 부부가 되므로, 최고의 부모가 되는 그 길을 선택하리라.

 

2.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되리라

아이들에게 ‘만약에 내가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된다면?’ 하고 물었는데, 그 답들이 매우 흥미롭게 나왔다. 가장 먼저는 자신이 아빠 또는 엄마가 되면 진짜 아빠와 엄마를 혼내 줄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그동안 아빠, 엄마도 잘못한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엄마나 아빠가 한 행동에 대해 복수(?)하겠다는 마음과 더불어 이제 아빠 대신 담배도 피워야 한다는 게 싫고, 아빠와 엄마가 되면 서로 싸우는 것이 끔찍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아빠, 엄마가 되면 학교에 가지 않아서 좋다고도 했다.

이런 부정적 묘사와 함께 자신들의 기대감을 담기도 했다. 즉 장난감, 예쁜 옷 등을 모두 사주겠다든지 자녀들과 함께 실컷 놀아줄 것이며, 학교 가기 싫어할 때는 한 번씩 놀려주기도 하겠다고 했다. 아주 너그러운 아버지, 어머니상을 그려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아빠, 엄마의 역할을 매우 힘들게 인식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엄마가 하는 설거지, 청소, 동생 돌보기 등이 겁난다고 하기도 하고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 막막하다고도 했다. 아이들의 시각 속에 담긴 아버지, 어머니상을 바라보면서 나는 어떤 아버지, 어머니일까를 떠올려 본다.

또 다른 조사는 이런 질문도 던지고 있다. ‘우리 아빠가 최고라는 느낌이 들 때는 언제인가?’ 답은 이렇다. ‘나에게 선물을 사 주실 때, 나에게 용돈을 주실 때, 가족 모두 나들이를 가자고 하실 때, 시험을 못 봤는데도 혼내지 않으실 때, 이불을 덮어 주실 때, 엄마한테 혼나고 있는데 막아주실 때, 내 편을 들어주실 때, 나를 칭찬해 주실 때’ 이러한 조사 결과는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기대를 읽게 해 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프란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한다.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어떤 길로 가기를 바라고 교육하려면 부모들 자신이 먼저 그 길로 가야 한다.’ 과연 나도 자녀들로부터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인물로 꼽힐 수 있을 것인가? 그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고달픈 일일지라도 도전해 보고 싶다. 설사 그 표준에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소원했던 아버지상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3. 웃고 사는 방법을 보여 주리라

아이들은 말한다. ‘아빠가 짜증을 부릴 때가 제일 싫어요. 엄마가 신경질을 부릴 때는 마귀 같아요. 화만 안 냈으면 좋겠어요. 그럴 때는 우리 집이 지옥 같아요.’ 그리고 또 말한다. ‘웃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엄마 미소를 볼 때가 제일 행복해요. 아빠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자신감이 생겨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웃음이다. 만약 우리들의 웃음들이 ‘미리 맛보는 작은 즐거운 세상’이며 ‘즐거운 삶의 모형’이라고 한다면 이 모습이야말로 우리 가정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기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기뻐진다.’ 자주 아이들과 더불어 깔깔대고 웃으리라. 자주 미소를 지으리라. 그 웃음과 미소 속에 맑고 밝은 미래를 담아 주리라.

 

4. 더 많이 안아 주리라

‘아빠한테 야단맞을 때가 제일 두려워요. 어렸을 때 아빠가 나를 안아 줬다고 하는데 기억이 없어요. 학교 운동회 때 아빠 손을 잡고 달리는데 얼마나 어색했는지 몰라요.’ 아이들의 정서지수는 아빠, 엄마 품에 얼마나 자주 안겼느냐가 결정짓는다고 한다.

자녀들이 겪는 언어장애의 경우 어머니의 지나친 통제, 아버지의 폭력장면을 보고 자랄 경우, 말 없는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비디오만 보고 자란 경우, 맞벌이 어머니에 대한 저항심이 강한 경우 등 후천적이고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라도 그 자녀들을 엄마가 끊임없이 끌어안고 책을 읽어주게 되면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서구에서는 포옹 요법이 널리 번지고 있다. 포옹 자체가 치료라는 것이다. 기회가 닿는 대로가 아니라 기회를 찾아 아이들을 더 많이 끌어안아 주리라. 그들을 끌어안고 생명의 호흡을 나누리라. 험악한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춥지 않도록 그들의 가슴을 덥혀 주리라.

 

5. 음악과 더불어 살도록 도와주리라

음악은 어린이에게 리듬과 멜로디를 가르치는 것 이상의 구실을 한다. 세 살배기 아이들에게 피아노와 합창을 가르친 결과, 시간과 공간 추리능력이 급속도로 향상되었다고 한다. 퍼즐을 맞출 때도 음악 레슨을 받지 않은 같은 또래들보다 더 정확하고 빨랐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아니라도 아이에게 자장가와 동요를 불러주면 아이의 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심지어 1950~ 60년대 미국의 과학자 싱은 검정말, 미모사 등 식물에도 인도 고대 노래인 라가(Raga)를 들려준 결과 세포가 50% 커지고 엽록소 숫자도 72%까지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60년대 조지 스미스 박사도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들려준 옥수수의 발아, 개화,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른 사실을 밝혀냈다. 틈나는 대로 아이들에게 음악 소리를 들려주리라. 아이를 데리고 음악회에도 더 자주 가리라. 그리고 휘파람도 더 자주 불어 보리라.

 

6. 호기심을 키워 주리라

어린이는 새로운 경험과 탐험을 통해 지능을 개발하고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된다. 크레이그 래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펌프에 마중물을 부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아이들은 건드려 보고 맛보고 만지작거리고 문지르면서 끝없는 호기심을 달랜다. 라디오의 아나운서가 목이 마를 거라며 물을 붓는 아이들이 있고, TV의 레고를 갖기 위해 TV를 부수는 아이들도 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그들의 경험세계를 빼앗고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그들의 탐구심을 꺾지 않으리라. 그들이 원한다면 그들과 함께 방바닥을 기며 나무를 기어오르리라. 집이 동물원이 되고 중고품 상이 되는 것도 마다치 않으리라.

 

7.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게 하리라

행복은 외적인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마음가짐에 달렸다. 내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 내가 누구냐,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느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데일 카네기의 생각이다.

종종 일이 그르쳐질 때마다 환경 탓을 하고 남을 탓하기 쉽다. 그러나 마음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그게 결코 문제 되지 않는다. 샘 로버츠는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이 한 번 굳게 결심하면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한다. 그런 사람을 장애인으로 만들면 월터 스콧 경(스코틀랜드의 시인 겸 소설가)이 된다. 감옥에 가두면 존 번연(영국의 작가)이 된다. 벤리포지의 눈 속에 파묻으면 조지 워싱턴이 된다. 극빈의 가정에 태어나게 하면 에이브러햄 링컨이 된다. 기관차 차고의 정비장에 갖다 놓으면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를 세운 월터 크라이슬러가 된다. 남아프리카의 무명 오케스트라의 제2 바이올린 주자로 만들면 명지휘자 아르투르 토스카니니가 된다.”

결코, 환경에 굴복당하거나 남의 탓이 아닌 마음을 굳게 하는 데 온 정력을 쏟아 보리라. 핑곗거리를 찾거나 쉽게 불평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추스를 줄 아는 심지가 곧은 아이가 되도록 내 마음부터 다스려 보리라.

 

8. 어버이신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도와주리라

어떤 이는 이런 말을 한다. “자기 자신에게만 의존하는 사람과 신에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한 사람은 나쁜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은 좋은 일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만을 믿는 무신론자도 훌륭하고 고결한 사람일 수 있다. 차이점은 무신론자는 사막에서 자라는 덤불 같다는 데 있다. 자기에게만 의존하는 사람은 자기 내부 역량이 소진되고 나면 말라 시들어 버릴 위험이 있다. 그러나 신에게 의존하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다.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계는 초월적인 원천으로부터 부족한 것을 보충받기 때문에 결코 마르는 법이 없다.” 자녀들이 결코 자신만을 의지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게 하지 않으리라. 어버이신님이 그들의 삶에 안내자가 되고, 신이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가르치고, 즐거운 삶의 세계로 인도하는 삶을 가르쳐 주리라.

‘녀석들이 영락없이 당신을 닮아 저 모양이지.’, ‘피는 못 속여! 어떻게 하는 짓마다 그렇게 쏙 빼닮았냐?’ 이런 말들이 사라지게 하리라. 더 이상 비참한 아버지, 어머니는 되지 않으리라. ‘아빠, 아빠를 닮고 싶어요.’ ‘저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제 아버님이었습니다. 저의 평생의 자랑이지요.’ ‘엄마처럼만 살고 싶어요.’ ‘엄마 같은 사람이 될래요.’ 이런 말을 듣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아버지, 어머니로서 실패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어버이신님께 감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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