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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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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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박혜경(진홍교회)

 

어느 날 강습생이 저에게 어제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분이 보는 앞에서 제 전화기를 가져와서 통화목록을 살핀다고 넘겨보다가 어느 강습생이

“어, 사랑하는 남편이다.”라고 하니까, 옆에서

“그거 스팸아니가?” 하면서 다들 웃었습니다.

여기서 스팸이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인 햄의 종류가 아닙니다. 다들 받기 싫어하는 스팸 문자나 전화를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서로

“받으면 안 되는 번호 아니가” 그러면서 웃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 핸드폰에 우리 회장님 전화번호의 이름을 ‘사랑하는 남편’이라고 저장한 것은 지금도 물론 사랑하지만, 그렇게 적어 놓으면 더 좋아하게 되고 앞으로 더 사랑해야 할 것 같은 암시가 들어있어서입니다. 딸 아이가 한참 사춘기가 되려고 할 때,

“왜요???”

라는 한 마디에 얼마나 서운하고 놀랐는지 모릅니다. 어떤 일을 시키더라도 ‘힘들 텐데 자꾸 시켜서 미안하네.’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딸에게 시키면 무조건 “예”라고 하던 애가 갑자기 “왜요?”를 하니까, 전혀 아무 준비도 없이 있다가 뭔가 한 대 맞은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그때 제 핸드폰에 딸아이의 이름이 “까칠한 녀석”이라고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사춘기가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게 아니라서 (물론 다른 애들에 비하면 엄청 착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릴 적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아이고, 이 망할 놈” 하면 진짜로 그 사람이 망한다고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혹시라도 너도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는 말씀과 그 비슷한 말이 “재수 없다” “빌어먹을 놈”이라는 말도 쓰면 안 되는 말에 속한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듣고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내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할 일이 생긴다면 “아이고 흥할 녀석”, “햐~ 멋진 녀석” 이렇게 좋은 말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딸아이 이름을 휴대폰에 그렇게 저장해놔서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예쁜 따님” 이라고 고쳐서 입력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 자기를 보는 사람마다 예뻐졌다는 좋은 말들을 많이 해 주신다고 딸아이가 얘기합니다. 그리고, 아들은 “멋쟁이 아드님”이라고 저장해 놓았습니다. 물론 저에게만은 늘~~ 멋있지만, 남들이 보기에도 멋있어 보일 때가 언제쯤일진 잘 모르겠으나, 그렇게 계속 말을 하고 주문을 해 놓으면 언젠가는 멋있게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가족들 이름을 휴대폰에 그렇게 저장해 놓았던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 ‘우리 이렇게 잘살고 있어요.’라고 전혀 그렇지 않은데 과시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좋은 말과 생각을 하면 그렇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말입니다.

 

〈고본 천리교교조전 일화편〉 32. “부인의 입 하나”에서 교조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떠한 남자도 부인의 입 나름이야. 남한테 바보라고 불리는 남자라도 집에 돌아왔을 때, 부인이 ‘당신, 어서 오세요.’ 하고 공손히 대하면, 세상 사람들도 ‘우리들은 바보라 하지만 부인이 저렇게 위하는 것을 보니 참 훌륭한 사람인가 보다.’라고 할 거야.”라고 하시며, 남편이 훌륭하게 되는 것도 바보가 되는 것도 부인의 입 하나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무한도전에서 가요제를 하면서 유재석 씨가 부른 노래가 있는데, 노래 제목이 “말하는 대로”였습니다. 가사 내용이 유재석 씨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라서 더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 가사 내용을 보면 자신이 20대일 때는 자기 일이 잘 안되고 미래가 불투명해 보여 어떤 일이든 될 수 없다고만 생각하고,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거짓말 같았었는데, 어느 순간 열심히만 한다면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될 수 있다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그 말을 믿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곡도 좋았지만, 가사가 정말 좋아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이 가사처럼 모든 이들이 자신이 말하고, 마음먹고, 생각한 대로 다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되려면 우리들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상대를 존중하고, 내가 처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줄 알며, 오직 어버이신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수호하여 주신 마음을 좋은 쪽으로 잘 써서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게 노력한다면 이 글의 제목대로 되어지는 수호를 모두가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