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앞서가는 사람

 

천리교 진양교회 김영진

 

얼마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KBS ‘명견만리’라는 프로에서 강의한 것을 보았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영국을 예로 들면서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국민투표로 의결하는 등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서 폭동이 일어나는 요즘의 상황을 설명하고, 곧이어 일본의 20년 불황 끝에 아베 총리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선언으로 정규직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좋아지고 있는 일본의 상황들도 설명하였다.

 

결론적으로는 강성노조로 대변하는 노동자와 사업자 간의 불협화음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재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대화와 타협을 유도하고 그래도 안 될 경우는 강력한 리더쉽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아베 총리가 우리나라와는 맞서는 정책들이 많아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 국민의 지지는 대단하며, 미국도 미국을 위한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었던 것을 보면 신보호무역주의로 대변되는 정책이 호소력을 갖고 국민의 마음을 얻게 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되는 사태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국가적으로 리더쉽이 실종되었다고 할만하다.

 

신앙의 출발은 믿고 따르는 것이다. 정화수 떠 놓고 달빛에 두 손 모아 기원하는 어머니의 절절한 심정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고개가 숙어지게 될 것이다. 어찌해 볼 다른 방도가 없는 앞뒤가 막힌 상황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에 도달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 신앙이 아닐까.

종교의 출발이 이런 것이라면 종교의 지도자가 이런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 가져야 할 덕목을 생각해 봐야 할 것 아닌가.

 

첫째로 깊이 있는 교리 공부가 토대가 되어야 한다.

한국의 기독교가 이만큼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면에는 끊임없는 성경공부가 토대가 되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종파로 나누어지는 원인 중의 하나는 성경의 해석에 따른 차이에 있다. 불교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불경의 깊이 있는 공부로 어느 불경을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여러 종파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교리해석에 관한 개방적이고 다소 독립적인 분위기로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여러 방면의 종파로 취사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자칫 분산될 수 있는 신자들을 각기 독립적으로 모으는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로는 확신에 찬 자신감이 충만해야 한다.

장사꾼은 자기가 팔고 있는 물건이 최고의 물건이어야 하듯이 종교의 신념 역시 확신에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듯해서는 따르는 사람들 역시 길 잃은 나그네처럼 우왕좌왕하게 될 것 아닌가.

 

세 번째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고 하듯이 너무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 미국의 어떤 투자회사는 청년창업투자에 투자하고서도 자본금 회수에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다. 비록 사소한 의견이라 할지라도 시행해 볼 만한 것들이면 시도를 하는 것이 최소한 경험적으로나마 얻게 되는 것이 있다. 창의적인 생각들을 끊임없이 샘솟게 할 방법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비전을 줄 수 있어야 믿고 따라가는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적합하다. 이것이 곧 즐겁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천리교 신앙의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래오래 신앙을 하였더라도 즐거움만으로서 가득해야지 (신악가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