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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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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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교리강좌

 

김연수(도성포교소)

 

고성교회에서는 월차제인 20일 전날인 19일 저녁에 ‘기초교리강좌’를 개최합니다. 용재 선생님이 한 분 나와서 나름 정한 주제를 1시간 정도 발표합니다. 발표 후에는 질문하거나 듣고 난 후의 소감을 나누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개최하는 기초교리강좌가 어느덧 100회 가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고성교회에 왔을 때 50몇 회쯤 하고 있었던 것 같고, 제가 강의에 참가해서 듣기 시작한 것은 60회쯤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강사님들 발표하시는 주제는 다양합니다. 교리의 특정 주제를 발표하시는 분, 과학적인 주제를 교리와 결부시켜 강의하시는 분, 교회본부 등에서 하는 큰 행사에 맞춰 그 역사를 주제로 삼는 경우도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를 나름 연구하여 천리교와 연관 지어 말씀하시는 분 등 각 선생님에 따라 여러 가지입니다.

강의를 진행하시는 강사님들은 대략 10분 내외인 것 같습니다.

3, 4년 전쯤에 처음 의뢰를 받고 발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물론, 제가 다른 용재님들 앞에서 강의한다는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앙적으로 실천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전도 포교를 전업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교리에 대해 아는 것도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강의의뢰서’를 받았을 때 아무 반박도 하지 않고 “예,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하고 맙니다. 지나고 생각해봐도 어처구니없이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처음 강의를 한 게 3,4년 전쯤이었습니다. 제 순번의 강의 계획이 잡히고 2~3달 전부터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어서 대답하고 말았구나.’ 하고 말이죠. 그리고 그 후회는 3번째 강의를 끝낸 이번 달까지도 변함이 없습니다.

계획이 잡힌 강의니 취소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나름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부족하기 그지없는 강의가 되고 맙니다. 그래도 나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사람의 능력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저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는 용재님들 앞에서 강의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심부름을 한다는 생각 하나로 강의를 준비합니다.

 

그렇게 준비한 저의 세 번째 강의주제는 ‘인간은 혼의 덕으로 산다’ 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어구인 것 같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천리교 안에서는 나름 스테디셀러에 속하는 책의 제목입니다. 용재님들이 초신자나 천리교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흔하게 권하는 책이라고 해서 그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식의 강의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처음 계획은 책을 5번 정도 정독해서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될 수 있는 한 준비를 위한 시간을 많이 확보하려고 했지만, 늘 해오던 일들이 있던 탓에 준비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나름 노력을 한 덕분에 3번 정도는 정독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책에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도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고, 중요하다고 체크해 놓은 부분이 수시로 변하는 것은 참 신기했습니다.

강의는 1시간인데 준비한 시간은 2,30시간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의 시간까지 더해서요.

명분은 강의 준비인데 그 시간이 제게는 큰 공부의 시간이 됐습니다. 신앙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강의라는 이름으로 저의 어쭙잖은 얘기를 들어주신 여러 존경스러운 용재님들께 죄송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