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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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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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의 손춤을 가까이

 

            후카야 모토키요(深谷太清)

                야마토요키(やまとよふき)분교회장

제2회

 

제1장(7수~10수, 나무천리왕님이시여)

 

일곱에 무엇이든 지어서 거두우면

 

여덟에 온세상은 풍년이리라

 

이 노래를 만들었을 당시의 사람들은「야마토(大和)」라는 말을 듣는 순간 먼저 떠올랐던 것은「야마토국(大和國)」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 근거는, 현재 나라현(奈良県)에 해당하는 지역이 오늘날의 행정구역으로 정착하기 이전인 메이지(明治)시대에는 야마토국이라고 불렸으며, 이곳 15개 군(郡)의 하나였던 야마베군(山辺郡)에 속한, 비교적 규모가 작은 마을에 살았던 사람들이 교조님으로부터 근행을 배웠으며,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 ‘야마토’라는 것은 상당히 넓은 공간으로 인식되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사는 곳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야마토국 전체에 풍작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실로 구체적이고 알기 쉬운 ‘즐거운 삶’에 대한 하나의 모습을 듣게 된 사람들은 용솟음치는 마음으로 근행을 올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야마토국 전체의 풍작, 언뜻 보기엔 꿈같은 수호의 모습도 「셋에 세살때 마음을 정하라」라고 하시며,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욕을 버리고, 어버이에게 의탁하여 마음을 작정함으로써 실현된다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삽화]

 

그런데 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작정이 야마토 전체의 풍작으로 이어지는 것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제받은 데 대한 은혜를 잊지 않고, 농사일도 쉬면서까지 열심히 터전에 다하기·나르기를 한 사람들에게 교조님께서는「거름수훈」을 내려 주셨습니다. 거름수훈은, 직접적으로는 이것을 받은 사람의 논밭에 뿌리면, 금비(金肥 : 퇴비-돈으로 사는 비료)와 똑같은 효능이 나타나게 하는 것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받은 사람이 어버이신님의 의도에 맞는 마음을 씀으로써 어버이신님께서도 용솟음칠 수 있게 되셨다는 것입니다. 친필에,

무엇이건 신의 마음 침울해지면

농작물도 모두 침울해진다 1-12

농작물을 침울하게 하는 마음은 안타까운 일

침울하지 않도록 어서 용솟음쳐라 1-13

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교조님께서 이렇게 신의 길을 따라온 사람들에게 근행을 차츰차츰 가르쳐 주시고, 이 근행에 의해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도록 촉구하심과 동시에, 어버이신님께서 용솟음치시는「감로대근행」의 완성을 목표로 사람들을 이끌어 주셨던 것입니다.

거름과 관련지어 언급하면, 교조님께서는 1875년에 「온 세상 마음맑혀 감로대」의 노래와 손짓을 가르쳐 주시고, 감로대근행의 손짓이 일단 갖추어짐에 따라 11종류의 근행의 하나로서「거름근행의 손짓」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거름근행은 겨 서 말, 재 서 말, 흙 서 말을 섞어서 감로대에 올려 기원하면 금비 4천관에 해당하는 효능을 볼 수 있는 근행이었는데, 이로써 어버이신님의 수호의 리가 더욱 널리 퍼져 나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홉에 여기까지 따라오라

 

열로 수확량이 정하여졌다

 

교조님께서는 농민을 제일 먼저 구제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것은 당시 무사나 서민(도시에 사는 평민)보다는 농민(시골 마을에 사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조님께서는 거름수훈을 내려주신 후,「거름근행」도 가르쳐서 신님께 단단히 의지하여 기원하면, 금비를 뿌리지 않고도 한 필지마다 벼 네 섬을 수확하게 하겠다는, 아주 단순명료하면서도 게다가 당시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피부에 와 닿는「구제의 길」을 내어 주셨습니다.

참고로 「벼 한 섬」이란, 어른 한 사람이 1년간 소비하는 쌀의 양에 해당하며, 옛날에는 이 벼 한 섬을 수확할 수 있는 논의 면적을「한 필」로 정했습니다. 따라서 한 필지에 세 섬을 수확하면 「수확이 좋다」라고 했기 때문에 벼 네,다섯 섬의 수확은 놀랄 정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선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한 필지의 수확량으로서, 벼라면 네 섬을 수확하는 것으로 매년 정해졌는데, 그만큼 신님의 수호가 정해져 있었다. 지금처럼 ‘올해는 흉작이다, 올해는 별로다.’라고 말할 정도의 변화는 없었다. 매년 변함없는 수호가 있었다. 이것은 왜냐하면, 옛날에는 생각이 좋은 쪽으로 치우쳐 있었는데, 지금의 세상은 나쁜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음덕을 쌓는 사람이 줄었다. 사람의 눈을 피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하고 음덕을 쌓는다. 옛날에는 그런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신님의 수호도 매년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도 인간이 점점 교활해지면서 수해, 가뭄, 태풍이라는 피해를 겪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많아진 거야. 신님께서는 자녀 귀엽다고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인간이 나쁜 일을 하므로 아무래도 안 된다.

[교조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다카이 나오기치(高井猶吉)]

매년 농작물의 수확량은 그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것을 먹고 삶을 이어가는 모든 사람의 생활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농업기술이 발전하고 농가의 사람들이 노력을 다해도, 역시 농작물의 작황은 기후나 토양 등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크고, 태풍이나 호우를 만나면 애초에 수확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으로 어버이신님의 물·불·바람의 수호가 있음으로써 모든 생명은 성장하게 되는 것이며, 변함없는 원래의 수호를 받기 위해서라도 교조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것을 재촉하시고, 진정으로 구제받는 길을 내어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모처럼 이렇게 어버이가 내어 주신 길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실제로 걷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지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고맙다고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 나타난다. 신님께서는 왜 저런 걸 말씀하실까 하고 생각하면, 그런 일이 나타난다. 길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면, 어떤 길이 될지 모른다.

[뿌리가 있는 꽃 · 야마다 이하치로(山田伊八郎)]

라고도 일러주시는 것처럼, 교조님을 믿고, 어떠한 고생도 마다치 않고「고맙다, 고맙다.」며 이 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고맙게 되지만, 반대로 아무리 입으로 수호를 기원해도, 마음으로 의심하고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교조님께서는 결코 혼자서 이 길을 걸으라고 하시지 않습니다.「여기까지 따라오라」며 신악가를 부르면서 손춤을 출 때, 이미 교조님께서는 우리보다 한 걸음 두 걸음 더 앞에서 기다리시며, 우리들의 성인을 위해 이끌어 주고 계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도 따스하고 부드러운 교조님의 어버이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사욕의 마음에서 벗어나, 마음을 작정하고, 세 살 아이가 곧장 부모 곁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성인의 길을 순직하게 걸어갔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우리뿐만 아니라, 「수확량이 정하여졌다」고 하며, 많은 사람의 즐거운 삶도 열리게 될 것입니다.

 

나무천리왕님 이시여

 

나무천리왕님 이시여

 

교조님께서는 1866년에 「악한것을 제거하고~」의 근행을, 이듬해인 1867년에「12장의 손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면, 그 이전에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신님께 기원을 올렸을까요.

『고본 천리교교조전』에는 1863년에 신앙을 시작한 쓰지 주사쿠(辻忠作)선생(당시 27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여동생의 정신병을 구제받고자 참배를 했는데, 그때 교조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조석으로 박자목을 치면서 「나무천리왕님, 나무천리왕님」하며 반복해서 불렀습니다. 그런데 여동생의 병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더 나빠지는 상태가 계속되었는데 교조님께 여쭈어 보자, 「근행이 짧다.」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근행은 단지 박자목을 치면서 신명만 반복해 부를 뿐, 아직 손짓도 횟수도 정해져 있지 않아 선향(線香)을 피워서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주사쿠 선생은 한 개비의 선향을 써야 할 것을 반으로 잘라서 썼던 것이다. 이것이 생각나서, 즉시 잘못을 사과하고 집으로 돌아가, 선향을 자르지 않고 매일 아침저녁 열심히 근행을 올렸다. 그러자, 여동생의 병은 안개가 걷히듯 차츰차츰 나아서 곧 완쾌되었다.(『고본 천리교교조전』에서)

덧붙여 말하자면, 선향 한 개비가 다 타려면 4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시간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정도로 열심히 신명을 부르며 진실하게 기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고본 천리교교조전 일화편』144「눈오는 날」 등을 읽어보면,「나무 천리왕님」하며 한마음으로 신명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조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신명을 부르는 것부터 가르쳐 주시고, 1866년 이후 조금씩 리의 노래를 늘려 가며, 그 리를 흔드는 손짓 및 악기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덕분으로 우리가 어버이신님의 마음을 배우고, 그 리를 음미한 다음, 어버이신님께 일심(一心)으로 의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신악가의 각 장의 마지막에 「나무 천리왕님이시여」라고 신명을 반복하는 것은, 참으로 근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합장의 손에 대해서는, 어느 선배 선생님께서,「십전 수호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그 수호 중 어느 것에 대해 기원드릴지라도, 양손을 모은다.」(『본부원강화집〈중〉』다카이 나오기치「인연의 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우리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기원한다고 해도 「양손을 모은다」는 것은, 열 손가락을 통해서 항상 어버이신님의 십전 수호의 리를 생각하며, 그 대은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일러주신 것입니다.

또 다른 선생님은, 「아무리 손만 모으고 빌어도, 아무것도 받을 리(理)는 없습니다. 손을 모으는 리 그대로, 나날이 마음을 모아서 5푼 5푼으로 서로 리를 세운다는 리가 없으면, 신앙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모로이 마사이치 『正文遺韻』)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양손 다섯 손가락을 맞추어서 합장의 손을 하는 것처럼, 부부를 비롯하여 어떤 상대와도 5푼 5푼의 마음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도우면서 두 사람으로서 10푼(충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나무 천리왕님」의 「나무」에 대해 어떤 선생은, 「나무는 어버이. 어떠한 홍수, 큰불, 태풍도 모두 어버이의 훈계이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버이를 불러내서 기원함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가르쳐 준 것이라고 일러주셨다.」(모로이 마사이치 『正文遺韻』)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자연의 위협 등, 정말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에 직면했을 때, 무심코 손을 모아 「나무」라고 하면서 어버이에게 의지하는 길을 내어 주셨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런 구전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전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버이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단서이며, 이를 통하여 우리가 어버이의 정성 어린 마음을 느꼈을 때, 손을 모으지 않고서는 그냥 있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