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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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년04월]내가 가는 길 - 김영진

2017.04.04 11:45

편집실 조회 수:25

내가 가는 길

 

천리교 진양교회 김 영진

 

쌀 미(米 )한자의 의미는 66번의 손을 거치는 수고로움이 있어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글자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66번의 수고로움은 순전히 사람이 밥을 먹기 위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을 헤아린 결과다.

숫자의 정확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만큼 많은 사람의 손길이 있어서 나의 배를 불릴 수 있으니까 감사를 알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볍씨를 준비하고 논을 갈고 거름을 하는 등 수확하기까지만 해도 보통의 수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물, 불, 바람 등의 하늘의 혜택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십전의 수호라고 하는 열 가지 가르침으로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혹은 우주만물도 신의 몸뚱이라고 하셨으니 사람의 손길 외에도 신님의 혜택이 없고서는 어느 것 하나라도 생성화육이 있을 수 없다. 어느 것 하나가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되면 수확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 것이다. - 마침 어제 밭농사를 위해 기다리던 비가 왔다.

한걸음 더 나아가 물, 불, 바람을 생각해 보자.

물의 힘이 불보다 크면 불을 꺼뜨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불의 힘이 물보다 크면 물은 힘을 쓸 수도 없다. 바람의 힘이 크면 불을 꺼뜨릴 수 있고 불은 적당한 바람이 없으면 불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 물은 햇볕과 바람의 작용으로 수증기로 변해 하늘에서 구름으로 되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비를 내리기도 한다.

이런 물, 불, 바람의 오묘한 조화 속에 만물이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66번의 사람의 손길을 통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물, 불, 바람 등의 천연자연의 혜택이 전제됨이 없고서는 아무리 수고를 되풀이 한다고 해도 마음 먹은대로의 수호는 기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들은 햇빛은 밝아서 좋게 느껴지고, 비를 머금고 있는 구름은 어두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물, 불, 바람의 원리를 알고, 음양의 조화로운 활동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빛은 좋고 구름은 좋지 않다는 생각은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결국 햇빛이 찬란한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나 바람 부는 날이라 할지라도 신님의 입장에서 보면 반드시 필요한 날이라는 것이다. 각자의 형편에 따라 좋으니 좋지 않으니 하는 분별이 있는 것일 뿐이다.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것도, 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도 우리 인간들이 그어놓은 잣대로 인한 분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재의 길은 이러한 우리들이 그어놓은 잣대에 비추어 보면 힘든 길임에 틀림없다. 좋은 집에 살며,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성공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주눅이 든다. 노래가사처럼 ‘어차피 내가 택한 길’임에도 ‘웃으며 살아가 보자’고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전도활동을 하면서 시장에 나가서 신악가를 부르고 ‘천리교 신앙을 하자’고 외치다 보면 ‘고등어 사세요, 배추 사세요’라고 외치는 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은 고등어를 팔고 배추를 팔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어버이신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신님께서 주시는 노자를 받아 생활한다.

 

장사는 자기가 팔고 있는 물건이 최고의 물건이라고 자부한다. 과연 우리 용재들은 어버이신님의 말씀이 최고의 가르침이라고 자부하고 있는지 반문한다. 모르기는 해도 물, 불, 바람의 천연자연의 혜택을 알고 있다는 것은 안다. 즐겁게 사는 길을 따라 가는 남이 가지 않는 멋진 길을 가고 있다는 자부심은 갖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