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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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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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71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11

 

이 시 중

 

인간을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하신 일, 부부의 본을 정하다

 

어버이신님께서 인간 창조의 이유로 즐거운 삶을 정하신 후 그 다음에 제일 먼저 하신 일은 무엇일까요? 진흙바다 속 많은 미꾸라지 가운데 섞여있는 인어와 흰뱀을 이끌어 들여 부부의 본으로 삼으셨던 일입니다. 부부의 본을 먼저 생각하셨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부부란 인간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이기 때문입니다.

천리교가 부부를 중시하는 가르침을 펼치는 연유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태초에 처음부터 성의 구분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려는 구상을 하셨던 것이지요. 이것은 곧 가장 먼저 음양의 조화, 둘 하나의 리, 5부5부를 생각하셨다는 말이 됩니다. 남녀가 절대적으로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여자를 남자의 부속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신악가 2절에서도

땅과 하늘의 본을 받아서 부부를 점지하여 왔었으므로

이것이 이 세상의 시초이니라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땅의 본을 받아서 여자(아내)가 되고, 하늘의 본을 받아서 남자(남편)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잘못 생각하면 남자는 하늘이고 높으니까 우러러 받들어야하고, 여자는 땅이고 아래니까 하대해도 된다는 식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 부부란 하늘과 땅처럼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자리하는 위치도 다르다는 것을 말할 뿐입니다. 그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조화와 균형을 맞추어서 살아가는 것이 부부라는 말이지요.

사실 천리교 가르침에는 그 어느 구석에도 남자를 우대하고 여자를 하대하는 남존여비의 사상이 없습니다.

지도말씀에서도 이런 사실을 더욱 명확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남녀는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에 따라 어디까지나 라고 했다. 그것을 모두 무너뜨리고 있다. 이것도 제멋대로의 길을 걷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된다.

(1896. 3. 24)

여러 이야기 가운데 서로 맞추어라. 세상 남녀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무리 여자라도 이길을 위해 이바지한 그 사정 분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 분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묻는다 해도, 이길만 따라 걸으면 모두 같은 것. 잘 분간해 듣고 걷게 해야 한다. 모두들 길은 어떠한 데서 나왔는지. (1898. 3. 25)

 

남녀 할 것 없이 당장 맑은 마음이 된다면, 남녀의 구별은 없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람이 있으므로 구별이 없을 수 없다. 도구에 비유하여 말한다. 거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섬세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또, 그 중간의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도리를 모른다면 아무것도 안 된다. 잘 분간하라. (……) 이제부터 이야기, 남녀의 구별은 없다. 단단히 시작한 길 분간하라. 이 길을 시작한 사람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이것을 깨달으면 무슨 일이든 안다. (1898. 3. 26)

 

남자 여자 말하지 않아. 남녀의 차별은 없다. 마음이 맞든, 맞지 않든 모두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 리가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흉작과 같은 것. 씨앗이 있다. 각자가 나날이 신의를 전하고 있으면 그만큼의 씨앗이 된다. (1898. 3. 27)

 

앞서부터 깨우친 지도말에서도 남녀의 차별은 없다는 리를 거듭 깨우쳤다. 각자 들었겠지. 남자보다도 더 잘 다스려져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여자라도 석을 전하게 한다고까지 말했다. 글을 빠뜨렸는가. 잘못 받아들이고 있었는가. (……) 여자라도 리만 다스려진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거야, 할 수 있는 거야. (1898. 3. 30)

 

이길, 어떻게 이루어진 길인가. 남녀 차별 없다. 하나의 토대로 삼아 시작했다. 그 리를 전혀 모른다. 이길 시작한 교조, 1대는 여자, 후의 석은 남자. 남녀의 차별 있는가 없는가. 이 순서의 리, 나날의 전갈인도 남녀의 차별 없다. 오늘 들어오고, 내일 들어올 사람에게는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말할 수 없겠지. 길이 없어서는 리가 없겠지. 억지로 들어오려고 해도 들어올 수 없고, 들어오게 하려고 해도 들어오게 할 수가 없다. 차별하는 리는 없는 것. 받아들이고 듣는 리에 따라 다른 것. 또 지금의 리도 마찬가지. (1898. 10. 26)

 

이와 같이 지도말씀 곳곳에 남녀 차별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기독교 창세기를 보면 아담 갈비뼈에서 여자인 하와(이브)가 나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여자를 만든 것은 남자를 만든 이후의 일입니다. 게다가, 아담 홀로 있는 것이 외로워 보이니까 비로소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고, 남자가 하는 일을 거들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자를 남자의 부속물이나 종속물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이 길의 가르침에서는 그 어디에도 남녀를 차별하는 가르침이 없습니다. 이 점을 원전에서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부부는 너무나 다릅니다. 인어와 흰뱀처럼 다르고, 하늘과 땅처럼 다르고, 물과 불처럼 다르고, 남자와 여자처럼 다릅니다. 가진 것이 다르고, 잘하는 것도 다릅니다. 부부가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같아지기를 바래서는 안 됩니다. 처음부터 같아질 수가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색깔이 다르고,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좋아하는 곳이 다르고, 좋아하는 일이 다릅니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무시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가 자기와 같아지기를 바라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심해지면 끝내 갈라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각각 다른 역할이 있다는 말이고, 그 역할을 제각기 잘 살려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라는 것입니다. 내 입맛대로 상대가 되어오기를 바래서도 안 되고,자기를 희생하고 포기하면서 그에게 맞추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그가 그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아서 함께 온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부란 서로 너무나 다른 존재이지만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배척하거나 외면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관계입니다. 서로돕기 때문에 반쪽에 반쪽이 합해져서 온전하게 되고, 거기에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고, 즐거운 삶도 완성되어갑니다.

지극히 평범한 이런 이치를 모르거나 망각해버리게 되면 부부 사이에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급기야는 이혼까지 치닫게 됩니다. 결혼한 사람들이 이혼하는 첫째 이유로 성격차이를 드는데 이것은 본래 부부란,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는데서 비롯합니다. 부부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하늘과 땅처럼 다르고, 남자와 여자처럼 다르고, 물과 불처럼 다릅니다. 가진 게 다르고, 잘하는 게 다릅니다. 상대보고 자기처럼 하라거나 자기에게 맞추어오라고 하는 것은 곧 상대더러 죽어라하는 것과 같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을 어떻게 맞추어서 즐겁게 살아가는가가 문제이지, 성격차이 자체를 문제를 삼는 것은 뭔가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생각이며, 아무런 해답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성격차이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결국 상대를 내 입맛대로 하고 싶은데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화가 난다는 말일 뿐입니다. 나를 위해서 존재해야할 당신인데 그렇게 해주지 않으니까 성질이 난다는 것이지요. 욕심의 또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인간창조 목적을 정하신 후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부부의 본을 정하셨다는 것은 즐거운 삶을 실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중심 가치가 부부 화합에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만큼 이 길의 가르침은 부부를 중시하는 가르침이라는 것이지요. 부부는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고, 즐거운 삶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단위입니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자녀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에게 생긴 문제는 곧 사회의 문제로 확장되어갑니다. 반대로 말하면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뿌리는 결국 부부사이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부 문제를 제쳐두고, 겉으로 드러난 여러 가지 사회현상만을 다루려고 할 때는 제대로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부 사이가 화목해야 자녀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밝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랍니다. 부모가 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요구하는 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합니다. 부부 사이가 화목하다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모자라고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준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사회에서 맞서 일어나는 여러 견해들, 사상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조정하고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도 더 잘 하지 않을까요?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치들이 늘 상존하면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물과 불, 위와 아래, 보수와 진보, 좌와 우, 발전과 보존, 수직과 수평, 밤과 낮, 세계화와 지역화, 엄정한 리(理)와 따뜻한 정(情). 이런 것들이 우리 삶 안에서 늘 충돌하지만 어느 쪽이 다른 쪽보다도 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한쪽을 취하고, 다른 한쪽을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보완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하나가 되는 것, 즉 5부5부로 반쪽인 둘이 만나서 하나로 온전하게 되는 것, 이것이 천리고, 즐거운 삶에 이르게 하는 기본 원리 중 하나가 아닐까요.

인간창조에서 부부의 본을 제일 먼저 앞세운 뜻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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