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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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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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편집부원의 하소연

 

요즘 들어 글을 써 달라고 부탁을 드리면 대부분 “아~ 글 못 쓰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시든지 시간이 안 된다고 하시든지, 글 쓰는 재주가 없다든지 하십니다. 그러면 저희는 다시 한번 더 부탁을 드리지만, 그래도 거절을 하시면 뻘쭘한 상태로 뒤돌아서곤 합니다.

어떤 분은 교회보 여는 글에 여자들이 글 쓰는 게 본인은 좀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저희 편집부원들은 ‘다들 이렇게 글을 안 써주시려 하시니 어떻게 하지?’ 하며 고민을 합니다. 그렇게 하다 방법을 택한 것이 여는 글 섭외를 한 명이 하지 말고 세 명이 나눠서 하자고 안건을 내었습니다. 그래서 한 명당 몇 달씩을 맡아서 그달에 맡은 담당자는 필사적으로 글을 부탁드리러 다닙니다.

참여마당의 글도 교회보 페이지가 모자라면 당연히 편집부의 몫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 참여마당 담당자는 저입니다. 그런데 마감은 다 되어 오는데 글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러다 문득 들려오는 가요가 너무 좋아서 따라 부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노래가 쪼~매 되는데 노래로 보내드리면 안 될까요? 하다가 같이 웃습니다. 하다 하다 안되니 정말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글이 그렇게나 안 떠오르는지 그렇다고 앉아 있어도 생각이 안 나고, 집안일을 해도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두 페이지의 책임감!!! 이것이 얼마나 저희에게 무거운 무게로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매달마다 고정으로 연재해 주시는 분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게 아니라, 현생에 독자 여러분들을 살린다는 생각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글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며 메일에 알람을 설정해 놓고 24시간 글이 들어와서 알람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기분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입니다. 연재글 중에는 교회보에 글을 주신지 10년이 넘은 분도 계십니다. 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늘 변함없이 그것도 미리 묶음으로 글을 주시는 것을 생각해 보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리고 존경심마저 듭니다. ‘나는 겨우 한, 두 페이지에 글이 되니 마니 이런 투정을 부리는데 그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 그럴까?’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늘 공부하시고, 교리 서적은 물론이고, 신문기사까지 다방면으로 다양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저희의 지식 수준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그리고 다른 연재 글을 쓰시는 분들도 그분들의 글을 통해서 자신이 놓치고 가는 부분을 되짚어 보고, 전혀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며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그동안 연재 글을 써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글을 써 주실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누구나 글을 쓴다는 건 어렵습니다만 용기를 내서 글을 써 보시면 어떨지요??? 이상으로 제 하소연을 마칩니다. 넘쳐나는 글들을 고르는데 힘들어하는 그 날까지 저희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