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교육이 미래다

(교육이 미래다 49)

가정과 함께 하는 교회교육

 

정선일(교육부실장, 산청교회장)

 

원전에서 보면 신앙교육의 책임은 가정에 주어져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정이 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가 신앙교육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가정의 책임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오늘날 대부분의 천리교인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다. 이는 곧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이 교회의 어린이∙청소년들이 받을 수 있는 신앙교육 전체와 동일시되었고, 열악한 교회교육의 현실은 신앙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게 되었다. 신앙교육에 대한 가정의 무관심과 교회교육의 열악한 현실이 상호 간에 부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악순환이 반복되었고, 이로써 오늘날 교회교육의 암울한 모습이 빚어진 것이다.

교회교육이 대단히 중요한 신앙교육의 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교회교육만으로는 어린이∙청소년들을 완전한 신앙인으로 양육할 수 없다. 이제는 신앙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가정이 나서야 할 때이며, 신앙교육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과 교회가 협력해야 할 때이다. 어린이∙청소년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가정과 교회의 협력은 시대적, 교리적으로 시급한 요청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회와 가정이 협력할 수 있는가? 가정과 함께 하는 신앙교육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이 글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먼저 가정과 함께 하는 교회교육의 원리에 대해서 살펴보고,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가정과 함께 하는 교회교육의 원리

① 협력의 필요성 인식

신앙교육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교회교육이 가정과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정이 교회교육과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이 모든 교신자들에게 인식되어야만 한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의 부모가 이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만 한다.

오늘날 이 세상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이 사회는 우리의 자녀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고, 이 세상 앞에서 신앙인으로 바르게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과장은 아닐 것이다. 왜곡된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얼마나 우리의 어린이∙청소년들을 숨 막히게 옥죄이면서 신앙교육을 가로막고 있는가? 이러한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는 교신자라면, 오늘날 신앙교육이 처한 위기상황을 절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회교육은 가정을 협력자로 인정하고, 신앙교육의 동반자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또한 가정이 가르침 안에서 바르게 세워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가정은 교회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개별적으로든 연합적으로든 협력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처럼 교회와 가정이 함께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그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물론 아래에서 몇 가지를 제시하겠지만) 교회가 처한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② 신앙교육의 ‘실천의 장’으로서의 가정

가정은 교회에서 가르친 내용이 아이들의 삶 속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실천의 장’이어야 한다. 신앙교육은 학교 교육과는 달라서 지식의 전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신앙교육은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에 대한 지식을 기초로 하여 학습자들의 삶과 믿음과 인격이 변화되는 것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의 가장 큰 맹점 가운데 하나는, 절대적인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가르치고 강조하는 것 이외에 교회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가르친 내용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구체화하고 실천되는 것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이 신앙교육 실천의 장이 될 수만 있다면, 신앙교육의 패러다임 자체도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신앙교육이 소위 ‘신앙적인’ 영역을 넘어서서 사회 속에서의 삶의 모습이나 문화적인 영역에까지 확대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언제나 신앙적인 영역에만-그것도 몹시 부분적이었다-머물러 있다. 이제는 신앙교육의 본질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신앙교육 실천의 장으로서의 가정의 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과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이 하나가 된다면, 어린이∙청소년들이 교회에서 배우고 가정에서 실천하고, 가정에서 실천하고 교회에서 반성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신앙교육이 가진 큰 장점이자 반드시 회복되어야 할 모습이다.

 

③ 교회교육의 동역자로서의 부모

가정이 신앙교육 실천의 장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부모가 교회교육의 동역자가 되어야 한다. 즉, 교회교육은 부모를 동역자로 인식하고 가르침의 현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대체로 교회교육 담당자들이 교육의 방향성이나 실천 방안들을 가정에 알리지 않음으로써 가정의 협력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교회는 부모들을 가르침의 현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교회는 부모들이 가장 든든한 기원의 후원자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부모들이 기원할 때, 구체적으로 기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교역자나 교사들이 관찰한 어린이∙청소년들의 상황과 교회교육의 중요한 내용을 알려주어야 한다.

부모를 교회교육의 모니터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부모들에게 교회교육을 진단하고 평가할 기회를 열어주고 그들의 반응을 들어줌으로써 교회교육과 가정교육의 협력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에는 설문지를 보내어서 모니터링을 하고, 설문지에 적극 적으로 임하는 부모들만을 따로 조직하여 그들을 ‘핵심 협력자’로 끌어들여야 한다.

교회교육을 할 수 없는 부분들을 부모들이 감당하게 할 수도 있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의 삶의 모습이나 교우관계 등에 대한 정보를 교사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이 즐겨 부르는 인기 가요나 즐겨 보는 만화 가운데 위험한 내용을 파악해 내는 ‘대중문화 지킴이’ 역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유용한 역할이라 하겠다. 혹은 부모들이 일일 교사와 히노끼싱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④ 전교회적인 과제로서의 신앙교육

가정을 교회교육의 협력자로 인식하고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전교회적인 에너지를 결집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교육을 파트타임인 교육부나 학생 담당에게 맡겨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설령 교육부나 담당에게 맡겨두더라도 교회장이 ‘교회 교육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교회교육 전체를 통괄해야 한다. 물론 역원회의 협조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부모들에게 교회교육과의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그들이 가르침 동참에의 의지를 갖추게 하는 것은 교회장이 해야 할 일이다. 교회교육의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는 것 즉, 교사의 양성과 훈련, 조속한 수련장 마련 및 시설 확충, 교육 기자재 확보 등도 교회장과 역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불필요한 낭비를 막는 데는 힘써야 하겠지만, 필요한 부분에는 투자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이는 교육부나 담당들이 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과제이다. 교회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회교육을 위해서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전 교회적인 과제로 인식될 때 교회교육의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⑤ 모델링과 분위기의 중요성

어떤 조직이든지 발전적이 되려면 개인의 노력보다는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발전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교회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교회교육과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교회와 가정을 축으로 하는 신앙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지려면 교회 전체의 분위기가 신앙적, 교육적이어야 한다. 사실 교회 전체가 즐거움으로 충만하다면 교회교육에 대해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결국은 부모를 비롯한 앞 세대의 신앙 모습이 후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계속)

번호 제목 날짜
61 [181년01월][59회]청소년의 “자아정체성 찾기“(2) - 정선일 2018.02.03
60 [180년12월][58회]청소년의 “자아정체성 찾기”(1) - 정선일 2017.12.11
59 [180년11월][57회]나는 어떤 교회학교 교사인가?(3) - 정선일 2017.11.03
58 [180년10월][56회]나는 어떤 교회학교 교사인가?(2) - 정선일 2017.10.07
57 [180년09월][55회]나는 어떤 교사인가?(1) - 정선일 2017.08.31
56 [180년08월][54회]여름 캠프(수련회), 이렇게 하라 - 정선일 2017.08.31
55 [180년07월][53회]나는 이런 부모가 되고 싶다 - 정선일 2017.07.02
54 [180년06월][52회]교사의 성장과 비전(Ⅱ) - 정선일 2017.06.23
53 [180년05월][51회]교사의 성장과 비전 - 정선일 2017.05.11
52 [180년04월][50회]성인(용재)의 교육과 훈련 - 정선일 2017.04.04
» [180년03월][49회]가정과 함께 하는 교회교육 - 정선일 2017.03.07
50 [180년02월][48회]가르침으로 자녀를 기르자 - 정선일 2017.02.06
49 [180년01월][47회]천리문화연구소를 다시 시작하자 - 정선일 2017.01.02
48 [179년12월][46회]이런 교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5) - 정선일 2016.11.30
47 [179년11월][45회]이런 교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4) - 정선일 2016.11.07
46 [179년10월][44회]이런 교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3) - 정선일 2016.10.10
45 [179년09월][43회]이런 교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 - 정선일 2016.08.31
44 [179년08월][42회]이런 교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선일 2016.07.26
43 [179년07월][41회]교회교육의 교육방법론 - 정선일 2016.07.04
42 [179년06월][40회]소그룹 안에서의 갈등의 극복(2) - 정선일 201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