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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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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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은

 

최진만

 

날지 못할 때 풍경은 똑같다

날지 못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저녁 어스름 모래바람이 불고

날지 못하는 한 생명,

생명이 다할 때까지 날개를 퍼덕이고 있다

브이 자는 아니지만

날아가는 저 철새 기러기 떼라 하자

어디로 날아가는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목적 없이 날지는 않을진대

저 새도 그곳으로 가고 싶고

나도 그곳으로 가보고 싶다

앞서 나는 중심의 기억에서

철새는 하늘 높이 브이 자를 그리거나

혹은 원을 그리며 되돌아올 것 같고

또, 몇은 되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날아간다는 것은 갈증이다

저기 날지 못하는 철새의 운명이나

나의 운명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생명이 다하기 전

날아가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살아 있다는 것은

끝없이 바뀐 풍경을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