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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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년12월]노란 은행 잎 - 최진만

2016.11.30 08:22

편집실 조회 수:17

노란 은행 잎

 

최진만

 

팔등신 은행나무

어느덧 노오란 손수건을 흔든다

목을 길게 뽑던 달빛이 밤마다

시간을 다듬어 쌓아올린 새벽

꽃 뒤에 숨었든

크림색 수은등 불빛

노랑 바람개비를 받쳐 들고

묵언의 눈을 깜박 거린다

바람이 드세질 수 록

다시 태어날 그날을 위해

가지마다 휘 바람소릴 낼 테고

어제 관 뚜껑을 닫고

내일 가야될 내세에

나직이 내려앉은

답을 구하는 질문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