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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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년10월]끈기 - 조희영

2016.10.10 10:52

편집실 조회 수:106

끈기

 

 

조희영(남영교회장)

 

 

(4) 여러분 반갑습니다.

9월 월차제에 신전 강화가 들었다는 제원 역할표를 받아보고 ‘9월은 참 바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악가에 보면

넓다란 세상이나 나라안에는

석재도 목재들도 없을리 있나 (8-1)

저는 석재가 되고 싶은데 신님께서는 자꾸 목재로 쓰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9월 지금까지도 바쁘고, 말까지도 바쁠 것 같습니다. 9월은 저희 남영교회 2대 회장님께서 출직하신 달이라 마음도 즐겁지 않은 달인데, 신님께서 그런 마음 가지지 말라고 신전강화 당번을 넣어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지내시느라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어떤 주제로 감화를 할까 생각하던 시기에 명절 음식 때문에 좀 색다른 명절 음식을 할 방법이 없을까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에 음식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엉뚱하게 다음과 같은 기사글을 보게 됐습니다.

명절 때마다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이 잦지만, 특히 최근에는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버이신님께서 바라시는 즐거운 삶과는 거리가 먼 세상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한 병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부 중에 약 91%가 명절증후군을 경험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저는 명절을 지내면서도 그런 걸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는 저도 그 비슷한 걸 느꼈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7번의 설, 추석 등의 명절을 지낸, 다음 달 법원에 합의이혼을 접수한 건수가 명절이 포함되지 않은 달보다 평균 1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런 글을 보면서 사회 사람들은 일 년에 두 번밖에 하지 않는 명절 때문에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우리 천리교는 한 달에 부인회, 월차제 해서 1년에 24, 원단제까지 하면 25번입니다. 게다가 저의 경우를 보면 집안 제사까지 합하면 서른대여섯 번의 행사를 치르는 것 같습니다. 각 행사 때마다 장보고 음식 준비하고 하는 것으로 하면 3일 전부터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것만 하나요? 아이들, 신자님들 상급의 일들 하는 것으로 하면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 걸 보면 천리교를 신앙하시는 여성분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자료들에서 볼 수 있듯이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 길을 신앙하는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참고 견디는 길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감화내용은 3대 진주님께서 말씀하신 만인의 모본 중에 끈기를 가지고 참고 견딘 뒤에 맛볼 수 있는 경지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석에서도 상급회장님께서 참고 견디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과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나 이 길에서나 직장생활을 하든 무엇을 하든 참고 견디는 덕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조님의 만분의 일

 

교조모본의 길은 50년입니다. 교조님은 50년의 모본의 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가운데, 그리고 온갖 비방과 조롱이 섞인 시간을 걸으셨습니다.

우리도 이 길을 걷는 과정에서 비방과 조롱을 받는 경우도 있고, 일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역경에 부딪히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신 어버이신님의 리를 지니신 교조님께서는 신이셨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을 일부러 하지 않고, 1, 2년도 아닌 50년의 모본의 길에서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비방과 조롱, 무시를 당하면서 이 길을 걸으신 것은 인간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참고 끈기를 가지고 걷다 보면 반드시 좋은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교회로 시집을 와서 올해가 만 25년째가 됩니다. 교조님의 50년 모본에 비추어 보면 시간상으로 반이나마 고생을 하며 지내온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천리교가 어떤 종교인지도 모르고 엄마를 따라다녔습니다. 제가 10살 때 처음으로 고성교회에 왔었습니다. 당시에는 교복이 아니라 두루마기를 입고 근행을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1년 전 일입니다. 그때 선생님들이 상단에서 신무하는 모습이 제 눈에는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어린 마음에 저거 나도 한번 해보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고성교회 산하로 시집와서 어릴 적 소원대로 고성교회 상단에 올라가서 신무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해서부터 터전생활을 시작으로 별과를 나온 후 2대 회장님과 대교회 생활을 하면서, 첫째 아이를 등에 업고, 둘째 아이를 뱃속에 가진 체 식당에서 1년 가까이 히노끼싱을 했습니다. 이 길에서 다른 선생님들 포교하시는 것처럼 때로는 배고픈 날도 있었고, 현재 전도청 신전 역사 때에는 둘째 아이를 가지고 있을 때였는데 임신복이 없어서 남의 옷을 얻어 입기도 했습니다. 마땅한 옷이 없을 때는 상의는 박스로 펑퍼짐하게 입고 하의는 지퍼를 올릴 수가 없어서 앉았다 일어날 때는 혹시라도 속이 보일까 봐 옆으로 일어서야 했습니다.

, 최상급 교회생활이라서 조금이나마 잘못을 할까 봐 항상 긴장하고 아침근행에 늦을까 봐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습니다. 당시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아이까지 임신해서 잠이 굉장히 많이 올 때였습니다. 아침근행에 늦을까 봐 긴장을 해서 잠을 많이 설쳤습니다. 저만 늦으면 임신을 하고 있으니까 이해를 받을 만도 했지만, 혹시라도 2대 회장님이 못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돼서 더 잠을 설친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와서 2대를 받은 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크고 작은 마디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모든 고생이 교조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마디들을 통해서 교조님이 걸으신 고난의 길을 조금이나마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제문에 흔히 어버이신님, 교조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혜에 만분의 일이나마 보답코저....’라고 쓰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만분의 일이 뭘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교조님의 고생길에 비하면 그 만분의 일도 걷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저의 경험담으로만 해도 설움이 복받칠 때도 있지만, 교조님께서는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셨을까. 하는 교조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분의 일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또 어버이신님께서는 아무것도 아닌 저를 교회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처음부터 25년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경험하게 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실한 밑거름

 

초대와 2대 회장님이 출직하시고, 제가 3대를 이어받은 지금은 초대회장님과 2대 회장님이 뿌려놓으신 밑거름 덕분으로 초창기보다는 안정되고, 신자님들도 서로서로 의논하면서 잘 따라와 주고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빨리 수호를 받고 싶어 하지만, 3대 진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까지는 그 전에 밑거름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덕에 따라, 인연에 따라 밑거름하는 기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 기간은 사람에 따라 하루·이틀이 될 수도 있고, 오랜 세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교회에서 생활하지만, 신앙하면서 너무 빨리 수호를 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그 수호를 받는 시기가 늦춰지면 안달을 하고, 짜증이 나고 이 만큼 했는데 왜 수호를 못 받나?’ 하고 생각할 때면 상급 회장의 입장에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상급회장이 수호해주시는 것도 아니고 어버이신님께서 수호해 주시는 것인데도 이럴 때마다 정성이 모자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시기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다 각자의 인연에 따라서 언젠가는 악인연이 백인연으로 바뀌는 수호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저희 신전 뒤에 텃밭이 있는데 10년 전에 뒷집 할아버지께서 비파나무 묘목 하나를 심어주셨습니다. 묘목에 자주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가지도 종종 쳐주고 했지만, 그 나무에 열매가 열지 않았습니다. 옆집에는 조경을 잘해놓으셨는데 그 집에는 해마다 무화과도, 비파 열매도 많이 열립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10년 동안 꾸준히 나무를 돌봤더니 올해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커다란 비파 열매가 6개나 열렸습니다. 비록 6개밖에 열지 않았지만 10년 만에 열매가 열렸다는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위와 같은 경험을 하면서 어떤 일이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데에는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신앙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또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신님께서 때가 되면 반드시 돌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좁은 마음에 언젠가는 틀림없이 열리게 될 그 열매를 자기 혼자 생각으로 ? 빨리 열리지 않는가.’ 하고 조급하게 조바심을 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도 꾸준히,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신님께서 때가 되면 반드시 돌려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밑거름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진실한 씨앗을 뿌렸을 때 밑거름이 효능이 있고 그 효능으로 꽃이 피고 열매가 열게 됩니다.

어버이신님께서는 진실한 씨앗이란 인간들의 나날의 마음가짐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버이신님은

여기는 이 세상의 전답이오니

나역시 부지런히 씨를 뿌리자 (7-9)

 

이번에야 세상사람들

잘도잘도 씨앗을 뿌리러왔다

씨앗을 뿌려놓은 그네들에는

거름을 안 하고도 수확있으리 (7-10)

라고 신악가에서 일러주셨습니다.

특히, 신님은 아무리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씨를 뿌려도 즐겁고 용솟음치지 않으면 진실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신님의 뜻을 실천할 때에는 즐겁게 용솟음치며 진심으로 기쁨이 솟아나는 그 마음이 진실한 씨앗이 되어 어버이신님께서 받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형태는 아무리 진실하더라도 마음에서 즐거움이 솟아나지 않고 불만을 가지게 된다면 모처럼 씨앗을 뿌리더라도 진실한 씨앗이 아니므로 결코 열매를 맺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 용재들은 기쁨이 용솟음치는 마음으로 진실한 씨앗을 뿌려 그 싹이 일립만배가 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디에서 감사한 마음을

 

제가 7년 전쯤에 TV에서 우연히 보게 된 동화가 있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어느 마을 오두막에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아들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스님 한 분을 만났는데 그 스님이 아들에게

공덕을 쌓으면 좋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들이 스님에게

공덕이 무엇입니까?”

하니까, 스님이

무엇이든 부처님에게 좋은 일을 하면 좋다.”

라고 했습니다. 그 집은 너무 가난해서 아들에게 남겨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엄마는 내가 아들에게 쌀 한 섬을 남겨주고 죽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스님의 얘기를 듣고 온 아들이 엄마에게 죽기 전에 남겨준다는 쌀 한 섬을 지금 주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그 엄마는 어려운 가운데도 어차피 언젠가는 남겨주려고 했던 것이니 지금 마련해 주마.” 해서 쌀 한 섬을 마련해줬습니다. 그 아들은 그것을 받아서 그 스님이 있는 절에 가져가서 공덕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공덕을 쌓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처구니없게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좋은 일을 했는데 왜, 아이가 죽게 됐을까요?

그 마을에 큰 대감 집이 있었는데 그 집에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죽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그 대감 집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나중에 그 스님이 나타나서 설명하기를 그 아이가 쌀 한 섬의 덕을 쌓은 덕분에 대감 집의 자식으로 환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전생의 부모와 현생의 부모가 함께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라.”라고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이 동화처럼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마디를 만납니다. 저희 2대 회장님이 출직하셨을 때도 저는 이 동화를 떠올렸습니다. 남편이 출직을 했는데 고맙다는 표현을 쓰기는 좀 그렇지만,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더 어려서 출직을 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훌륭하게 자란 아이를 세 명이나 남겨주고 가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어려움이라도 신앙적으로 풀어가면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 좋게 생각하면 출직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할 뿐입니다. 살다 보면 마디를 안 만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론적으로 좋은 씨앗, 즉 진실한 씨앗을 뿌려야 그 씨앗에서 싹이 트게 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 싹에 밑거름을 단단히 해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길을 걸어가다 보면 저 자신도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용재 선생님들 다 같이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변함없는 가르침을 믿고, 또 교조님이 걸으신 모본의 길을 생각하면서 조금 힘들더라도 즐겁게 용솟음치는 마음(씨앗)으로 변함없이 꾸준히 밑거름하면서 걸어가다 보면 반드시 신님의 수호, 즉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만,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