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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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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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님의 수호를 받은 터전귀참

박혜경(진홍교회)

 

올 해로 큰 애 혜인이가 중2가 되자,

드디어 나에게도 중학생 히노끼싱대에 참가하는 애가 생기는구나!!!’ 하며 기뻐했다. 다른 집 아이들이 터전의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부러워서 우리 애들은 언제 커서 저런데 가겠나.’ 했더니 이제 그 일이 나에게도 일어난다는 게 너무나 기대되고 설레었다.

 

그런데, 사실 나에게는 더 기대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중학생 히노끼싱대에 참가하는 아이들 중 몇 명이 본부 월차제날 아침 근행 시간에 교조전에서 하는 손춤에 배전 악기 연주를 한다. 그래서 각 나라별로 몇 명씩 뽑아서 연락을 받으면 각자 연습을 해서 터전에 가고, 거기서도 그 아이들은 하룻밤을 같이 자고 악기 연습을 하며 아침근행 시간에 악기가 틀리지 않도록 많은 연습을 한다.

그동안 다른 악기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또 연습을 시키면서 우리 애도 나중에 크면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 애가 이번에 가니까 연락이 안 오나?’ 하며 계속 기다렸다. 그런데 연락이 없었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회장님께 혹시 악기 연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신 게 있는지 물어봤더니 없다고 해서 혹시나 모르니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보자고 했다. 그 때 우리나라에서는 박자목 , 해금을 연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 담당자는 명단을 보지 않았고, 혹시

회장님 따님이 악기 연주를 하나요?”라고 물어봐서 회장님이

우리 애는 월금을 연주하는데…….” 하며 메시지가 오가는걸 옆에서 보다가 그럼 해금을 연습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 날부터 3일간 혜인이는 연습을 하였다. 터전에 가기 전날에는 밤 12시까지 해금연습을 하고 자는걸 보았다.

그런데, 출발하는 날. 아직 우리 집에서는 아무 연락도 받은 게 없는데, 그럼 우리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혜인이에게 아마 우리가 착각한 것 같다고 하며 네가 제원명단에 없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그 덕분에 해금을 배웠으니 그걸로 만족하자. 그런데, 엄마는 왜 이런 오해가 생겨서 네가 악기를 갑자기 배우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신님은 항상 앞서서 수호를 하신다고 하니 다 신님의 외도가 있겠지.” 하며 서운해 하지 마라는 당부를 했다.

지도말씀에

30일이라고 하면 미리 가서 50일 앞을 나날이 수호하고 있는 것을 모른다.

(1889. 11. 7)

머릿속에 이 글이 떠올랐다.

그리고 혜인이가 터전에 가기위해 전도청에 모이는 날 저녁에 혜인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엄마 제가 제원명단에 없대요.” 하며 연락이 왔다.

나는 어제 이야기한 것을 다시 답장으로 하며 실망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그리고 혜인이는 24일 날 터전에 돌아갔고, 나는 25일 날 어린이 터전귀참을 아이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터전에 가면 연락이 안 되니 그냥 잘 있겠지. 여기 같은 공간에 있으니 그것만이라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6일 날 아침근행시간. 떨리는 마음으로 교조전을 향했다. 그런데 멀리서 보니 혜인이와 닮은 애가 악기 쪽에 있었다. 나중에 자리가 좀 나서 앞으로 가보니 혜인이였다. 너무나 감사해서 어떻게 손춤을 했는지도 모르고 겨우 눈물을 참았다. 근행이 끝나고 혜인이한테 가서 둘이 부둥켜안고 울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혜인이보고 악기를 연주하라고 해서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만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 일이 아무렇지 않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는 그 느낌이 남다르다. 이건 평생에 한 번 있을 기회이다.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도 아니고 교조님과 진주님이 계신 곳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갑자기 연락을 하게 된 것도, 착오로 악기를 배우게 된 것도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 가족이 느낀 점은 확실한 신님의 수호를 보았다는 것이다. 혜인이가 터전에 갔다 와서 집에 적어놓은 소감문을 보면 터전에 가기 전과 후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뀐 것 같단다. 그 전에는 엄마가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자기가 크면 천리교를 안 하고 싶었는데, 신님의 수호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꼭 용재가 되어야겠고, 고등학생이 되면 오야사토 세미나도 가고, 나중에 TLI에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저녁 근행을 빠지지 않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교를 마치면 830분이라 근행을 못 보고 주말에만 보는데, 요즘에는 학교 갔다 오면 혼자서 근행을 보고는 자기 할 일을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알아서 마음을 작정해주니 이보다 더 큰 수호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말을 한들 본인이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앞서서 수호하신 신님의 수호를 직접 보고 느끼고 나니 모든 것이 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 같아 어버이신님께 너무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