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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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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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을 전하는 포교사가 되겠습니다

 

남상우(구만교회장)

 

전생(前生)에 나라, 아니 지구를 구했는지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단독포교를 두 번씩이나 게다가 이번에는 아내까지 대동(帶同)했습니다. 약삭빠르지도 못하고, 칠칠맞고, 독한 남정네를 만난 덕분입니다. 201446, 구만교회 교조탄생제가 끝나기가 무섭게 야간도주하듯 옷가지만을 몇 개 챙겨서 단독포교지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교회장이 단독포교를 나간다는 것은 이 길의 포교현실상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자라고 해본들 할머니 몇 분밖에 남지 않은 남루한 구만교회가 아니었다면 감히 단독포교를 꿈꿀 수가 없었을 겁니다. 야기대교회장님과 의논, 고성교회장님의 허락을 얻어 하나밖에 없는 산하포교소장인 어머니에게 교회 조석근행을 맡기고 창원과 구만을 오가는 이중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양극화는 그 뿌리가 깊어, 대통령도 엄두가 나지 않아 도로 덮거나 눈을 감아버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교육비의 총 규모가 년 20조원으로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0만 원 정도입니다. 웬만한 도시근로자의 소득으로는 자녀들 학원보내기에도 빠듯합니다. 사회문제(조직인연) 또한 포교사가 풀어가야 할 구제대상입니다. 충남 서산에서의 첫 단독포교 때의 무료공부방이 떠올랐습니다. 무료공부방의 포교활동을 다시 시작해 보려고 20146월 마산교육청을 찾았습니다. 학원과 지역아동센터가 있기 때문에 무료공부방은 불법이라는 관계자의 어이없는 답변이었습니다. 잠시 갈피를 못 잡고 허둥대고 있을 때, 어버이신님께서 포교지혜를 주신 게 작은도서관이었습니다. 10평도 안 되는 구멍가게를 뚝딱뚝딱 리모델링해서 꼬꼬마어린이도서관을 단독포교지 1층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어렵게 구한 약 3천 권의 어린이도서를 도서관 이용자들이 대출 열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의 어린이장기입원환자에게 동화책 읽어주기와 동네 미취학아동들과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새댁들을 위한 한글 깨치기 프로그램을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신명전하기의 박자목은 잠시 손에서 내려놓고, 대신 시장이나 마트입구로 책 짐수레를 끌고 가서 도서대여를 하는 이동도서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적대(鼓笛隊)와 관련된 음악활동 프로그램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세상은 알면 알수록 요지경 같고 참 불공평합니다. 그래서 정치가가 있고 변호사가 있고 판검사, 그리고 저희들 같은 마음의사, 포교사가 있는 걸까요? 작년 한 해 동안 버려진 아이가 5천 명이 넘습니다. 공교롭게도 또 한편에서는 부부 7쌍 중 1쌍이 불임부부로 아이를 갖지 못합니다. 이걸로 제가 아파하고 있을 때, 어버이신님께서 가정위탁이라는 포교지혜를 또 일러주셨습니다. 친부모가 계시지만 제대로 키울 수 없는 형편의 자녀를 우리들의 가정으로 데려와 성년이 될 때까지 같이 생활하며 키우는 것을 가정위탁이라 합니다. 201410월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찾았습니다. 접수상담-부모교육-협의-실재심사를 거쳐 신님의 혜택으로 4개월 만에 6살 난 딸아이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단독포교지에서 같이 먹고 자고 하는 큰 구제의 포교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가정위탁부모들의 수기공모가 있었습니다. 마감일 이틀을 앞두고 급하게 원고를 써서 응모했는데,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장상()을 받았습니다. 울음과 웃음, 황당과 놀람, 추억과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6년 전 교회장 취임하고서 신자들 집을 가정 탐방했습니다. “천리교는 입만 열면 남 도우라 하더니, 이날 이때까지 교회서 신자들 꺼 퍼 가져가는 것만 봤지, 정작 신자들 도와주는 꼴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소.”라는 신자 아드님의 뼈있는 충고(?)에 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신자뿐만 아니라, 이웃에 사는 면민들의 농산물, 특히 쌀, 보리, 현미, 메주콩, 검은콩, , , 고추, 우리 밀가루를 도시인들에게 직거래로 팔아드리는 농산물직거래장터를 제 주변의 그 어떤 뒷담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년째 포교활동의 하나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택배로 보내드리기도 하지만 택배비가 비싸, 되도록 상급교회나 교구 등에 직접 가지고 가서 팔고 있습니다. 제법 이제는 단골도 생겨났습니다. 그해 수확한 햇농산물에 수입농산물이 전혀 섞여있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밀가루에는 방부제나 표백제가 들어있지 않아 아토피가 있는 어린이에게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습니다. 보리는 그 성질이 약간 차서 더운 여름에 먹으면 맛도 맛이지만 아픈 기억과 아름다운 기억도 함께 할 수 있는 농산물입니다. 속이 차서 도저히 보리가 힘든 분께서는 현미도 권합니다. 최근 머리숱이 많이 휑해지신 분에게는 검은콩도 강력 추천합니다. 어쨌든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맨 아래에 있는 전화번호로 많은 주문 부탁드립니다.

 

한 해 동안 일어나는 10대들의 강력범죄가 7만 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이유 없는 범죄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사회문제에 대해 팔짱만 낀 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것이 아니라, 이 길도 자신 있게 사회구제라는 깃발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신상구제에만 얽매여서는 세상구제(세계구제)는 아주 먼나라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이 또한 관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어버이신님께 기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포교지혜를 주셨습니다. 창원가정법원 소년과 판사와 수차례 협의하여 소년원 수감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시적으로 머무는 사법형 그룹홈(청소년회복센터)을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법원의 실재심사에서 현재의 단독포교지 시설로서는 청소년회복센터의 숙식시설로 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4개월째 제자리걸음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포교에 포기란 없습니다. 포교구제를 앞에 두고 포교활동 못할 이유를 찾고자한다면 이 길의 포교여건을 고려해볼 때 할 수 있는 포교활동은 단언컨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포교방법만 있어도 저는 그 길로 힘차게 달려갈 겁니다.

 

여러분의 교회와 가정은 지금 어떻습니까? 구만교회는 신자 몇 없는 조그마한 시골교회입니다. 그마저도 최근 들어서는 출직수호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막다른 곳으로 끊임없이 몰고 가는 신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교회운영은 옛말이 되었고, 아무 말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준 아내 덕분에 흥겹게 여기까지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세상물정 모르는 저의 왕성한(?) 포교활동무대가 된 작은 도서관, 가정위탁, 농산물직거래장터, 청소년회복센터 등이 구만교회 재정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에 꼬꼬마(가칭) 운영위원회와 육성위원회를 발족해 회원들의 후원기부금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꼬꼬마와 뜻을 같이 하는 동네 유지분(반장이나 영세가게주인) 5인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육성위원회는 교조140년제(2026)까지 1002(천리)명의 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꼬꼬마 이용자 및 교신자, 그리고 지인을 상대로 회원가입을 회유 설득 때로는 강권(强勸ㅋㅋ)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회원가입을 강추합니다.

 

구만교회는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먹고, 어린이도서관에서 배우고, 가정위탁에서 자라며, 청소년회복센터에서 꿈을 키우는 포교구제의 작은 몸짓을 막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포교구제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제 밥그릇과 제 잇속만을 채우지 않는 이상, 분명 어버이신님께서는 포교의 길을 활짝 열어주실 거라 확신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그리고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라, 그러나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과 같이 걷는다면 그 어떤 가시밭 낭떠러지도 불속 물속도 무섭지 않습니다. 고성교회보를 읽는 독자 중 회원가입을 희망하시는 분이 혹시라도 계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010-5509-6485로 전화연락 주십시오. 그리고 이런 포교에 저와 뜻을 같이 하고 싶으신 분이나 관심 있으신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 카톡 주십시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있는 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주저앉기에는 여태껏 걸어온 시간이 안타깝습니다. 같이 일어납시다. 그래서 함께 이 길로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