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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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61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1

 

 

이 시 중

 

 

이 글을 시작하며

으뜸인 리는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고, 진수(眞髓), 중심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천리교인의 사고방식을 제공하는 기본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길의 신앙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던 30여 년 전에 처음 으뜸인 리를 접했을 때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복잡하고 어렵고 왠지 모를 거리감까지 느껴졌습니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쉽게 풀어주는 선생님도 없었고, 공부하려야 공부할 자료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3개월 강습도 받아보았지만 으뜸인 리는 여전히 큰 벽으로 다가왔습니다. 참담함으로 좌절감이 밀려왔습니다. 오래도록 가슴 한편에는 마치 풀지 못한 숙제처럼 늘 따라 다니며 부담을 주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친필말씀을 읽을 때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어서어서 생각해 보고 서둘러라 뿌리 파헤칠 준비 왜 아니하나 5-64

이 세상의 진실한 뿌리 캐는 법을 아는 자는 전혀 없었으므로 5-65

이 뿌리를 진실로 캐게 되면 참으로 믿음직한 길이 될 것인데 5-66

이 길을 헤쳐 나가면 위나 아래나 모두 마음 용솟음칠 텐데 5-67

이제부터는 어떻든 온 세상 사람들을 용솟음치게 할 준비만 하는 거야 5-68

이 세상 태초의 뿌리를 캐게 하리라 힘이 있으면 송두리째 캐 보라 5-85

이 뿌리를 송두리째 캐기만 하면 어떤 자도 당할 수 없다 5-86

 

으뜸인 리도 모르고, 더군다나 알려고도 하지 않는 저에게 교조님께서는 뿌리 파헤칠 준비 왜 아니하나하며 채찍질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내어 공부를 해보려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 선배 선생님들이 교리보다 실천이야, 이 길은 실천종교야.’하는 말씀이나 눈초리가 따가워 또 주저하며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핑계꺼리로 삼은 것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천리교 교리가 두 가지 밖에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 하나는 상급에 무조건 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을 잘 내는 것이었습니다. ‘을 잘 내고 를 잘해야 신앙을 잘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누구 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였습니다. 때로는 드러내 놓고, 또 때로는 겉포장을 하면서 은밀하게 우회적으로... 남 얘기 할 것 없이 제가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느새 의식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랬습니다. 이것 외에 할 말이 없고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습니다.

사실 돈을 앞세우는 것은 타락의 지름길입니다, 개인이나 어떤 모임이나 조직, 문화, 종교 할 것 없이 돈을 앞세우는 것은 망할 징조입니다. 이것은 수 없이 많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일입니다.

또 무조건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노예근성을 기르는 것입니다. 개인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가로막는 일입니다. 복종을 강요하는 것은 굳이 신앙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습니다. 군대에서도 하는 일이고, 일반 회사나 공무원 사회에도 하는 일입니다. 멀리는 식민지 시대에 피지배인에게 강요되는 일이었고, 주인과 종의 관계를 요구하는 봉건사회에서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 ‘밖에 모르는 신앙이 되고, 그것을 은연중에 강요하게 되는 것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이 길을 신앙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전설 같은 초대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뒤 후계 구도에 따른 여러 갈등 요인들이 불거지면서 분파가 일어나고, 세력 다툼에 열을 올리던 시기였습니다. 조직에서 이탈하는 세력이나 조직을 지키려던 쪽 모두 다, 그 아래 사람들에게 을 강조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낡은 교당을 새로 지어야했고, 이탈한 세력에게도 새로운 신전역사가 필연적으로 뒤따랐으니까요. 교세는 줄어들고, 그나마 있는 신도들을 묶어두기 위해서도 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전설 같은 초대 밑에서 하며 따르거나,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올리니까 죽어가는 목숨이 살아나기도 했고, 크고 작은 수호가 펑펑 쏟아지기도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을 보아온 사람들은 이 모든 수호와 통하는 것으로 보였을 겁니다.

거기다가 , 할 것 없이 공부를 안 하거나 공부가 부족하니까 다른 말도 할 줄 모르고 다른 논리를 찾아내지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실 앞에 좌절하고 절망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알고 싶었습니다. 이 길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바르게 알고 싶었습니다.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정말 그 깊이와 넓이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고성교회에서 10여 년 전에 ‘33야 기원수련회를 시작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그 당시 교리에 가장 해박하다는 대연교회 황봉철 회장님을 모시고 으뜸인 리와 십전수호에 대한 강의를 집중적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조금씩 빛이 보이는 듯 했고, 흥미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황회장님께 은혜를 많이 입었습니다.

5년 전에는 뜻하지도 않게 경남교의강습소에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오대원 선생님이 교회본부 해외부 근무를 위해 자리를 떠나 빈자리가 생긴 탓입니다. 전혀 준비도 안 되어 있었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강의를 하려니 부끄럽고, 미안하고,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를 아내는 언제나 안심시키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교리를 파고드는 가운데 이렇게 훌륭한 가르침을 그 동안 너무나 모르고 있었구나하는 후회가 비로소 생겼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깊이와 넓이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넓음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때론 좌절하고 또 방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깊은 깨달음이 울림으로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이런 깨달음과 감동을 조금씩 나누고자 감히 으뜸인 리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물론 너무나 부족하고 또 부족합니다. 그래서 그 동안 많이 망설이고 또 망설였습니다. 두려운 마음도 많구요. 아직도 여전히 공부가 많이 모자라고, 제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정통교리에서 얼마나 가깝고 혹은 먼 지 알 수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게 된 것은 이렇게 글을 쓰지 않으면 이나마 정리해 볼 기회가 없을 것 같고, 어버이신님과 교조님의 덕분으로 여기까지 공부한 은혜를 갚기도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이렇게 함으로써 부족한 저에게 눈 밝고 지혜로운 분들의 조언과 훌륭한 인도를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봅니다. 더 나아가 관심 있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으뜸인 리를 공부하는 동기를 얻어서 그 깊이와 넓이를 더해 간다면, 그래서 더 명확하고 더 쉽게 세상 사람들에게 풀어주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마음들이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물리치고 감히 글을 올릴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다음 친필말씀과 지도말씀을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글을 풀어갈까 합니다.

 

이 세상은 번창하게 살고 있지만 근본을 아는 자는 없으므로 3-92

이 근본을 자세히 알게 되면 질병이 생길 리는 없을 텐데 3-93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는 이 자녀들 신의 눈에는 애처로운 일 3-94

아무리 보이는 것을 말할지라도 근본을 모르면 알지 못하리 4-81

차츰차츰 없던 일만 말해 두고서 그것 나타나면 이것이 진실이야 4-82

한결같이 신에 의탁하는 이 자녀 어서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라 4-83

진실로 세상에 나가려거든 마음을 가다듬어 중심을 찾아라 4-84

 

쓸데없는 이야기 해 보았자 아무것도 안 된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이 길은 고맙게 된 것이다. 으뜸되는 리를 깨우치지 않으면 안 된다.” (1898. 5.12)

돕고자 하는 것이 리, 또 돕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리. 으뜸인 리를 분간해 듣고 나날이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한 리.” (1899.10. 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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