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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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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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59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46

 

 

이 시 중

 

. 마음청소

 

알게 모르게 티끌이 가슴속에 쌓이고 쌓이게 되면 마음이 흐려지고 본래의 밝음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몸에 장애, 생활에 장애가 생겨 신상 사정으로 부자유한 삶,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날이 쓰는 이 마음을 항상 돌이켜 반성 참회하여 밝고 맑은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슴속에 쌓이는 티끌을 털고 맑혀나가는 청소가 필요한 게지요. 이 길의 신앙은 단순히 절하고 비는 신앙, 즉 거지 신앙, 푼돈을 바라는 신앙이 아닙니다. 가슴속 청소를 전제로 마음을 맑히고, 마음이 용솟음치는 참된 부자가 되는 신앙, 신인화락(神人和樂)의 즐거운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신앙입니다. 어디까지나 가슴 속 청소가 대전제입니다. 물론 처음 신앙의 시작은 내가 하는 일이 잘 되게 해달라고, 도와달라고 절하고 비는 기복신앙에서 출발하지만, 거기에서 머물러서는 신의 뜻을 저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친필에서도 다음과 같이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 길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온 세상 사람들의 가슴속 청소야 (16-57)

이제까지는 차츰차츰 일러주고 미리

알려 왔지만 핵심을 몰라 (12-131)

이 핵심은 무엇인가 하면

가슴속 반성 이것이 제일이야 (12-132)

 

이 길이 시작되는 첫 모습의 핵심도 청소였습니다. 집터 청소 말이지요. 교조님이 시순이 도래함에 따라 월일의 현신이 되셨다고는 하나 곧 바로 신의 가르침을 세상에 펼치신 것이 아닙니다. 20여년에 걸친 긴 세월동안 물질을 베풀어서 극빈에 빠져가는 실천을 하셨습니다. 가재도구, 곡식, 소지품, 옷가지를 나누어서 베풀고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 담을 헐고, 지붕 벽을 헐고, 전답까지 팔아야 했고, 나중에는 안채마저 헐어 3-4평 되는 토담집에 옮겨 세 식구가 살아야 했습니다. 나중에는 먹을 쌀조차 없이 지내신 나날들도 많아 집안에 쥐새끼 한 마리 찾아오지 않았고, 겨우 생긴 다섯 홉의 쌀마저 마침 그때 동냥 온 거지에게 쌀 한 톨 남김없이 몽땅 건네주셨다고 합니다. 물질의 집착을 완벽하게 내려놓는 마음청소의 모습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세상 사람들한테서 받은 온갖 비난과, 조롱, 배척을 당하면서도 즐겁게 이 길을 열어주셨으니까 정신적인 집착까지도 완전히 비워내는 청소를 단단히 한 셈입니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시며 이 길을 여셨기 때문에 가슴속 반성 이것이 제일이야하시며 마음청소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밝히시는 가르침을 펼칠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청소에는 위나 아래나 안이나 밖이나 가릴 것 없습니다. 윗사람도 아래 사람도 청소를 해야 하고, 신앙하는 사람이나 신앙하지 않는 사람도 예외가 없습니다. 마음에 쌓인 티끌을 털고, 집착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마음이 맑아지고, 여기에 비로소 즐거운 삶이 열리기 때문이지요. 더러운 손에 맛있는 음식을 쥐어주는 어버이는 없습니다.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손을 내밀어야 어버이도 기분 좋게 맛있는 음식을 손에 얹어주는 것과 같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가슴속 청소를 해 나가야 할까요?

 

신악가에

청수와 신님과는 같은이치야

마음속의 더러움을 씻어주리라 (신악가 5장 셋에)

고 하십니다. 그리고 친필에서는

세상 사람들의 가슴속을 맑히는 이 청소

신이 빗자루야 단단히 두고 보라 (3-52)

고 적고 있습니다.

물 같은 마음이 마음속의 더러움을 씻어주고, 신이 빗자루가 되어 세상 사람들의 가슴속을 청소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집안을 청소하는 데는 물과 도구가 필요합니다. 마음만으로 청소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도 있어야 하고, 걸레도 있어야 하고, 빗자루도 있어야 합니다. 빗자루란 청소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도구입니다.

이와 같이 가슴속을 청소해 나가는데도 도구가 필요합니다. 마음이나 말만으로는 안 됩니다. 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신을 빗자루로 삼아 빗질을 하는 것입니다.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과 그 의도가 빗자루고, 거기에 맞추어가려는 인간의 노력이 빗질인 셈입니다. 교조님의 말씀과 글과 모본이 마음을 청소해 나가는 빗자루고 그것을 나날이 듣고 읽고 배워서 그대로 실천해 나가는 정성이 빗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속을 청소해 나가는 첫째는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과 의도를 스스로 충분히 납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을 구제하는데 있어서도 어버이신님의 가르침과 의도를 충분히 납득시켜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납득 없이 무조건 따라오라 무조건 이걸 하라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납득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훌륭한 일이라 해도 거절할 수밖에 없고, 거절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버이신님께서 납득에 정성을 들이는 모습들이 이 길의 주요한 장면들에 빠짐없이 나타납니다.

인간 창조 시에 본의 도구인 인어와 흰 뱀을 비롯하여 모든 도구들에게 납득을 시키시는 모습이 아주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입교 당시 인간들을 33야에 걸쳐 납득을 시키시는 장면에서도 어버이신님의 절절한 사랑이 뼈 속 깊이 스며듭니다. 교조님께서 온갖 억압과 탄압과 구속 속에서도 근행을 가르치고 왜 근행을 올려야 하는지 납득시켜가는 모든 과정이 아주 진한 감동으로 파고듭니다.

납득을 하고 납득을 시켜가는 과정은 모든 일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청소, 구제도 이와 결코 다르지 않겠지요.

그래서 친필에서 다음과 같이 밝혀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차츰차츰 무엇이든 의도를 일러주면

몸의 장애도 깨끗해진다 (4-28)

이 세상 인간의 근본을 온 세상에

알려 주게 되면 (12-129)

그로부터는 어떤 구제도 할 것이니

한마디 말로써 모두 구제할 테야 (12-130)

 

그리고 우리가 나날이 쓰는 말이나 생각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내 몸과 내 주변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가슴속 청소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다음 친필에서도 분명히 일러주고 있습니다.

 

선한 말을 해도 악한 생각을 해도

그대로 곧 갚음을 하는 거야 (5-54)

이것을 납득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은

누구라도 모두 맑아진다 (5-55)

각자의 마음은 몸을 통해 무슨

일이든 명백히 모두 나타낼 테야 (12-171)

이것을 보게 되면 어떤 자도 진실로

가슴속의 청소가 저절로 되는 거야 (12-172)

 

뭔가 원하지 않는 일, 불편한 일,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손쉽게 남을 원망하고 세상 탓을 합니다. 자기가 져야할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고 도망 가버리거나 아니면 친절하게도 남이 져야할 짐을 자기가 대신 져줄 것처럼 합니다. 자기 짐을 남에게 지게 할 수 없고, 남의 짐을 대신 자기가 질 수도 없습니다. 선한 말을 해도 악한 생각을 해도 그대로 곧 자기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천리입니다. 이것을 분명히 납득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맑히고 세상을 맑히는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청소해 나가는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써 근행과 수훈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근행과 수훈은 신한줄기 구제한줄기로서 자기 중심된 생각을 내려놓게 합니다.

친필에 다음과 같이 일러주고 계십니다.

나날이 신의 가슴속에는 차츰차츰

티끌이 가득히 쌓여 있지만 (13-21)

이 티끌을 청소하기란 어렵다

근행이라도 시작하게 된다면 (13-22)

진실한 마음만 신이 받아들이면

어떤 티끌도 청소하는 거야 (13-23)

 

근행은 가슴속 청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유효한 수단입니다. 근행의 지가인 신악가 제1절은 악한 것을 제거하고 도와주소서 천리왕님이시여하면서 시작합니다. 이 한 줄의 노래가 가장 앞에 나오고, 가장 길게 부릅니다. 근행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악한 것을 제거하는 가슴 청소임을 알게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자기 힘만으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절대하신 어버이신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겸손의 표현이 담겨있는 노래입니다. 사실 세상에서 어떠한 일도 자기 힘만으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바람이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어버이신님의 활동이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버이신님, 빗자루가 되어주십시오하고 부탁드리면서 빗질을 하는 것입니다. 어버이신님과 우리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청소도 함께 하고, 즐거운 삶도 함께 이룩하는 것입니다.

조석근행은 나날이 하는 일상적인 마음청소입니다. 월차제, 대제는 대청소입니다. 수련회, 연성회, 강습회는 대청소 중에 대청소이고, 리모델링입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일들입니다.

 

다음은 수훈입니다. 용재가 수훈을 전하지 않으면 더 이상 마음이 맑아지지 않습니다. 근행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훈을 통해 어버이신님·교조님이 활동하시는 것입니다. 수훈을 전하지 않는 것은 나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어버이신님·교조님의 길을 막아버리는 꼴입니다.

그리고 어버이신님과 수훈을 전하고 받는 사람 사이에 막힘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나날이 쓰는 마음씨, 말씨, 행동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날씨 탓을 해도 사흘 동안 수훈의 효능이 사라지고, 화를 내도 사흘 동안 수훈의 효능이 사라지고, 남을 비난·험담 하거나 남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조차도 사흘 동안 수훈의 효능이 사라지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훈을 전하는 사람이 마음씨를 말씨를 행동을 제 멋대로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결국 수훈을 전하면 전할수록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진 인간 생각이 신한줄기 구제한줄기로 마음이 모아지고 더욱 마음이 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전도구제, 히노끼싱, 서로돕기가 가슴속을 청소하는 매우 중요한 활동들입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남을 구제하는 행위 속에는 자기 중심된 마음이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구제라는 게 그냥 되지 않습니다. 남을 위해 굶어보고, 잠도 덜 자 보고, 걸어보고, 냉수욕이다, 기원근행이다 하는 가운데 자기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내려놓게 됩니다. 구제에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겹겹이 쌓인 자기 틀, 자기 벽이 한 겹, 두 겹씩 깨어집니다. 전도구제, 히노끼싱, 서로돕기란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위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시간을 내어놓아야 하고, 물질을 내어놓아야 하고, 몸과 마음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기 틀 자기 벽을 내려놓게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빠져서는 안 됩니다.

결국 가슴속에 쌓이는 티끌이란 자기를 위하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고, 남을 구제하는 마음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온갖으로 서로도웁기 가슴속 깊이깊이 생각하여라 (4장 일곱에)

질병고통 깨끗하게 뿌리빠져서 마음은 차츰차츰 욧솟음친다 (4장 여덟에)

이번에야 가슴속이 깨끗하게 씻어지니 감사하도다 (4장 열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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