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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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 64

 

겨울 같은 마음씨

박지수

 

어느 용재분이 겨울에는 잠이 너무 많아지고 몸이 아프고, 온 몸이 무겁고 따뜻한 이불 속으로만 들어가고 싶고, 힘이 없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싶어진다고 하였다. 하지만 따뜻해지면 몸 상태가 훨씬 나아지고 그런 증세가 사라진다고 한다.

지금은 봄이지만 역시 아침저녁으로그리고 흐린 날이나 실내에는 아직도 많이 으슬으슬 추운 때이다.

 

우리 몸은 추위에 견디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추울 때에는 추위에 견디기만 하는 일에도 이미 에너지의 대부분을 소진하게 된다. 그것이 겨울에 특별한 일을 하는 것도, 혹은 아무런 일을 따로 하지 않는 데도 고단하고, 힘이 없어지는 이유이다. 특히나 포교를 하는 우리들은 보일러를 펑펑 돌리며 따뜻하게 살 형편도 안 되거니와, 혹시 사정이 좋아서 형편이 되어도 죄송스러운 마음에 쉽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이 분의 상황도 그러 하였다. 집에 온기라고는 바닥에 깔린 전기매트 뿐이니 겨울마다 얼마나 춥고 힘들겠는가.

 

그런데 봄이 된 요즘 부쩍 그런 증세가 심해지면서 할 일은 많은 데 몸이 괴로워서 수훈을 요청하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상황을 듣고, 마음을 알아본다. 그리고 적절한 신님 이야기로 마음을 조금 맑힌 뒤, 수훈을 전하였다. 수훈을 전하며 문득 떠오른 신님 말씀을 전하였다.

 

갑자기 이런 것이 떠올랐습니다.

<겨울 같은 마음씨= 겨울 같은 내 몸 상태= 겨울 같은 내 가족의 상태= 겨울 같은 주변상황>

어버이신님께서는 여자를 만드실 때 해님을 넣어주셔서 늘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도록 바라시는 뜻을 알려주셨다지요. 그래서 신악근행을 올릴 때, 인출수호의리-키워주시고, 수기승강수호의리 -소화시켜주시고, 또 풍기수호의리-숨을 불어넣는 수호에 일덕화기의리에서 나온 흰 천으로 묶여져 있답니다.

그러니까 그런 삶의 과정들, 먹고 마시고 내고 들이는 소화흡수 배설작용에도 따뜻해야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농작물을 키우거나 생명들이 자라나는 데도 따뜻한 해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 바람도 온기와 수기가 있어야 바람이 일어나는 것이죠. 그런 수호의 바탕에는 따스함, 즉 온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모님의 몸 상태는 그런 수호를 못 받고 있는 모양으로 보입니다.

마치 겨울과 같은 상황이라는 거죠마음을 '겨울과 같이'를 쓰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세라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자기 자신에게 겨울과 같은 마음씨를 쓰기 때문에 '계속 그런 마음을 쓰면 지금 몸 상태처럼 건강하지 못하게 된단다, 불행해 진단다. 따뜻한 마음이 되어 다오.'하면서 신님께서 그것을 일러주시기 위해서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몸에다 표시를 나타내 보여주시는 것이 아닐까요? 친필에 있는 것처럼요.

 

온 세상 어디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아 마음의 티끌이 몸의 장애가 된다 5-9

제 몸의 괴로움을 생각하여 신에게 의탁하는 마음을 정하라 5-10

몸 안에 월일이 들어가서 자유자재로 말하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겠지 11-22

각자의 마음은 몸을 통해 무슨 일이든 명백히 모두 나타낼 테야 12-171

이것을 보게 되면 어떤 자도 진실로 가슴속의 청소가 저절로 되는 거야 12-172

 

사모님은 많은 여자 분들이 그렇듯이, 완벽주의라서 자신에게 엄격하고 냉정하게 대하시는 것이 아닌 가 싶네요.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를 바라고, 작은 실수에도 자신을 구박하고 몰아세우며, 자신을 무시하고, 믿지 못하는 차가운 마음을 쓰지는 않으십니까?

십전수호의리를 보아도 각자는 1/10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9/10는 남의 도움을 받아야 완전해 지는 것이지요. 그런 신님의 가르침을 알고 나 자신도 1/10, 남들도, 남편도, 누구라도 1/10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면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도 10/10을 요구하는 일이 없어지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요구하지도 않으며 너그러워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완벽을 요구하게 됩니다. 자신이 실수하는 꼴을 봐 줄 수가 없으며, 상대방의 실수에도 칼을 들이대듯 차갑게 질책하고 몰아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실수하는, 불완전한 인간이거든요.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도록 십전수호에서도 일러두고 있는 것 아닐까요.

 

작은 실수나 실패에 자신을 구박하고, 무시하는 대신 그 실수나 실패를 만회하는 실천을 해 보세요. 만약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 데 화를 냈다면, 그 후회가 드는 순간에 신님께 반성참회하고, 화를 낸 그 상대방에게 바로 사과하는 실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에 사과를 하면 얼어붙은 상대방의 마음이 쉽게 열리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실수를 하기 전보다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회복하는 노력은 쉽게 하질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실수를 한 자신을 질책하고 구박하여, 더 나쁜 상황으로 몰아넣기 일쑤지요. 어버이신님께서 8가지 티끌을 말씀하시며 티끌을 아예 없애라고 하지 않으시고, 그런 티끌을 쌓아두지 말고 수시로 근행으로, 신님을 빗자루로 삼아 털어내고 청소하라고 하시잖아요. 실수를 하는 것은 티끌을 만든 것이지만, 사과를 하고 반성참회를 하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에도, 내 마음에도 순간적으로 묻힌 티끌을 털어내는 것이랍니다그러면 다시 깨끗해지는 것처럼 관계도 좋아지는 것이구요. 그러면서 다음에는 조금 더 생각하고 말하는 마음성인이 되어 가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차가운 마음으로 바라본 자신을 먼저 봄 햇살 같이 친절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감싸 주세요. 어떻게 하는 것이 봄 햇살 같은 마음씨일까요?

그것은 어버이가 사랑하는 아이를 보살피듯이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위로하고 따스하게 보살피는 것이겠지요? 작은 실수에는 너그러이 용서해주는 관용과 여유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먼저 자신에게 그런 따스한 온기로 보살핀다면 스스로 마음에 여유와 즐거움이 생깁니다사람들은 흔히 가족들이나 아주 가까운 사람을 자신처럼 생각하고 대합니다. 또 다른 자신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너그러운 사람은 가족들을 너그럽게 대하게 되지만, 자신에게 엄격하고 차가운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신을 대하듯 차갑고 엄격하게 대하게 되지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법입니다.

 

주변을 돌아보세요.

내 가족들이 지금 겨울철에 힘들어하는 내 몸처럼 그런 상태는 아닌지요? 사모님이 자신에게 차가운 마음으로 대하듯이, 또 다른 나인 가족들을 차갑게 대하고 그래서 가정에 차가운 겨울 같은 냉기가 감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자신도 그렇지만 가족들 역시 차가운 겨울 날씨를 견디며 사는 것 같아서 힘이 없고, 컨디션이 나쁘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이불 속으로만 들어가서 하루 종일 누워있고 싶어 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닌 지요?

 

우리 용재가 자신이 먼저 스스로를 사랑으로 보살피게 되면 그 사랑이 가족에게로, 이웃에게로, 세상으로 넓혀져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성인되는 만큼 더 주변과 세상에 평화와 행복을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사모님께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따스한 마음, 친절한 마음으로 바뀌기를 신님은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실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이 공감하며 더욱 밝아지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멋진 가르침을 알고 함께 나눌 수 있음에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