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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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교육이 미래다 38)

집단에서의 의사소통(2)

 

정선일(교육부실장, 산청교회장)

 

4. 집단과정과 의사소통

 

의사소통은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수단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적인 존재이며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의사소통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인간은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고 이해하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의사소통에 대한 바른 지식과 사용은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되어 준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집단역학에 관련된 지식을 아무리 많이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각자의 의사가 원활하게 소통되지 않는 한, 그러한 지식은 별로 쓸모가 없을 것이다. 집단 원들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집단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정보를 수용하고 교환하며 집단이 기능화 되는데 의사소통은 기초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하여 먼저 의사소통의 의미를 어원을 근거로 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communication의 라틴어 어원은 communis로서 공통성, 공유성 또는 상호의존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원에 근거하여 이 단어의 의미를 본다면 아마도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나 지식, 신념이나 감정과 같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행위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그 단어는 보다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의미로 다듬어져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학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정의는 유기체가 기호를 통하여 서로 정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수신하여 공통된 의미를 형성하고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및 행동이다. 그리고 소집단의 커뮤니케이션도 같은 내용을 지니지만 단지 소통이 일어나는 집단의 규모가 대면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집단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정의에 나타난 의사소통의 의미에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요청되는 요인들이 있다는 사실이 암시되고 있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공통된 의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보낸 정보나 메시지를 옳게 이해해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이 일어나는 순간에 정보가 왜곡되게 전달된다면 본래 기대하던 목적은 달성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의사소통 과정에 드러나는 요소들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의사소통 과정의 첫 번째 요소는 송신자 혹은 정보원(情報原)이다. 송신자는 의사소통을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상대방에게 다양한 매개를 통하여 전달하게 된다.

두 번째 요소는 기호화(旗號化)로서 송신자가 전달하려는 내용을 수신자가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암호나 기호로 체계화하는 것이다. 수신자의 수준이나 경험의 배경과 같은 것은 기호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일 소집단의 지도자가 구성원들의 이해 수준이나 삶의 경험과 같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시도할 경우 효과적인 집단경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메시지인데 이것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언어적·비언어적인 상징으로서 상징적인 방법에 의하여 언급되는 내용이라는 의미에서 그것은 기호의 집합체이다. 메시지가 그 본래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이고 조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네 번째 요소는 메시지를 운반하는 통로 혹은 매체인데 여기서도 송신자와 수신자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영역이 최대한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할 때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기대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받는 수신자가 있다. 소집단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송신자는 언제나 송신자로 남아 있지 않고 수신자가 되어 메시지를 받으며 다시 송신자가 되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송신자와 수신자로서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소집단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수신자와 송신자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쌍방적인 의사소통을 이어 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소집단에서의 의사소통은 그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존재하며, 특히 교육을 목적으로 하여 형성된 소집단은 더욱 그러하다.

소집단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메시지를 운반하는 통로는 다른 말로는 통신망(network)이라고 하는데, 통신망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크게 중앙집중식 통신망과 탈 중앙집중식 통신망으로 대별된다. 통신망의 형태는 집단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구성원들에게 만족감을 가져오고 정보를 교환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통신망이 보다 더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가져다주는가에 대한 판단은 집단이 가지고 있는 과제의 성격이나 집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탈 중앙집중식 통신망이 구성원들의 사회 정서적 만족감과 깊이 있는 과제의 성취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에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그리고 효과적인 소집단의 의사소통을 위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 측면은 의사소통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분위기를 결정해 주는 요인들은 집단의 규모와 성격 및 구조를 들 수 있다. 정보의 의도가 왜곡되거나 문제해결이나 과제성취에서 방해의 요소가 되는 잡음이나 구성원들의 특성 및 매력의 정도와 지도자의 스타일도 집단의 독특한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준다. 소집단 중심의 교육이 그 계획 단계에서부터 바람직한 집단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환류반응(feedback)의 중요성도 지적되어야 한다. 환류반응은 수신자가 송신자의 의도가 옳게 전달되었는가의 여부를 알려주기 때문에 환류반응을 받은 후 송신자는 다시 본래의 메시지가 담고 있던 의도를 좀 더 잘 기호화하여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토록 환류반응은 메시지가 수신자에게 왜곡되게 전달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해준다.

 

5.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집단의 삶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지식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효과적인 집단운영 과정에서 의사소통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도 확인하였다. 이러한 지식은 교회공동체 안에서의 소집단 운영에서도 그 중요성이 인정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소집단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교육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 지도자들이 집단역학의 지식을 숙지하고 그 지식을 집단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 진다. 앞으로 교사교육이 이루어지면 커리큘럼에 집단역학 과목을 포함시키는 일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비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집단 운동이 교회 공동체로서의 특징을 상실해 가고 있는 오늘의 교회학교의 현장에서 교사와 학습자 사이에 진정한 만남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우리의 믿음이 실현되기 위하여 교회는 더욱 노력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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