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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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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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월차제 신전강화

 

연제의 여운을 가슴에 남기고

 


배재기(광일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설 지난 지가 보름이 채 안 됐습니다. 설 명절은 모두 잘 지내셨는지요?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어버이신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고 수호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

교조130년제도 마쳤습니다. 우리 교회장님께서 아침에 용재회의실에서 연제는 잔치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교회, 포교소의 내용이 충실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점을 마음에 새겨서 올 한 해도 용솟음치는 해가 되도록 마음을 가다듬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제가 오늘 당번이어서 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4)

 

교조130년제

 

오늘은 제가 교조130년제에 터전 참배를 하고 느낀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좀 춥기는 했지만 여러분들도 연제에 터전에 참배하셔서 다들 용솟음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직까지 그 즐거운 마음의 여운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여운을 빨리 털어버리지 말고 적어도 올 한해만이라도 그 기운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 연제까지 10년을 내다보고 가야합니다.

이번 연제는 약 20만 명이 참배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일본의 일반신문인 마이니치 신문에서도 발표한 내용입니다. 그 신문사에서 취재한 사진과 함께 기사로 난 것이 20만 명이라는 수치입니다. 일반 신문에 터전에 참배하는 수많은 신자들의 사진도 나오고 해서 좋았습니다. , 일본 이외의 30여 개국에서 약 2,800명 정도 참배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1천 명 이상이 참배하였고, 고성교회에서는 203명이 참배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10년 전인 120년제를 거행할 때의 공식집계로는 17만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3만 명이 더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이번 연제기간 동안 터전에서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교회 계통별로 터전참배단을 결성해서 별석장을 붐비게 하자.’라는 기치를 내걸고 참배를 독려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터전의 활기찬 모습을 지난 10월에 가서 직접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 터전에서 정시근행이라 해서 12시에 대교회별로 근행을 올리는 행사를 했습니다. 우리 대교회도 10월에 가서 참배를 했습니다. 그때도 동서남북의 예배장이 가득 찰 정도였습니다. 이런 정시근행을 183회 했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연인원이 252,000명이었다고 합니다.

, 각 일본지역의 용재들의 활동이 아주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런 활동들 때문에 별석자와 참배자들이 불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보면 무언가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이 일어야 합니다. 터전에서 이런 바람이 일어나니, 여기에 편승해서 터전 참배하는데 동참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성교회도 연제활동 기간에 각종 연성회를 비롯해서 그 바람에 함께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저런 이유로 연제활동을 제대로 못해서 어버이신님·교조님께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삼년천일의 연제활동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다음 연제활동까지 정신을 차려서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조금 잘못됐다 싶은 분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작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진주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서 지금 교조130년제는 오늘로서 끝나지만 지금 시점의 활동방침은 용재 육성입니다.”라고 인재 육성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인재 육성이라고 하면 학자를 모으는 등의 활동이 아니라, 첫째가 용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재를 기른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두고 이 길을 짊어지고 나갈 사람을 끊기지 않게 육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교조연제는 종착점이 아니고 긴 여정을 가는데 이정표와 같다.”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즐거운 삶의 세계입니다. 우리가 구제활동을 열심히 해서 어버이신님께서 가르쳐주시고, 교조님께서 말씀하셨던 이 세상을 평탄한 땅으로 밟아 고르겠다.”라고 말씀하신 뜻에 도달되도록 구제활동을 열심히 해 가야 종착점에 도달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작년에는 연제활동의 마무리라는 취지에서 별석장을 비롯한 터전이 활기에 넘치도록 하자는 기치 아래, 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찾아 별석장이 붐비고 활기가 넘치도록 한데 대해 감사하며, 그 모습과 같이 활력이 넘치도록 노력한 교회는 많은 수호가 있고 용솟음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터전의 연제활동에 마음을 모아서 움직이면, 어버이신님도 마음을 움직여 수호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대교회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도 진실을 가지고 터전에 돌아가자. 소속교회, 상급교회에는 참배하지 않고, 터전에만 참배하는 것은 진실과 정성을 반토막 내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어버이신님, 교조님께 통하는 것은 수도관처럼 연결되는 마음을 뜻합니다. 수돗물이 상수원에서 각 가정에 바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중간에 정화하는 등의 각 단계를 거치는 등 많은 수도관을 통해서 우리 집에 도달한 수돗물을 우리가 먹는 것과 같이 순서의 리를 밟아야 하는 것입니다. 과정 없이 바로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진실과 정성을 내는 것은 했지만, 결국 반토막 밖에는 안 되는 것입니다. , “순직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런 말씀들을 깊이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죽음에 이르는 길

 

이번에 터전 참배하는 중에 저에게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광일교회 산하에 안정포교소가 있습니다. 그 소장님의 모친께서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19일에 수훈을 전해드리고 23일에 터전에 돌아갈 때까지만 해도 금방 큰 일이 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4일에 대교회 근행을 마치고 나오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직감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터전에 함께 가신 안정포교소장님과 그 동생인 남영회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날에 출직하시게 되면 자식들이 교조연제를 모시러 터전에 와 있는데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사정이 힘들게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숙소에 돌아가서 기원을 올렸습니다. ‘어버이신님 교조연제를 마칠 때까지 며칠간 말미를 주십시오.’ 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터전의 일을 잘 마치고 한국에 들어가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런 기원은 처음 해봤습니다. 터전에 있는 사람들만 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계시던 소장님 자제분들도 수훈을 전하는 등 기원을 했다고 합니다. 24일은 그렇게 지나가고, 25, 26일에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쉬운대로 26일에 출직을 하셔도 하루 늦기는 해도 되긴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27일에 귀국하고, 교회장들은 28일에 귀국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그날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28일에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도중에 출직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저를 비롯해서 터전에 가셨던 모든 신자님들까지 함께 가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던 겁니다. 고인의 가족 중에 교회장도 계시고, 포교소장도 계셨던 터에 천리교를 신앙하시지 않는 가족들에게 큰 누가 될 뻔 했습니다. 만약에 가족들이 터전에 있을 때 출직하셨으면 천리교의 신님이 참으로 신용이 없는 신님으로 인식될 뻔 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순조롭게 일을 마칠 수 있는 수호를 받았습니다.

 

30일에 장례를 마치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근행을 보고 나왔는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광일교회에 95세 되신 어르신으로, 24개월 간 수양하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출직하셨다는 전화였습니다. 29일 저녁에 상가에 있다가 그 어르신 계신 데 가서 수훈도 전해드리고 했었습니다. 가니까 그 어르신이 하루 배탈이 났다고 했습니다. 별로 안 좋은 기색도 없이 대화도 했었습니다. 돌아가시기 12일 전에 호흡이 약간 가쁘다고 해서 입원해 계시던 차였습니다. 결국 하루도 아프시지 않고 출직하신 겁니다.

그 어르신은 평상시에 건강했습니다. 아주 부지런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16세부터 천리교를 알았다고 합니다. 근행도 열심히 보고 신앙이 몸에 베어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항상 주위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고,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이었습니다.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그 슬하에 72녀를 두셨는데 자제들이 모두 잘 삽니다. 그 부인과 아들도 아주 열심히 신앙을 합니다.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고인 자신과 부인 그리고 자식들이 신앙을 열심히 하니까 죽는 순간까지 좋은 모습으로 남아 계시다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부인과 아들이 장례식 때 천리교식으로 할 만한 장례절차가 있느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크게 차이 나게 할 만한 것은 없다고 대답했더니, 그럼 친필, 신악가라도 빈소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갖다 놓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수훈의 리를 받은 용재입니다. 순간 고인이 용재이니 천리교 용재 박태희 선생이라고 한자로 크게 써서 빈소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했습니다. 상가에 문상 오신 분들이 1,000명이 넘었답니다. 1,000명의 사람들이 모두 그 글자를 본 것입니다.

고인의 자제분, 손자들까지 수십 명인데 단 한 명도 그 부모 앞에 탈이 난 사람이 없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하던 손자들도 여럿 있었다고 하는데, 외국에 나가있던 손자들까지 모두 방학이어서 마침 한국에 들어와 있던 상태였다고 합니다. 장례식에도 가족 중에 한 사람도 참석하지 못해 서운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95세로 출직하실 때까지 이런 좋은 상황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교회에서 연세 많으신 노인분들과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람이 살기는 살되 사는 과정은 대충 살아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버이신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잘 살아서 죽음에 대한 수호를 받아야 합니다. 이 어르신이 출직하시는 과정을 보고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어르신 살아 계실 때 그 댁에 방문을 자주 했습니다. 가서 어르신과 얘기를 한 시간 즈음 하다 가려고 하면 회장님 벌써 가십니까?” 하면서 잡기도 합니다. , 어르신 말씀하시는 도중에 얘기가 길어져서 좀 졸고 있으면 어르신께서 베게도 내어주시면서 회장님, 피곤하시면 좀 누우이소합니다. 그럼 좀 자고 일어나기도 한 적도 있습니다. 갔다 올 때마다 어르신이 제게 회장님, 기름값이나 좀 하이소.” 하면서 5만원이고 10만원을 쥐어주시곤 했습니다. 항상 저에게 회장님, 회장님하면서 깍듯하게 예우를 해주시곤 했습니다. 자기 아들보다 나이가 적은 저에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도 그런 마음이 되어 있는 것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요즘에 9988234라고 합니다.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다 2, 3일 아프다 죽으면(4) 좋다. 라는 우스개 소리입니다. 99세까지 살지는 못하더라도 2, 3일만 아프다 죽는 게 소원이라고 하는데 이 어르신은 단 하루도 아프지 않고 돌아가신 겁니다. 오복 중의 하나가 고종명(考終命)이라고 하는데, 이 어르신은 고종명은 이루신 듯합니다.

어버이신님께 의탁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기원하면 항상 그런 방향으로 수호를 해주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교조님 재세시에 신자가

교조님, 신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물으니까

신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거야.”

라고 교조님께서 대답하셨답니다.

다만, 기울이는 정성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 신의 수호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루하루를 살면서, 오늘도 어떻게든 지나갔다는 생각으로 지내면 신님의 수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를 가든 어버이신님께서 데려가 주시고, 누구를 만나게 해주시고 하는 것도 모두 신님께서 인도하신다고 생각하고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들이 어버이신님께서 해주시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진실과 정성에 따라서 어버이신님께서 이끌어주신다고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두서없는 말씀을 참고하셔서 올 한해가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 일상으로 돌아가서 용솟음치는 한 해가 되고, 앞으로의 10, 140년제를 향해 마음의 용기를 세워서 터전의 연제활동과 같은 바람을 일으키는 한 해가 되어 나아가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으로 저의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