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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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수련회 스탭소감문

 

즐거운 겨울 수련회를 떠올리며

 

             안동교회 김현경

 

겨울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고성교회에 오기 위해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어린이 수련회 담임! 이번에는 잘 할 수 있을까?

수련회가 다가오면 고성에 간다는 기대감과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어 나는 마냥 신났다. 그렇지만 또 어린이 수련회 담임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고 아직 담임을 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한두 번 한 것도 아닌데 할 때마다 나 자신과 싸워야 했다.

잘 하고 싶다 그런데 잘 하지 못한다.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공감을 해야 하는 영역도 모르겠다. 담임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아이들의 행동과 칭얼거림. 내가 해야 하는 과제. 둘째 날이 되면 지친다. 그래도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덕분에 무사히 23일을 해낼 수 있었다.

 

처음에 어린이수련회의 담임을 할 때는 무척 기뻤다. ‘나에게도 담임 역할이 주어지는구나.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기대감. 그러나 나의 기대, 생각과는 달리 무척 힘들고 쉽게 지쳐만 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오늘날까지 오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모습, 말투, 행동들에서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순진한 아이들의 맑고 밝음에 나 자신이 밝아지고, 아이들의 상처 난 마음이 드러나는 모습에서 내가 얻는 깨달음도 많다. 이제는 이런 것들이 보이니 나 자신도 수련회를 통해 성장하는 구나 싶어 흐뭇하고 뿌듯하다.

이번 어린이수련회 우리 1조의 조장 영현이는 씩씩하고 착하다. 의욕이 너무 앞서는 바람에 지적도 몇 번 받았지만, 아이들을 잘 이끄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씩씩하게 우리 조를 잘 이끌어주었고 아이들은 조장을 잘 따라주었다. 사랑이 많고 정이 많은 아이여서 어린 동생들이 특히나 영현이를 좋아했다.

둘째 날은 고성실내 체육관에 가서 명량운동회를 했다. 겨울에 몸을 풀 수 있는 무척 신나고 재미있는 스피드를 필요로 하는 게임이었다.

수련회를 계획하고 담당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게임 중에 청팀과 홍팀으로 나누어 10m 정도를 달려가 훌라후프를 5번 돌리고 다시 10m쯤을 달려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줄넘기를 하고 또 10m쯤을 달려 링을 고리에 걸고 10m쯤을 달려 반환점을 돌아 다음 주자에게 터치하고 다음 주자가 다시 연결해 나가는 게임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재미있는 게임을 안 하겠다고 우는 아이가 있어서 난감했다. 이름도 나와 같은 현경이! 이유인즉 훌라후프를 못 돌려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진행자인 노명희 선생님이 한 번만 휘리릭 돌리면 된다는 데도 굳이 안 하겠다고 말해서 현경이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지고이기는 게임이고 점수가 있으니 아이들이 경쟁을 하며 열심히 응원하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그 열기가 뜨거웠다. 하고 싶어도 우리 팀에게 피해를 줄까 봐 하지 못하는 현경이가 안쓰러웠다그런 현경이의 자신 없어 하는 모습에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힘들어하고, 위축되는 내 모습이 보였다.

 

저녁 장기자랑시간에 발표할 조별 노래를 틈틈이 연습하였다. 우리 조는 참배라는 교회 노래로 율동을 짜고 연습 하였다. 함께 노래연습을 하며 율동을 짜는데, 여자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무척 재밌어하고 아기자기한 게 너무 귀여웠다. 교회 노래 하나로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알 수 있고, 교리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악기 시간에는 박자, 제금, , 현종을 배우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열심히 따라주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라 가만히 있지는 못했지만, 악기를 배울 때의 자세는 진지했다. 우리 조의 다원이는 교회에 처음 왔다는데 북을 너무 열심히 배워 내가 감동을 받았다. 어린이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악기를 치는 모습에 강사 선생님도 감동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마지막 날에 한 감사(장애)체험은 나의 오감을 자극하는 신경이 곤두서는 체험이었다. 맹인이 되어서 옆의 짝꿍을 의지하며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체험인데, 내가 만약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정말 옆의 사람을 100% 의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전에도 어떤 수련회 때 장애체험을 했는데 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수건으로 눈을 가려 앞이 캄캄한 상황 속에 옆의 짝꿍만 의지한 채 장애물을 건너가는 체험은 긴장감이 대단했다. 정말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답답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싶다.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나의 팔과 다리가 있어서 자유롭게 몸을 쓰고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 어버이신님의 수호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렇게 23일의 수련회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지나고 보면 잘하든 못하든 수련회는 마무리되어 가는데 왜, 미리 걱정하고 마음을 힘들게 했을까? 내 자신이 부족했던 것이다. 지금도 수련회를 생각하면 자유롭고 산만하지만 그래도 질서 정연한 아이들의 모습들이 겹쳐서 보인다. 좀 더 잘해주지 못 해서 신경 써주지 못 해서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몇 년 동안의 사회생활은 나를 삭막하게도 했지만 나의 시야를 넓게 해준 고마운 경험이었다. 늘 경쟁하고 보이지 않는 긴장의 연속인 사회생활에 마음이 지쳐있던 나는 어린이 수련회를 통해 오히려 정화가 되었고, 회장님, 사모님들의 따뜻함에 나는 치유되었다. 신앙을 통해 나의 꽉 막혀 있던 생각들, 팽팽하게 긴장되어 고무줄처럼 팽팽하게 힘들던 마음이 편안하게 긍정적으로 변하며 밝아지고 있었다.

같이 신앙을 하며 한길로 걸어가는 우리들은 물론 개개인마다 조금씩 생각들은 다르겠지만우리는 분명 어버이신님을 믿고 의지하며 걸어간다. 서로서로 위해주고 지지해주며 용기를 주는 수련회 기간, 나는 진정으로 우리들이 일렬형제임을 느낀다. 마음에 풍성함이 들어오고, 신앙의 기쁨을 느낀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내 자신이 몰랐던 고민되는 것들에 대한 해결책을 신앙 속에서 찾아간다. 그러면서 나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수련회 기간은 내게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닫는 근행을 끝으로 2015년 겨울 수련회는 끝이 났다. 우리 집 안동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지만 뜻깊고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 내 마음이 자란 듯한 뿌듯함과 즐거움이 감사하다. 우리 예쁜 아이들이 신앙 속에서 무럭무럭 성장해 2016년 여름수련회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모여 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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