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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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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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소를 마치며

조성환(천심교회)

 

일단 강습소를 다녀오라고 권유해주신 모든 교회장님, 포교소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서 천심교회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어린 마음에 천리교라는 종교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교회도 오래 다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기독교 교회 다니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중학생 정도가 되니 어머니께서

우리 천심교회 상급교회인 고성교회에서 학생 수련회를 한다고 하시며 한번 다녀와 봐라.”

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고성교회를 가시면 단식도 하시고 마음 수양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던 터라 그곳에 가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 저는 말을 되게 안 듣는 사춘기 소년이라 어머니한테 죄송한 일도 많았고 해서 한번 마음먹고 어머니가 부탁하신대로 고성교회를 혼자 찾아가봤습니다.

어려서부터 부산에 살며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봐서 멀리 간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많이 서툴렀습니다. 배둔에 내려서 교회를 찾기도 하였고 내려야 할 때를 놓쳐 통영에서 내린 일도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고성 터미널에 내려 어머니가 말씀하신대로 검은 외투를 입은 사람을 찾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검은 외투가 핫피였습니다. 그 핫피를 입은 대학생 형의 안내에 따라 배차 나온 차량을 타고 교회에 들어 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교회랑 많이 다르더군요. 우리 교회는 그냥 일반 가정집에 신각을 모셔놓았는데, 고성교회는 신전 자체가 너무 커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처음 교회 건물을 보고 들었던 생각이 무슨 절 같기도 하고 스님들이 도를 닦는 것 같은 그런 싱숭생숭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 들어와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이랑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대학부, , 누나들이 저를 반갑게 맞이 해주었고 친절하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춘기라 낯을 가리는 저에게 친하게 대해주어서 금방 마음이 열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단식·마음수양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34일 동안 친구도 많이 사귀였고 천리교라는 종교보다는 고성교회 수련회가 너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겨울 수련회도 다시 오게 되었고 해가 바뀌고 또 다시 오고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니 중학교 때 사고 친 것 보다 더 큰 사고를 치고 다녔습니다. 가출도 자주 일삼고 밖에서 찜질방을 전전하다 자취방을 하나 구해서 친구들과 학교도 안 나가고 나쁜 짓을 하며 2~3개월간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내다 보니 문득 ! 이맘때쯤이면 수련회를 시작할 때 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다시 집에 들어가 짐을 싸서 고성교회 수련회에 간다고 하고 부모님께 말하니 어리둥절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다시 집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고등학생 때도 매번 수련회를 빠지지 않고 왔습니다. 3이 되니 교회 친구들은 공부해야 된다며 안 오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지만 저는 공부랑 담을 쌓은 녀석이라 겨울, 여름 가리지 않고 수련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매번 수련회를 오다보니 좌근, 손춤은 기본으로 알게 되었고 악기도 웬만큼은 다룰 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리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교회친구들이 좋고 수련회가 좋아서 다녔습니다.

그렇게 저도 대학부가 되었고 군대도 다녀오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다니는 종교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네가 다니는 천리교가 무슨 종교냐? 뭘 가르치느냐고 물으면 저는 자세히 설명을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면 주변지인들이 사이비 아니냐 놀리며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놀림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부끄러워 잘 말하지 못했던 내가 다니는 교회며, 종교를 친구들이 놀리니까 부끄럽다는 느낌보다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오해가 풀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로인해 교회에서 하는 기초 교리강좌나 신전강화 말씀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천리교에 대해 무식했던 제가 조금씩 알게 되어, 이런 종교를 가르쳐주신 어머니와 천심교회, 고성교회에 감사하다 느끼며 학생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학생회장으로 처음 해 본 여름수련회는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느끼게 해준 수련회였습니다. 여름수련회 전부터 어머니나 저산포교소장님께서 경남교구에서 강습을 받아보라고 하셨던 말씀이 수련회 끝나고 다시 떠올랐습니다. 같이 회장단을 하고 있는 총무인 지훈이도 권유를 받는 모습을 보고는 같이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 했지 막상 가지는 못했지만, 교육부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이 또 다시 권유해 고민 끝에 강습소를 혼자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강습생이 되니 문득 다시 학생이 된 느낌이라 설렜습니다. 매일 근행을 보고, 악기, 손춤, 교리수업을 듣고 배우며, 히노끼싱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하지만, 히노끼싱이 매번 즐겁지는 않았는데, 지나다가 쓰레기가 보이면 덕 쌓는 일이다.’라며 감사하게 치우는 날이 있는 반면, 짜증나고 하기 귀찮고 화나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깨달았을 때는 이미 강습이 한 달 정도도 남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신님은 때마다 갖가지 마디를 통해 마음을 바꿀 것을 촉구하신다는 것을 너무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두 달 동안 신전당번이라 아침저녁으로 신찬과 퇴찬을 하며 너무 힘들고 짜증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모두 마음가짐에 따라 몸과 마음이 바뀐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가 나도 단노하며 지냈지만 단노가 안될 때도 많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혼자 너무 짜증이 났고, 밖에서 해야 될 일들도 생각하니 또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더군다나 겨울수련회도 앞당겨져서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은데 강습소에 있으니 제대로 하지 못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강습소에 있는 동안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강습을 받는데 집중하라고 나중에 해도 될 일은 나중에 생각하라며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나중에 해야 될 일을 지금 생각하면 지금 해야 될 일에 집중을 못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잠시나마 강습에 집중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근행을 보고나서 읽는 여덟 가지 티끌을 매번 읽으면서, 입으로만 읽고 가슴으로는 읽지 않았습니다. 강습소에서 저는 교만 덩어리였습니다. 같이 강습을 받는 분들의 부족함이 저에겐 짜증 그대로였습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것도 있고 고성교회나 전도청 행사를 많이 다녀봐서 기본예절이나 악기, 손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게 문제였습니다. 나는 할 줄 아는 것이니까 저 사람들도 당연히 기본적으로 알겠지?’라는 생각과 왜 저거 하나 못하지?’ 이런 생각이 가슴속에서 치솟아 올라 무시하고 천대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보다 소심한 면이 있어 나이 드신 어르신 분들께 함부로 말하지 못하고, 동생이라도 뭐라고 하면 마음 상해할까봐 잘못된 점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교만하며 속앓이를 했습니다. 마음 작정하기도 힘들었고 이런 생각하는 제 자신이 미웠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20년 넘게 이렇게 살아온 제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를 원하는 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어 편한 마음으로 차츰차츰 하나씩 고쳐 나가기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교만이라 생각했던 것을 그냥 낮은 마음으로 그 사람들이 바르지 않게 하고 있거나 못하는 것이 있으면 친절히 가르쳐주기로……. 내가 높은 마음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소심한 제가 가르쳐 주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선생님도 아니면서 왜 이래라 저래라야?’ 생각했던 것이 거울같이 비추어서 보였습니다. 저 분들은 내가 아닌데,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내가 그렇게 보았다고 마음을 고쳐먹고 낮은 마음으로 강습생 동기들에게 가르쳐 주었더니 감사하다고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은 안 가르쳐주면 못 고치고 그냥 이대로 계속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 분들은 나보다 훨씬 부지런하였고, 수시로 히노끼싱을 하였습니다. 내가 할 줄 아는 한 가지만 보고 지금까지 무시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또 강습소에 있는데 하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았습니다. 가지고 있으면서 많이 해봤으면서, 많이 먹어봤으면서, 강습 끝나면 할 수 있으면서도 지금 하고 싶고, 사고 싶고, 먹고 싶고,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고 나면 더 좋은 것이 가지고 싶어지고, 하고 나면 또 하고 싶고, 먹고 나면 나중에 또 먹고 싶어지고, 내 인생과 미래에 대한 욕심은 없으면서 옷 욕심, 음식 욕심은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욕이 한이 없는 진흙물이야 마음이 맑아지면 극락이로다.’ 가슴 속으로 되뇌니 갖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던 제가 나중에 여유가 될 때 사야지.’라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강습을 받으며 몸살, 두통, 다래끼, 잔병치레가 여럿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에 대청소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청소를 하게 되면 구석구석 숨어있던 먼지들이 흩날린 것처럼 내 몸과 마음에 숨어있던 티끌들이 흩날려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교리나 악기 손춤을 현란하게 할 수 있다고 해서 진정한 용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씀씀이가 더 중요한 거 같다고 느꼈습니다.

강습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오더라도 까먹지 않게 교회에 발길을 자주해야겠습니다. 저는 신을 믿지 않지만, 망가진 저 자신도 믿을 수가 없어 힘이 들거나 문제가 있을 때만 신님께 잠시기댄 비겁한 저를 앞으로는 교회를 사람 중심이 아닌 신님의 중심으로 다닐 것이며, 제 뿌리인 천심교회에도 자주 발걸음하며 제가 알게 된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전도하며 구제활동을 해야겠습니다.

제일 큰 수호는 구제활동이라고 들었습니다. 혼자 악한 것을 제거하지 말고 남의 악함을 제거함으로서 서로돕기를 실천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 같은 친구들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수련회 학생회 발전에 이바지하며 기여 할 것입니다. 2015~2016 겨울 신앙 수련회를 끝으로 학생회장 임기가 끝납니다. 끝난 차후에도 교회에 많은 모습 비추겠습니다. 배운 것이 부족해 문서 작성이나 맞춤법이 틀리고 서툰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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