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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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57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44

 

 

이 시 중

 

. 티끌의 공통된 바탕

가슴에 티끌이 쌓이게 하는 공통된 바탕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자기중심으로 생각

여덟가지 티끌 중 사욕은 신악가에서 대표적으로 나오는 티끌입니다. 모두 일곱 군데로 모든 손동작이 다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일러주는 것은 모든 티끌이 다 자기중심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것, 이기주의, 자기 마음대로 멋대로 하려는 생각이나 행동이 온갖 티끌의 바탕입니다.

인색은 자기가 가진 것을 움켜쥐고 내 놓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탐은 자기에게 없다, 모자란다,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입니다. 미움은 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고, 편애는 특별히 내 마음에 든다, 나한테 특별히 더 귀엽게 보인다, 사랑스럽다는 것입니다. 원망은 상대가 내가 바라는 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화를 쌓아두는 마음이고, 분노는 그것을 참지 못해 분출하며 폭발시키는 태도입니다. 욕심은 남보다 자기가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빨리 이루려고 안달하는 마음 씀씀이입니다. 교만은 자기가 잘 한다, 자기가 잘 났다, 자기를 내세우고 대접 받으려는 거만한 태도입니다.

이와 같이 자기중심으로 하는 생각에서 모든 티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대를 거쳐 오면서 인류는 인간중심의 휴머니즘이 너무 앞서 가며 판을 치게 되었습니다. 이 인간 중심의 사상이 온갖 욕망을 부채질하고, 쾌락과 자기 이익추구에 열을 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자연에 대한 배려를 상실해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와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모태인 자연을 경시하고, 정복하고, 파괴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개발이다, 발전이다, 편리다, 진보다 하는 미명하에 수 천 년, 수 억 만년 지속해 온 자연을 눈 깜작할 사이에 파괴하는데 서슴지 않고 양심의 가책도 없습니다.

인간 중심의 휴머니즘이 결국 생명의 근원인 어버이신님과의 관계도 끊어버리고 마는 오만한 태도를 낳았습니다. 사람이 중심인가, 신이 중심인가. 신이 중심입니다. 내가 중심인가 네가 중심인가 하기 이전에 생명의 근원인 어버이신님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앞 서야 한다, 내가 많이 가져야 한다, 내가 위에 서야 한다, 내가 옳다, 내가 잘 안다, 내가 잘 한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여기에는 신이 없습니다. 가슴에 티끌만 수북이 쌓여 몸에 장애가 생기고, 생활에 장애가 오고, 마음에 장애가 일어나 즐겁지 못한 일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세상은 아무리 제 몸 생각해도 신의 노여움에는 당할 수 없다 (5-3)

각자 제 몸 생각은 쓸데없어 신이 각각 분간할 거야 (5-4)

내가 내가 하는 것은 엷은 종이로 가린 것과 같은 것. 앞을 보지만 잘 보이지 않 는다. (1891. 5. 10)

 

2. 감사를 모르는 마음

만족을 모르고, 고마움을 모르니 티끌이 일어납니다. 내 생명을 포함한 우리 앞에 있는 모든 것은 어버이신님한테서 오는 것입니다. 마음 하나 내 것이지만 그 밖에 내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물이 내 것이 아니고, 태양의 온기가 내 것이 아니고, 바람이 내 것이 아닙니다. 아내나 남편이 내 것이 아니고, 부모나 자식이 내 것이 아니고, 상급과 산하도 내 것이 아닙니다. 내 것이 아닌데도 내 것이라고 착각해서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니까 티끌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각자 나날이 쓰는 마음에 따라 임시로 빌려 받아쓰고 있는 차물입니다. 이런 고마움을 모르니까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볼 줄 모르고 존중할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티끌이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를 모르니까 인색하고, 탐내고, 낭비하게 됩니다.

사람의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모르니 함부로 미워하고, 편애하고, 원망하고, 분노로써 대접하는 것이지요.

모든 것이 어버이신님한테서 오는 것입니다. 그 감사를 모르니까 억센 고집 억지 욕심을 부리고, 교만에 눈 뒤집어지는 짓을 일삼는 게지요.

우리들은 감사한 은혜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어버이신님의 은혜, 교조님의 은혜, 사람의 은혜(조상, 부모, 스승, 친구, 이웃, 위대한 성현과 과학자, 철학자), 자연의 은혜.... 무수히 많은 은혜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듯 무수히 많은 은혜 속에 살고 있는 데도 그 감사를 모른다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 부자유함은 감사를 모르는 데서 생겨나는 것 아닐까요. 감사를 모르는 것에 티끌이 일어나고 티끌이 쌓여가기만 합니다.

차츰차츰 은혜가 중첩된 그 다음에는 우마로 떨어지는 길이 있으므로 (8-54)

은혜를 모르는 자는 우마의 길로 떨어진다. 우마와 같은 신세가 된다.” (교조님)

 

 

3. 남과 비교하기

비교하는 마음도 모든 티끌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과 비교해서 자기가 가진 것이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면 인색해지게 됩니다. 남과 비교해서 남의 것이 좋아 보이면 탐내는 마음을 내게 됩니다. 남이 자기보다 잘 한다 싶으면 시기 질투 미움이 싹틉니다. 남의 자식보다 내 자식이 더 이뻐보이는 게 편애의 시작이고, 남보다 잘 나갈 수 있는 데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는 마음이 원망을 불러일으킵니다. 남보다 내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서 분노를 터뜨리고, 남보다 많이 가지려는 것이 욕심이고, 남보다 높아 보이려는 것이 교만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은 항상 티끌이 일게 하고 쌓게 합니다.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자기 인연과 덕에 가장 알맞은 것입니다. 사람마다 인연이 다르고, 관심이 다르고, 거기에 기울이는 정성과 진실이 다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잘 하는 것이 다르고 못하는 것도 다릅니다. 앞서 가는 것이 있고 뒤처지게 되는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절대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비교하는 순간 티끌이 일어나고, 즐거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내 남편이 새 차를 사게 되어 기뻐하다가도 친구 남편이 부장으로 승진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 기쁨이 싹 사라집니다. 내 아이가 20등에서 15등으로 성적이 올라가면 기분이 아주 좋은데 이웃집 아이가 5등 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좋았던 기분이 싹 사라집니다. 비교해서는 누구도 스스로 즐거워지지 않으며,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도 없습니다.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비교해서도 안 되는 것임을 다음 지도말씀에서도 명확히 밝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한 리는 장래 영원한 리이다. 인간이란 한 대라 생각하므로 덧없다. 리는 영원한 것. 이것을 잘 분간해서 단단히 명심해 다오. 다한 리는 장래 영원한 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리는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 리는 틀림없는 것이다. 이것을 낙으로 삼아라. 한 대뿐이라고 덧없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잘 분간하라. 인간이란, 빠른 자도 있고 늦은 자도 있다. 어떠한 자도 있다. 이것을 잘 분간해서 마음으로 만족하라. 단노가 첫째다. 이것을 전생 인연의 참회라 한다.

(1904. 12. 31)

 

4. 집착하는 마음

집착하는 것도 티끌을 일게 하는 마음씀씀이입니다. 가진 것에 집착하는 것이 인색이고,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탐이고, 싫다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미움입니다. 좋다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편애고,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원망이고, 많이 가지려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욕심이고, 높고 낮은 것에 집착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교조님이 이길을 여시면서 제일 처음 하신 일이 집착을 내려놓는 모습이었습니다. 물질을 베풀고 나누는 일은 바로 집착을 내려놓는 모습 아닙니까. 신변에 있는 것을 나누고, 곡식을 나누고, 기와를 내리고, 담을 헐고, 지붕 벽을 헐고, 논밭을 팔아 베풀고, 집 안채를 허물어 3-4평 되는 토담집으로 옮겨 세 식구가 살게 되는 극빈에 빠져지신 것도 모두 철저하게 집착을 내려놓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날그날 끼니를 겨우 때우시는 가운데 다섯 홉의 쌀이 생겼는데 바로 그때 동냥 온 거지에게 다섯 홉 그대로 건네주신 모습 속에서는 어떠한 집착도 엿볼 수가 없었습니다.

교조님께서 집착을 내려놓은 것은 물질만이 아니었습니다. 인정받고 싶다, 존중받고 싶다,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는 정신적인 집착까지도 완전히 내려 놓으셨습니다. 천계를 받아 월일의 현신이 되신 이후 남편과 같이 사신 16년 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해 받지 못했고, 오히려 비난 받고 조롱 받는 가운데도 묵묵히 이길을 열어 오셨습니다. 삼천세계를 구제해 주시겠다고 하더니만 남편이 출직하기까지 단 한 사람도 구제받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살림살이가 거덜 나고, 여자 치마폭에 잘 놀아난다고 남편이 조롱거리가 되는 것도 보고 들어야만 했습니다.

물질이든 정신적이든 집착을 내려놓아야 가슴에 쌓이는 티끌이 청소가 되고, 가슴 속 티끌이 씻어져야 마음이 밝아지고, 마음이 밝아져야 비로소 즐거운 삶이 열리는 것 아닙니까. 이것을 교조님께서는 말보다 글보다도 먼저 몸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이 모본의 발자취였습니다.

 

5. 가까운 사이에서 더 쌓기 쉽고 많이 쌓인다.

이 티끌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쌓기 쉽습니다. 자주 만나는 사람일수록 많이 쌓입니다. 멀리 있거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 쌓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멀리 사는 시어머니 며느리보다 가까이 사는 시어머니 며느리 사이에 티끌이 더 많이 일어나고, 먼 동료보다 가까운 동료, 가끔 만나는 상급이나 산하보다 자주 만나는 상급과 산하 사이에 티끌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멀리 사는 사람, 가끔 만나는 사람 사이에는 티끌이 쌓일 일도 쌓게 할 일도 적습니다. 서로 기대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이 세상 그 누구도 내가 기대하는 만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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