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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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잠깐 이야기

 

마음 다하여 뿌린 씨앗

 

이상봉(고성교회장)

 

얼마 전에 언론에 보도도 됐습니다만, 우리나라의 조성진이라는 21살의 학생이 유명한 쇼팽콩쿨에서 우승을 했다고 합니다. 쇼팽콩쿨은 피아노를 경연하는 대회입니다.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대회이고, 노벨상을 받는 것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매년 열리는 게 아니라 5년에 한 번씩 열립니다. , 매회 우승자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자격이 미달된다고 판단되는 회에는 우승자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사람과 동양인으로서 최초로 우승한 겁니다.

피아노곡을 많이 작곡한 쇼팽은 폴란드 출신입니다. 쇼팽을 다른 말로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칭합니다. 그의 곡들은 감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클래식을 모르시는 분들도 이별의 곡정도는 한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쇼팽은 39세에 죽습니다. 10대 후반부터 20대에 걸쳐서 거의 대부분의 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의 곡들은 슬프고 감성적인 곡들이 많습니다. 사람이 우울하거나 감성적일 때 그 곡들을 들으면 마음이 상당히 진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클래식이라고 해서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찾아서 들어보세요.

쇼팽은 마음이 아주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피아노를 치기에는 손가락이 너무 짧았다고 합니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손가락을 아주 부지런히 움직이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쇼팽이 작곡한 곡들은 기교적으로 아주 복잡한 곡들이 많습니다.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멋진 작품들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아주 뛰어난 정신력이나 입체적인 기술이 있어서 그런 멋진 작품을 만든 게 아니라, 보통 사람보다 훨씬 여린 감성을 가졌고 손가락이 짧다는 육체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피아노곡으로서는 거의 천재적인 그리고 사람이 쓴 곡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그런 권위 있는 대회에서 한국 사람이 우승을 했습니다. 조성진이라는 학생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그런 대회에서 우승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그 학생의 가정은 부모가 음악적으로 소질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었고, 집안이 대단해서 재력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피아노 치는 일에 대해 마음을 다해서 매일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아온 주변에서 그 사람이 뛰어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친필에도

나날이 마음 다하여 뿌린 씨앗은

신이 확실히 받아들이고 있다 18-1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연습할 때 건성으로 혹은 어쩔 수 없이 하는 것과는 달리 그 친구는 마음을 다했던 겁니다.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집중력과 자기의 감성을 담아서 연습을 했다는 겁니다. 어떤 방면이든 자기가 마음을 다해서 하는 일은 틀림없이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신앙을 하는 우리도 어떤 신앙적인 실천이든 자기가 마음을 다해서 하는 것이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그 종류가 많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적을 수도 있다는 차이일 뿐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마음을 다해서 근행을 올리는 것 하나만이라도 충분한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에 나가서 수훈을 전해서 남을 구제하는 일을 하면 더욱 좋겠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신님 일을 하는데 마음을 다해서 노력해 나가면 반드시 싹이 터서 열매가 열리는 일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쇼팽콩쿨에 나가서 상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히 싹이 터서 열매가 열리는 모습이 언젠가는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한다고 해서, 어째서 지금 뭔가가 확 달라지지 않나? 하고 기대하는 것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적인 성공에 빗대어 생각을 해보면, 전도를 하고 구제를 해서 신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서 교세가 번성하고 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나 신앙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적어도 그런 면에 있어서는 신자가 엄청나게 많고 교세가 큰 대형 교회가 많은 개신교와 같은 종교는 부럽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씨앗을 뿌린 사람은 그런 열매를 맺을 수도 있겠지만, 마음의 씨앗을 뿌려서 열매를 맺는 것이지, 그런 겉모습이 수호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 각자가 신님의 일이면 무엇이든 마음을 다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어디서건 싹이 튼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모두 쇼팽콩쿨에서 우승한 조성진씨처럼 마음을 다해서 씨앗을 뿌리는 신앙을 열심히 한 분들이라고 자부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11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