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1호 입교187년(2024년)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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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1 07:58
절집 앞에서
최진만
언덕 위 절집 앞 감나무 밭에
어제는 비가 왔다
햇살에 투시된 가지마다
주절이 열린 붉은 대봉, 침샘의 달콤함으로
옛적 홍시 한 개 따 먹어봤으면!
감나무 뒷배를 지켜내던
그 무덥던 여름, 키 큰 은행나무 잎,
바람은 노랑나비 떼를 부른다.
좁은 골목길 가득매운 처녀들 웃음소리
몇 십 년으로 멀어진 지금,
넓혀진 큰길 따라 몇 송이 코스모스가
그 웃음소리처럼 한들거린다.
묻혀버린 세월에
낯익은 풍경과 사람은 어디가고
추억을 되돌리기엔 시멘트벽이 두텁다.
고요하다 못해 쓸쓸했던 이 거리
자동차가 지난 자리에 서서
한 줄 시를 쓸 수 있다는 위로와
자연의 배려에 감사하며
저버릴 수 없는 시의 날줄을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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