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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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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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55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42

 

 

이 시 중

3) 교만의 결과

 

교만이란 마음이 높은 것을 말합니다. 높은 곳에는 나무도 풀도 잘 자라지 못하고 곤충이나 여타 동물도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이처럼 마음이 높은 교만한 사람한테는 사람이 잘 모이지 않고, 왔다가도 빨리 떠나버립니다. 따돌림을 당하거나 외톨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사람이 떠나는 것은 곧 일거리도 돈도 모두 다 함께 떠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교만은 십전수호의 리에서는 인출수호의리와 관계 되어 있습니다. 인출수호의리는 성장입니다. 키가 자라거나 지혜가 자라거나 사업이 번창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만은 이런 인출수호를 잘 받지 못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뭐든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맙니다.

언젠가 저에게 어떤 한분이 찾아왔습니다. 한창 이야기 중에

제가 자꾸 마음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합니다.

그 소리에 제가 무심결에

마음이 높아지면 떨어질 일밖에 없는데요.”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분과 헤어진 뒤 보름 만에 소식이 왔습니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쳤다고요. 석 달 이상 고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머리를 다치지 않은 게 그나마 큰 다행이었습니다.

높은데서 떨어진다는 것은 비단 사다리만은 아니겠지요. 위신이나 체면이 바닥에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거나 지위가 박탈당하는 일까지 있습니다. 심지어 생명을 잃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지요.

 

교만한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고 짓밟는 경우가 많으므로 결국 이것이 자기에게 되돌아올 때는 바보 같은 사람, 모자란 사람한테 굽실거리지 않으면 안 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정신신상을 앓게 됨으로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상사나 윗사람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제 멋대로 하는 아래 사람 때문에 골치를 앓기도 합니다.

교만은 여기저기 부딪치고, 싸움, 분쟁이 일어나고 심지어 전쟁까지 불사하게 합니다. 양쪽 다 높기 때문에 싸움 분쟁이 일어납니다. 한 쪽이 높더라도 다른 쪽이 낮으면 대립이나 분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두 자기가 옳다, 자기가 잘 한다, 자기가 잘 났다 하기 때문에 대립, 분쟁이 일어나고 지속되어 갑니다.

 

4) 교만을 다스리는 근본

 

사람은 누구나 교만합니다. 그래서 높든 낮든 벽을 쌓고 살아갑니다. ‘내가 낸데하며 어깨에 힘주고 살아갑니다. ‘내가 선생인데, 내가 상급인데, 내가 부잔데, 내가 사장인데, 내가 권위자고 전문간데.’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자기를 높이고 남을 낮추어 보게 됩니다. 반대쪽에 서는 사람은 네가 뭔 데, 까불어.’ 하며 턱을 쳐들기도 합니다. ‘선생이면 다야? 상사라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야? 돈 좀 있다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거야?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래?’

높아지면 낮아질 수밖에 없고, 낮아지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치를 번번이 잊어버리고, 우리들은 언제나 높아지기를 바라고, 대접 받기를 바라고, 자기를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교조님은 높아지기를 바란 적이 없고, 대접받기를 바란 적이 없고, 남이 알아주기를 바란 적도 없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미쳤다고 손가락질해도, 시기 질투 탄압 억압을 해도 묵묵히 이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어디에도 높은 마음으로 걸어주신 모습이 없습니다. 바보같이 낮은 마음으로 이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들은 남이 시비 걸고 건드리면 일일이 대응하고, 이기려하고, 꺾으려하고, 기어이 자존심을 지키려 합니다. 그러다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슬그머니 숨거나 남에게 떠넘기기 일쑤죠.

 

교조님께서는 이부리 이조선생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합니다.

마음을 낮게 해서 지내게. 마음이 올라가면 마음이 흐려져. 마음이 흐려지면 신의 활동이 희박해진다. 나 보다 아래는 망자(죽은이)라는 마음을 정해다오.”

(敎祖余話, 高野友治)

나 보다 아래는 망자 즉 죽은이 밖에 없다는 겁니다. 산 사람 중에는 나보다 아래는 없다는 말이며, 자신이 가장 낮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고 가진 것이 없다 해도 나 보다 낮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곧 반대로 이야기 하면 나보다 위도 없다는 말이 됩니다. 모두 평등하다는 거죠.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거죠. 여기에 예외는 없다는 말입니다.

 

교만은 사람사이에 높고 낮음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일어나는 티끌입니다. 높고 낮음으로 편 가르고 차별합니다. 남보다 높다는 생각이 남에게 지시하게 하고, 무시하고, 깔보게 합니다. 이런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려 하지 않습니다. 대항하고, 분쟁을 일으키고, 때로는 때를 기다렸다 모반을 일으킵니다. 이것은 개인 인간관계뿐만이 아니라 조직이나 민족 국가 간에도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러한 교만을 다스릴 수 있는 근본은 무엇일까요.

서로를 가로막고 있는 높고 낮은 벽을 무너뜨리고 서로가 다 같이 평등한 어버이신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우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예외 없이 서로가 대등한 관계임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물론 하는 일이 다르고 위치나 입장이 다릅니다. 혼에 쌓인 티끌이나 덕도 다릅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누구나 어버이신님의 자녀로서 동등한 가치를 가진 존재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이것을 분명히 자각할 때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싸움 분쟁 전쟁 테러를 근본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을 친필에서도 다음과 같이 확실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 형제야 남이라곤 전혀 없는 거야 13-43

이 근본을 아는 자는 없으므로 그것이 월일로서는 섭섭할 뿐이야 13-44

높은산에서 살고 있거나 골짜기에서 살고 있거나 같은 혼인 거야 13-45

그리고 차츰차츰 쓰고 있는 도구는 모두 월일의 대물인 거야 13-46

그것을 모르고서 모두 인간마음으로는 어딘가 존비귀천이 있다고 생각해서

13-47

월일은 이 진실을 온 세상에 어떻든 명확히 알리고 싶다 13-48

이것만 명확히 알게 되면 모반의 뿌리는 끊어져 버려 13-49

 

자기 벽을 허물고 스스로 가장 낮은 곳에 마음을 두는 것, 이것은 참으로 어려운 바보의 길이지만 우리가 언제나 지향해야 할 목표 아닐까요. 이런 바보의 길을 교조님은 앞서서 모본으로 남겨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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