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어버이마음 1


김슬기 역(진양교회)


교회 본부를 참배하기 위해 경내 안으로 발을 디디며 들어갈 때는 항상 머리를 3번 숙입니다.

이 습관이 몸에 붙은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오늘 아침에도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고 난 뒤에야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분명 고등학생 때 쯤, 한 번 절을 하지 않고 똑바로 서있었더니 인사를 해야지하고 선배에게 혼났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후, 대학생 때 쯤, 어떤 사정에 직면하여 마음 작정을 하였고, 지금과 같은 참배 방법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리도 잊을 수 없다. 어떤 리도 기억해낸다.’

단지 여기까지만 기억하고 있지만 계기가 되었던 사정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었는지 아니면 몸이 아팠었던 건지……. 어느 쪽이라 해도 하얗게 잊어버린 것이라면 큰일은 아니었겠죠?

그래도 계기가 무엇이 됐든지 새로운 습관이 몸에 붙고 매일의 생활에 녹아들어 바뀌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일은 잊어버리기 쉽지만 몸에 붙은 습관과의 만남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 갈 것입니다.

괴로운 일의 기억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어떤 일을 계기로 마음에 새겨진 어버이신님 쪽을 바라보는 그날의 기억은 언제까지라도 잊고 싶지 않습니다.

약간 지나쳐버리기 쉬워진, 새벽의 조용한 신전의 공기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830일자. 천리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