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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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년10월]보람 - 박동수

2015.10.03 08:23

편집실 조회 수:35

보 람

 

박동수(산격교회)

 

한국번역위원회 번역위원의 명을 받은 지 10년이 다 되어 간다. 교회본부 번역회의가 3, 9월에 2, 그리고 자체 번역회의가 6, 11월에 2, 1년에 총 4회 개최된다. 평소에 해야 할 신님의 일은 그대로 하고 그 외의 시간에 회의를 해야 하므로,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자료를 준비해야 하며, 끝나고 나면 교정을 보고 편집을 해서, 책으로 출판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새벽 1, 2시나 되어야 잠자리에 드는 실정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달에는 뭐 좀 새 책 안 나왔습니까? 이 책도 있고, 저 책도 있고 우리 집에 다 있는 책이네. 새 책 안 나옵니까?”라며 아무렇지 않게 툭 말을 뱉어버린다. 그럴 때면 조그마한 연못 안에서 바위로 머리를 두들겨 맞는 개구리의 심정이 된다.

교조130년제를 앞두고 삼년천일 연제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을 즈음, 연제의 노래를 번역하게 되었다. 사실 일반 문서나 서적과 달리 노래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글자 수나 리듬 등, 잘은 모르지만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서 번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다.

먼저 번역위원들이 각자 머리를 싸매고 번역을 하고, 그것을 모아서 원문에 가장 가깝고 무난한 것을 채택하여 음악에 정통하신 분들의 의견을 거쳐, 교회본부 해외부 번역과로 보낸다. 그렇게 해서 교회본부에서 결정된 내용이 가사로 정해지고 최종적으로 어버이신님의 허락을 받아 교신자들께서 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업이 끝나면 심신 모두 상당히 지친다.

그런데 어느 날. 그날도 아침근행에 참배하고 복도를 지나는데 전도청 신전청소 당번을 마친 선생들께서 탈의실에서 교복을 개시며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넘어가는 가락으로 봐서는 트로트... 문 앞에 다가가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았다.

온 세상 인간들을 구제하고자- 현신의 문-- 열어-주시고 밟아 나가 주~신 어버-이마음 드-넓은... 아니여, 그거이 2절이고 두루두루...지금 용재 모두가 용솟-음치자깔깔깔깔

가슴이 따뜻해지고, 뭔가 어깨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심신은 피로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나 노래가 많은 교신자분들에게 읽히고 불리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나니 그동안의 어둡던 마음이 맑게 개는 듯했다.

번역·통역은 구제이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의 이 길의 교신자들께서 용솟음칠 수 있도록 마음 쓰러뜨리는 일 없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