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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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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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지킨다는 것

 

최진만

 

연구하고 논문 쓰고 강의 하는 교수직이나

학위를 위해 리포트를 쓰고

학점을 위해 시간을 아끼는 학생이나,

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참 가당찮은 일이다.

공장에서 뜬 밤을 지새우는 기능공도

흙을 갈아엎는 농부도

땀이 향기롭다기보다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장수꾼 머니는 개도 못 먹는다는 설,

그렸다, 노동자의 수익은 염전보다 짜다.

 

 

잔잔한 바다 폭풍이 일듯

인생사 때론 산이 가로 막는 것도

결정될 순간, 순간마다 어느 판결에 비길까

먼 생 골마다 옳은 판단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견디기 힘든 일을 감당하는 것은,

제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활어 한두 마리가

어부의 관절통일수도 있고, 활어 회 한 접시는

퉁퉁 부은 아내의 발등일 수 있다.

생은 거친바다를 걷는 것과 같아서

그대 짙푸른 바다 잠잠할 날 얼마든가!

그렀다, 제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