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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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잠깐 이야기

 

구제를 하는 어버이마음

 

이상봉(고성교회장)

 

요즘에 메르스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어서 얼핏 보면 메르스에 걸린 사람이 죄인처럼 갇혀서 지내야 하고 병에 걸린 게 잘못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병에 걸린 것이 그 사람 개인의 잘못으로 여기기 쉬운데, 저는 이런 전염병처럼 대규모로 발생하는 신상이나 사정은 전체 사회를 향한 어버이신님의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시각을 이런 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조님께서는 구제를 하는데 순서가 있는데, 부자나 학자는 제일 마지막에 한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부자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학자는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돈을 이용해서 세상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본부에서 검정강습 담임을 맡아서 하게 되면,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 힘든 사람들이 지식인층입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평가하고 판단합니다. 강습을 같이 진행해나가기에 애로가 많이 있습니다. 강습이라는 게 사람의 마음의 밭을 개간해서 씨를 심어야 하는데, 마음의 밭의 개간이 어렵습니다. , 부자는 돈의 힘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으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자기 뜻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마음의 밭을 개간하기도 힘들고, 거기에 씨앗을 심기는 더 어렵게 되는 겁니다.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면 힘들게 됩니다. 메르스 환자에 대한 생각이 그럴 수 있습니다. 마음을 잘못 써서 신상을 겪게 되는데, 이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잘못 써서 이런 병에 걸렸을까? 어떤 인연에서 이런 것이 왔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일본 후쿠시마에서 큰 지진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근방에 있던 천리교 교회들의 피해가 많이 있었습니다. 교회 건물이 기울어버린 곳도 있었고, 완전히 부서진 곳도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신상이나 사정을 겪게 되면, 어떤 마음을 잘못 써서 이런 일을 겪게 되는가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당시, 진주님께서 그 지역에 위로 차 방문하셔서 여러분들이 이런 큰 재난을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현재 천리교를 신앙하는 모든 신자들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당신이나 저나 이런 메시지를 똑같이 받아들이고 생각해봐야 합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 지역의 천리교 신자들이 마음에 맺힌 것이 풀린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남을 구제할 때는 어버이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버이마음이 되어서 구제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일을 나의 일처럼 받아들여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겁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는 식으로, ‘당신이 잘못해서 이런 일을 겪게 되고,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라고 생각해버리면, 거기에는 어버이마음은 없는 겁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남을 구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에, 여러분 가족 중에 안 좋은 일을 당하게 됐을 때,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는 생각으로 냉정하게 선을 그을 수 있겠습니까? 어버이마음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나의 일로 받아들여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서 수호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마음 잘못 쓰는 인연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상대를 평가하고 내 마음대로 나쁘다.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버이마음이 되어서 상대방의 일을 나의 일처럼 받아들여서 정성을 다하고 구제해야 합니다. 거기에는 위·아래, 잘하고 잘못하고 하는 것은 전혀 없는 겁니다. 그런 걸 따지고 차별하는 마음이 구제를 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부자나 학자는 구제의 마지막 순서로 돌린다는 교조님의 말씀이 이해도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6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