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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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잠깐 이야기

 

신앙을 왜, 하는가?

 

이상봉(고성교회장)

     

우리가 살아가면서 목적이나 답을 모르며 살아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사느냐.”라고 물어보는데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갑니다.

 

옛날에 어느 마을에 촌장이 있었습니다. 그 촌장이 나이가 많이 먹어서 은퇴하게 되어 후계자를 정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중에서 마을에 있는 큰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그 바위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에게 촌장을 물려주겠다.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 중에 아무도 그 바위를 움직이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바위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여러 명의 장정이 힘을 합해도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에 함부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촌장이 제안을 했습니다. 석 달의 시간을 줄 테니 그 동안 힘을 길러서 한 번 해 볼 사람은 지원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젊은 남자가 지원을 했습니다. 왜소한 체격의 그를 본 마을 사람들은 실망했습니다. 그 약해보이는 체구로 아무리 노력을 해 본들 그 바위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고, 그 남자도 열심히 바위를 움직이게 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고 연습을 했습니다.

석 달의 시간이 지나고 그 남자가 바위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 시험을 치르는 날이 되었습니다. 남자가 바위에 대고 힘을 다 해봤지만, 그 큰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에 어째서 그걸 해보겠다고 덤볐느냐?”라며 투덜댔습니다.

얼마 후에 마을에 큰 홍수가 나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어 모든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피난 가는 길목에 큰 나무가 쓰러져서 가로막고 있는 데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체구가 작은 사람 하나가 겨우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힘을 써야만 그 나무를 겨우 치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촌장을 해보겠다고 했던 왜소한 체격의 그 남자가 나서서 그 나무를 치우고, 마을 사람들은 무사히 피난을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엔 바위를 움직여보겠다고 힘을 길렀던 것이 다른데 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던 겁니다. 그 남자가 처음 목표했던 것은 힘을 길러서 바위를 움직여 촌장을 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우연찮은 기회에 그 힘이 적절하게 쓰였던 겁니다.

 

목표도 없이, 목표와 다르게 노력했던 것이 어떤 일의 해결책으로 쓰이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신앙을 하는 것도 이런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하다 보면 천리교를 신앙하는 사람들은 얼굴이 밝다.”든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라는 등의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신앙을 하다보면 욕심을 버리고 남을 도와주라는 가르침대로 실천해나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참 전에 인터넷에 자살사이트를 개설해놓고 젊은이들이 같이 자살할 사람을 모아서 동반자살을 하는 사건이 자주 있었습니다. 저도 그런 사건을 직접 목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연찮게 어느 여관에 묵게 되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어서 나가봤더니, 경찰이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 들은 것 없느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옆방에서 세 명이 음독자살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그 사람들은 20대 초반의 서울의 명문대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었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약을 먹은 후에 탈출해서 신고하여 구급대와 경찰이 출동했던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에 다니면서 뭐가 아쉬워서 그런 행동을 하느냐? 라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들에게 물어보면 뭔가 사정이 있어서 그런 행동을 했을 겁니다. 남들 보기에는 다들 부러워하고 행복하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게 되면 얼마든지 불행하게 살게 되고 급기야는 자살까지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자신의 마음을 가꾸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되면 얼마든지 이런 불행한 일도 겪게 되는 겁니다.

천리교 신앙을 하게 되면 사욕의 마음을 버리고 마음을 맑혀서 남을 돕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남을 위해 실천하는 것을 신앙의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살아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크게 바뀌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남들보다 밝고 즐겁게 지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답은 알 수도 없고 목적이나 이룰 수 없는 일 같이 보일지라도 즐겁게 살 수 있는 길이 차츰차츰 열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4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