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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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50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7

 

 

이 시 중

 

5) 한줄기 마음

욕심은 두줄기, 세줄기 마음입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것도 이루고 저것도 이루고 싶어 안달합니다. 한 가지 일을 지긋이 하지 못하고 요랬다 저랬다 하지요. 여기도 기웃거리고 저기에도 집적거리면서 뭔가 얻기 위해 조급해 합니다. 양손에 떡을 쥐고도 또 다른 것을 가지려고 떼쓰는 아이 같습니다. 이것이 욕심의 모습입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천 갈래 만 갈래이지만 신의 길은 오직 한줄기입니다. 어버이신님이 가장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도둑질 한줄기, 고집 한줄기가 아니라 신한줄기, 구제한줄기입니다.

 

교전 제3장 으뜸인 리에 보면 태초에 어버이신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어와 흰뱀을 부부의 본으로 삼으셨다고 합니다. 그들을 부부의 본으로 삼은 첫째 이유가 한줄기 마음입니다. 인어는 남자의 본 씨앗의 리에 해당되고, 흰뱀은 여자의 본 못자리의 리에 해당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씨앗이나 못자리야말로 언제나 변함이 없고 틀림이 없어야 하지 않습니까.

 

오이 씨앗이든 가지 씨앗이든 씨앗은 열 번 백번 천번 만번을 심어도 오이는 오이, 가지는 가지대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한줄기입니다. 오이가 아무리 가지를 부러워해도 가지를 열게 할 수 없고, 가지가 아무리 오이를 부러워해도 오이를 열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떡잎에서 줄기가 뻗고, 잎이 열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순서대로 거쳐야합니다. 단 한 과정이라고 건너뛸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씨앗에도 즐거운 삶을 향한 모든 과정들이 들어있습니다. 미숙함이 있고, 넘어지고 깨지는 아픔이 있고, 실수도 있고, 신상과 사정이라는 마디를 거쳐 마음성인이라는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쳐야할 한줄기 과정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어버이신님과 함께 누리는 즐거운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을 방해하는 마음가짐 하나가 두줄기 세줄기의 욕심내는 마음입니다. 욕심은 이런 과정을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고서 무리한 성과를 얻으려합니다.

 

태초에 인어와 흰뱀이 한줄기마음인 것을 살피시고 부부의 본으로 삼으셨다는 말은 결국 부부 사이를 다스리는 가장 기본적인 성품이 한줄기마음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청춘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는 이 사람이 좋은가, 저 사람이 맞는가저울질합니다. 이것은 당연하지요. ‘과연 누가 나를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 누가 나와 더 잘 맞는가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두줄기 세줄기이지요. 하지만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서로가 서로를 향해 한줄기가 되어야 합니다.

부부로 맺어졌다고 바로 행복한 부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은 상대와 더불어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입니다. 내 행복을 위해서 상대를 이용하거나 덕을 보자는 게 아니라 더불어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약속을 지켜가는 것이 한줄기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많은 이견이 나오고, 숱한 갈등들이 드러납니다. 태풍이 몰려오기도 하고, 진눈깨비 오는 날도 있고, 가뭄도 옵니다. 숱한 상황과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연들도 일어나겠지요. 그런 가운데서도 언제나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의 원천이 되어 주는 것,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지켜가는 것, 이것이 한줄기입니다.

매 순간마다 이런 한줄기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때 두 사람을 중심으로 최상의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부부로 사는 이유고, 보람이고, 어버이신님의 바람이지요. 두줄기 세줄기로 결혼 후에도 이 남자 저 여자에게 눈이 가고, 마음이 가고, 비교를 하다가는 부부 사이에 화목은 깨지고 맙니다. 또한 사업이나 취미생활을 배우자보다 더 중시해도 문제는 생겨납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무엇이 과연 자기에게 적성이 맞는 일인가 찾기 위해 이 일도 저 일도 하겠지요. 두줄기 세줄기입니다. 하지만 일단 천직이다 싶은 일을 찾게 되면 한줄기로 올인하는 거죠. 어차피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저마다 천성에 맞는 한 가지 일을 찾아 즐기면서 하고, 나머지는 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분야에서 2-3,000시간 노력을 기울이면 그 분야에 선생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10,000시간 이상 투자하면 뛰어난 전문가가 되고, 20,000시간 이상 정성을 기울이면 남이 따를 수 없는 최고의 달인이 됩니다. 말이 쉬워 1만 시간, 2만 시간이지요.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좌절과 아픔과 괴로움,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과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 있었겠습니까.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전문가나 달인이 되는 겁니다. 욕심이 있으면 만 시간, 2만 시간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이것 하는가 싶으면 저것하고, 저것 하는가 싶으면 또 다른 것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나 달인은 되고 싶어 안달하고 억지 부리고 무리합니다. 이것이 욕심이지요.

교조님께서 이길을 걸어주신 50년 모본의 길도 한줄기로 일관합니다. 18381026일 천계를 받으신 이유가 세계구제입니다. 그 이후 가난에 떨어지신 것도 세계구제, 근행을 가르치신 것도 세계구제, 25년의 수명을 줄이시며 은신하신 것도 세계구제입니다. 여기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 숱한 사연들은 그 무엇으로도 다 표현할 길이 없을 겁니다. 가까운 사람들의 몰이해, 비방과 조롱, 10여년의 궁핍한 생활. 입교 이후 2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신자라 할 만한 사람이 생겨났지만 의사, 신직자, 수도자, 승려들의 시기와 질투, 행패들. 말년에는 관헌의 억압과 탄압.

교조님께서 걸어주신 50년의 길은 남한테 이해받자, 존중받자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남 앞에 가자, 남 위에 서자, 남보다 많이 가지자하는 것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함께 즐거운 삶을 누리는 세상이 되게 할까였습니다. 숱한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오로지 세계구제라는 새로운 길을 여시며 묵묵히 한줄기로 나아가셨습니다. 딸들도 먼저 보내고, 남편도 먼저 보내고, 아들, 며느리도 먼저 보내면서도 오로지 신한줄기 구제한줄기로 나아가셨습니다.

한편 어버이신님의 마음은 느긋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함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때가 된 어떤 시순을 맞을 때는 매우 서두르시겠지요. 하지만 보통 때는 차츰차츰 조금 조금씩입니다.

으뜸인 리에 보면 어버이신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는 모든 과정이 나옵니다.

99년을 세 번 거치고, 벌레 새 짐승으로 팔천 여덟 번의 환생을 거치고, 99만에 걸친 수중생활과 6,000년의 지혜, 3,999년의 문자를 가르친 연후에야 비로소 인간의 모습이 출현하고, 어느 정도 제구실을 할 수 있는 오늘날의 인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장구한 세월 어버이신님께서 정성을 기울여주신 덕택으로 우리들 인간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인간들이 어버이신님이 바라시는 인간다운 인간으로 완성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직도 우리들은 마음성인(成人)을 향해서,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 나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어버이신님의 마음에 조급함이란 전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즐거운 삶을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또 기울일 뿐입니다. 단지 하나 서두르시는 것이 있다면 제발 좀 서로가 서로를 도와라하는 것 아닐까요. 서로 돕지 않으면 마음성인도 즐거운 삶도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서로 돕는다는 것은 아무런 사심이나 기대나 요구가 없는데서 출발합니다. 욕심으로는 남을 도울 수 없는 법입니다. 그냥 한줄기로 도울 뿐입니다.

 

무리한 소원을랑 하지말고서 한줄기 마음으로 되어오너라 (신악가 3장 여섯에)

어떻든 이제부터 한줄기로서 신님을 의지하여 따라가리라 (신악가 3장 일곱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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