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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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년01월]이만큼이면 - 차귀숙

2012.04.11 14:33

관리자 조회 수:2251

이만큼이면

 

차 귀 숙 (본성교회)

 

시간이 엎어져 온다

 

땅을 줍는 눈과

혼미하게 쓰러지는

가슴팍 허기

 

아득한 발열이 질펀하다

 

부서지는 심안을 딛고

일어서는 내 작은 지팡이

소나무 껍질로 밥을 짓는다

 

풍랑에 실려 가던 눈물꽃

 

향기롭게 우거지는

쪽빛 같은 그늘을 물고

시간을 찢어서 먹는다

 

내 눈물 간 보지 말라

 

그리움에 취하지 않고

서러움에 토하지 않으리

이만큼이면 이만큼

 

이 만큼 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