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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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3야 기원수련회 소감

 

잃어버린 온기를 찾다

황진애(원남성교회-원양교회장)

 

10월 말, 서울에서 대상포진으로 10년을 앓은 할머니 한분이 온천장에 있는 동래제일요양병원에 가기 위해 우리교회에 오시게 되었다. 할머니의 사연은, 딸을 둘 슬하에 두고 계시는데 큰 딸집에서 10년을 같이 사셨다고 한다. 사위의 사업실패로 큰 딸 가족이 모두 사위의 누나 집으로 들어가게 되어, 할머니를 모실 곳이 없어 친구인 저희 시이모님을 통해 소개를 받고 오시게 된 것이다.

환자를 맞이하는데 너무나 말라 한번 놀랐다. 체중이 30kg정도 나간다고 한다. 저녁 식사를 드리니 너무 맛있게 드셔 감사하기도 하고, 저녁 근행 후 수훈을 전해드리자 꿈결 같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기분이 좋으시다고 했다.

뒷날 입원을 시키고 산하포교소 사모님과 번갈아 가면서 수훈을 전하러 다니는데 이상하게도 할머님이 자꾸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요구한다. 사오면 돈을 주겠다고 하면서 심부름을 시켜놓고는 돈을 쉬 내놓지를 않는다. 건성으로 고맙다는 소리만 연발하면서……. 기분이 참 묘해졌다. 산하포교소 사모님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합시다. 용재로써 수훈을 전하고 신님 말씀만 전하자고 일러두었다.

33야를 오기 일주일 전부터 감기증세처럼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고 기침이 자꾸만 났다. 그래도 일 년 전부터 계획이 되어있던 일이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을 했다. 어린 막내 딸 나은이까지 데리고 가는 길이라 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괴정역에서 같이 참가하기로 한 오케이님과 개미님을 태워가기로 했는데, 웬일인지 길을 잘못 들어 만나는 장소를 지나치고 말았다. 부랴부랴 유턴을 하고보니 지하철 공사때문인지 도로는 거의 주차장수준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20분 늦게 약속장소에서 오케이님과 개미님을 태워 오는데 옆에 앉은 나은이가 배도 아프고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한다. 차는 밀리고 참 난감했다. 틈을 봐 3차선으로 붙여 어떤 빌딩 주차장으로 가서 경비아저씨께 인사를 하고 화장실 좀 쓰자고 하니, 화장실 문이 고장으로 열리지 않으니 화단에서 볼일을 시키라고 한다. 아이는 소변만 보고는 그만하겠다고 해서 서둘러 출발을 했다.

아침마다 대변을 보는 나은이는 계속 속이 편치 않는지 몸을 뒤틀면서 끙끙거린다. 얼마 못 가 토할 것 같다고 해서 봉지를 받혀주니 구토를 하고 만다. 겨우 아이를 재우고 서둘러 감전IC에서 고속도로를 올리려고 하는데, 또 길을 잘못 들어 약간의 거리를 돌아야 했다. 그런데 얼마나 밀리던지 고속도로까지 올리는데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어 버렸다. 뒤에 타신 오케이님이 어제 밤 꿈에 지각하여 진행자인 지수님께 야단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진하게 벌 한번 받자며 한바탕 웃음으로 긴장을 풀어 주신다. 마산에서 두 분 더 태워서 가기로 했는데, 너무 늦어 죄송한 마음은 들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

11시에 여는근행이 시작되는데 우리는 1110분경에 도착해 짐을 풀고 신전으로 향했다. 18회 참가자와 진행자님 그리고 고성교회 4대 사모님께서 신전에 앉아 기다리고 계셨다. 넘 죄송...

여는근행을 올리면서도 늦은 바람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사모님께서 가벼운 인사말씀을 하시면서 33야에 참석한 분들께서는 집착을 내려놓고 자기의 굳은 틀을 깨뜨리는 33야가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씀을 하셨다. 지수님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되었다. 늦은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신다. 원칙을 생각해 보면 아이를 데리고 33야를 참석할 수 없는데, 아이까지 데리고 오면서 늦어서 더더욱 죄송스러웠다. 33야에 참석하는데 정성이 부족하여 늦게 되었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지수님이 진행자의 도우미 역할을 하라고 하신다. 아이가 있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참가자보다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신다. 참가자든 도우미든 상관없었다. 그저 감사하기만 했다.

어버이신님께 기원문을 쓰라고 한다. 몇 일전부터 신님께 고하고 떠오른 문제를 정성껏 열 번을 썼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고성교회에 오면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언제나 음식이 맛있다. 참 감사하다.

2시에 첫 번째 기원근행이 시작되었다. 기원문을 마음에 새기며 근행을 올리기 시작했다. 작년에 늦게 결혼한 새댁이 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애쓰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마음을 모으는 의미에서 어버이신님께 아이를 수호해 달라고 기원을 시작했다.

기원근행을 마치자, 서로 인사나누기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410, 친필읽기 시간이 되었다. 시중님께서 친필을 읽기 전의 주변정리와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친필을 대하느냐에 따라, 너무나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는 저녁근행 후 몇 구절 읽는 정도였는데 마음가짐에 따라 정말 어버이신님을 면전에서 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50, 두 번째 기원근행이 이어지고 목소리는 경쾌하고 용솟음쳤다. 이런 기분이라면 18번의 근행 정도는 문제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근행을 마치자, 잠시 몸을 푸는 요가를 지수님이 지도하시고 나누기를 가졌다. 모두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신다. 자기의 이야기를 길게 붙들고 늘어지는 분도 계신다.

630, 저녁근행시간이 되었다. 2대회장님을 비롯하여 주변에 살고 계시는 신자분 그리고 교내에서 청년근무자를 비롯하여 기숙하시는 분들과 손녀까지 모두 모여 정겨운 인사들을 나누며 저녁근행을 함께 했다. 매일 밤 이렇게 함께 근행을 보시는 분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악가 소리가 밤의 어둠속을 조용히 메아리쳤다.

근행 후 수훈을 받게 되었다. 나는 며칠 동안 기침을 해 왔는데, 고성교회에 오니까 더욱 더 심한 기침이 나왔다. 지수님께 기침이 많이 난다고 하자, 가르침의 말씀을 전해주신다. 과연 그렇구나 하는 생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말에 온기가 없어 차가운 말로 상대를 아프게 한 일에 대한 것을 찾아보라고 하신다. 너무나 맞다 싶어 얼굴이 화끈거린다. 730, 3번째 기원근행이 시작되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신악가를 따라 부르면서 손춤에 빠져들고 있었다. 고단함과 피곤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근행을 마치고 하루 마무리하는 감사찾기를 했다. 다른 분들의 감사찾기를 들어보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평소에 감사하다고 생각하던 것도 표현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글로써 쓰고, 말로써 나누기를 하니 따뜻한 기운이 도는 것 같다. 1030분에 잠을 자라고 한다. ‘생각보다 빨리 자네안도의 숨과 함께 바로 잠에 빠져들고 있는데, "일어나세요"하는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새벽01:00시였다.

세수를 하고 4번째 기원근행에 임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좌근을 마치자 정신이 조금 들었다. 청아하게 흘러나오는 신악가를 따라 부르면서 어버이신님을 만날 수가 있었다.

다시 우리들은 잠을 자는 시간이 되었다. 04:20분에 일어나 근행이 시작되었다. 왠지 04:20분의 근행이 하루의 마지막 근행으로 느껴졌다. 너무나 힘든 근행시간 이였다. 새우 잠 +쪽 잠을 자면서 일정한 간격의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근행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를 도와주시는 집행부가 있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날 아침에 히노끼싱 시간이 있었다. 지수님께서 청소에 관한 축원문을 낭독해 주신다. 먼지를 터는 것이 마음에 묵은 때를 청소하여, 또 다른 나와의 만남 시간 이라고 하신다. 마룻바닥에 깔려있는 나무 한 조각, 타일 한 조각을 만드는데도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손길을 거쳐 놓여진 것을 알고 그 분들께 축원을 하면서 닦으라고 하신다. 청소를 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 왔을까? 생각하니 소중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축원하면서 청소를 하니, 청소가 더없이 고귀한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기원근행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신악가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시중님께서 신악가를 제대로 알고 부르자는 취지하에 강의를 하셨다. 좌근 1,2,3... 우리들이 잘 안 되는 부분을 악보를 그려서 한 음절 한 음절 가르쳐 주신다. 천리교 입신 이래 신악가 제대로 부르기강의를 듣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어버이신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교조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신악가를 남겨 주셨는데, 우리는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고 대충 적당하게 오늘까지 불러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시중님께서 가르쳐 주신 다음 우리보고 불러보라고 하신다. 그런데 쉽게 잘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길 난대로 부르는 습관 때문에 의식하지 않고 부르면 처음으로 돌아가 버린다. 나쁜 습관 하나 고치는 것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하물며 신악가는 어떠하겠는가. 정성과 정성을 들여 고쳐 불러야 할 것 같다. 우리가 한결같은 음으로 신악가를 부를 날을 고대하면서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다.

두 번째 강의시간은 십전수호의 리중에서도 결합수호의 리에 대해 황봉철 회장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다. 33야에서는 항상 십전수호의 리 강의를 듣는다고 한다. 결합수호의 리는 사람의 몸에서는 여자의 도구다. 피부 및 연결의 도구로써 사람의 인체를 감싸고 있는 피부와 특히 여자의 도구 생식기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온기없이는 연결이 되지 않음을 강조한 강의 시간이었다. 따뜻한 온기가 나와야 어떠한 것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만물을 소생시킬 수 있다고 하셨다.

25일 목요일, 계속해서 일과는 이어졌다. 오후 4:502대 회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사욕을 버리지 않으면 세계평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알려주셨다. ‘신악가 67: 아무리 신앙을 하였더라도 마음자리 틀려서는 아니 된다.’ 라는 구절을 신앙의 신념처럼 여기면서 살아오셨다며 우리들이 3040년 신앙을 했다 하더라도 마음자리를 바꾸지 않고서야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겠냐는 가르침...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신앙의 지표를 삼을 수 있는 말씀들을 차근차근 들려 주셨다.

마지막 18번째 근행시간이 되었다. 지수님께서 근행 전에, 지금까지 기원근행을 올리면서 답을 찾으신 분도 계실 것이고, 이 마지막 근행에서 답을 얻게 될지도, 아니면 다음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신다. 아직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해 조금은 초조해졌다. 마지막으로 어버이신님! 아이를 주셔서 진정한 어버이로서 거듭나서 구제일선에서도 어버이마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길 간곡히 기원 드리옵니다.’ 라고 기원후에 좌근과 손춤을 추기 시작했다. 많은 생각이 왔다 갔다 했다.

손춤 2둥둥둥실 정월이라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손춤을 추는데, 갑자기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있었다. 대상포진 환자 할머니,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며 늦은 도착, 기침의 가르침, 황봉철 회장님의 결합수호의 리 그리고 아기의 수호기원문... 공통점은 온기!’. ‘결합수호의 리가 부족하여 몸과 마음에 온기가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온기만 있으면 月日이 듭시어 아이라는 생명을 수호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33야를 통해 마침내 어버이신님께서 정성을 다하는 온기를 지니고 구제활동에 게을리 하지 말라는 의도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 길고도 짧은 4일간의 수행 후 돌아오는 귀가 길은 어버이신님께 받은온기라는 큰 선물보따리로 두 손이 모자란다. 추운 겨울철을 앞두고 최고의온기난로를 주시는 것을 보면 역시 신님께서는 아직 날 예쁘게 봐 주시는가 보다^^

참가자 모두에게 신님의 선물을 정성껏 포장하고 나눠주기 위해 땀 함박 흘리신 집행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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