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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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년02월]원단제-허상탁

2012.06.12 22:05

편집실 조회 수:2097

참여마당

 

원단제

 

허 상 탁 (천마포교소장)

 

21세기의 첫 날을 지바에서 맞았다. 2001년 원단제는 21세기라는 100년 뿐 아니라 향후 1000년의 첫날이 되는 특별한 의미라 생각했기에 여긴 집사람한테 맡겨두고 희망과 꿈을 비젼에 담아 감로대 앞에서 기원했다. 그림으로만 봤던 감로대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떡과 술을 앞에 두고 1000년을 기원하며 자손만대를 바칠 것을 작정했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원단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고 청장님께 여쭈었더니

[아케마시테 오메데토우 고자이마스]

라고 가르쳐 주셨으나 잊음 탓에 잘 외워지지가 않았다.

절회장에서 만난 眞柱님께 아케마시테...”까지는 말이 나왔는데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했더니 자상하게도

“...오메데토우 고자이마스

라며 말을 이어주시면서 악수해 주셨고 수행했던 분의 배려로 산신님 같으신 眞柱님과 기념사진을 남겼으니 흔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절회장 입구에서 술을 따라주시는 교복 입으신 분이 큰 소리로 나름대로 나를 다른 부스 담당분들께 소개해 주신 덕분에 덤으로 한 잔 더 받은 영광(?)을 받았는데 절회장은 초만원으로 붐볐다. 다시물에 굽은 떡 두서너 개가 담긴 게 고작이었지만 어떻든 ....

겨우 200엔 정도 될까 넘을까 한걸 먹기 위해 원근의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경비를 들여 절회에 참석하는 모습에서 신심의 경이로움을 보았다. 저게 곧 신앙이다. 돈의 크고 작음을 떠나 신님께 바쳐졌던 떡과 신주를 먹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는 저 모습은 신앙이 아니라면 표현할 길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天馬에도 신님께 바쳤던 떡과 신주와 말씀을 내려주는 원단행사를 도입했다. 뭔가 활기가 느껴졌다. 그냥 맹숭맹숭 떡국만 먹는 거 보다는 복떡과 신주와 말씀을 내려 받는 게 좋아 마치 말씀 받는 걸 목적처럼 내심 원단제를 기다리는 눈치도 있다. 중요한 원단제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참배하지 못할 경우에도 모든 준비와 정성금에 소홀하지 않는 게 도리겠지만 말하지 않고도 말 할 수 없는 리를 분간해 듣도록 성인시켜 나가는 것 또한 쉽지만은 않으리라.

새해 첫 아침, 저 동녁에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보다도 더 의미 있는 것은 달님 해님의 조화로 생명을 있게 한 근본인 우주체 월일 천리왕님께 일년 10100년 천년을 열게 하신 첫 날이 있게 수호해 주셨음에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시순을 여는 더 큰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원단제는 단순히 그 날의 행사가 아니라 일년을 열고 기원하는 뜻 깊은 의미가 있다. 2001년의 원단제가 1001000년을 여는 기원이라면 2011년은 2020년까지의 10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겠다. 내 생애와 신앙에 있어 앞으로 10년만큼 중요한 시순은 없다. 그건 너나없이 같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10년은 신앙과 인생의 성패와도 같은 절호의 시순인지라 전도지 10만장 돌리기를 선두에 걸고 [은 작정한 마음에 함께한다]를 올해의 구호로 삼아 6좌 근행과 휴대근행의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 길의 춘추대제와 오야사마탄생제는 기념행사로써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기원적 측면에서는 새해를 여는 새 아침의 원단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20수년 전 어느 선배 포교사로부터, 1년을 여는 기원에 걸맞는 정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녀를 독려하는 등 대제 정성금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나 역시 노력을 해 보았지만 부덕한 탓인지 쉽지 않는 일임도 깨달았다.

그런데 어느 날 여늬 분과 달라진 길을 가고 있는 그 분을 발견했다. 바로 그것이었구나. 자녀를 위해 기원하고, 장래를 위해 작정하고, 정성 하나의 리를 확실히 내 것으로 몸에 붙인 답들이구나. 그렇다. ‘자녀가 잘못되는 건 어버이의 리가 미치지 못함이라는 말이 뭔 뜻인지를 알 것만 같다. 네 자녀 모두가 신님을 모시고 한결같으신 어머니의 위대함에 고개 숙이는 포교야말로 되는 데로 걸은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만 좋고, 나만 좋은 그림의 떡과 같은 신앙을 해 온 것은 아니었을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고성교회보를 접하시는 모든 님들 앞으로 10년의 첫 해를 맞아 원단에 작정한 목적이 반드시 이뤄져 몸과 가정과 교회 그리고 이 길 전체에 오묘한 가 함께 하여 말대/만대를 열겠다는 뜻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금년에는 건강들 하시고 좋은 일들이 내내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자손만대꺼녕~!

 

立敎174(2011/辛卯)年 元旦